
2025년 3월이었나. 회사 KPI로 자격증 취득 항목이 생겼다. 이미 각종 자격증이 있는 나에게는 아무래도
선택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었지만 상부로부터 나름대로 배려를 받아 QA 업계와 직접 관련되었다고 보기
어려우나 IT 업계라는 거시적 관점으로는 관련된 PC Master 및 PC 정비사 자격증 취득까지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됐고 그때부터 준비를 차근차근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는데 나름대로 수요가 있는 ICQA 주관의 PC 정비사 자격증과 달리, 한국
정보평가협회에서 주관하는 PC Master 자격증은 인기가 낮았고 때문에 시중에서 자격증 교재를 조금도
찾을 수 없다는 거였다. 자격증 서적이 없으니 이 자격증을 저격해서 공부를 시작할 수 없다. 어떻게 할까?
타개책으로서 일단 PC 정비사 자격증과 PC Master 자격증의 시험 과목을 비교해보았다. 1차 시험까진
거의 유사하다고 볼 수 있었으나 2차 시험은 PC 정비사가 실무형. PC Master는 주관식과 서술형이었다.
어쩌면 PC Master 2차 시험의 범위는 1차 시험 범위에서 다루어지는 개념일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1차 시험은 치사하지만 이미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면제 대상이었다. 그러니
2차만 신경을 쓰면 된다. 하지만 2차는 어떤 문제들이 주를 이룰까? 기출 문제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서
직접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었다.


정보평가협회에서는 PC Master 기출 문제를 철저하게 삭제하는 듯했지만 운좋게도 2020년도 1회차 2차
기출 문제를 손에 넣는 게 가능했다. 우선 전반적인 개념을 익혀야 하기 때문에 가장 시험 범위가 유사한 PC
정비사 1급 필기 시험을 풀면서 교재를 만들기 시작했다. 교재의 전체적인 틀은 대략 8월초 정도에는 잡혔다.
내가 가지고 있는 대강적인 지식과 20년도 1회차 시험 유형을 가지고 2025년 8월 4회차의 시험에 응시했고,
결과는 38점으로 탈락이었다.
우습게도 20문항의 문제 중에 절반 이상이 모르는 문제였다. Flag Register에 대한 문제는 Register가 뭔지
몰랐고, PCIe, SATA, E-IDE 대역폭 순서를 정렬하는 문제에서는 인터페이스 종류도 몰랐다. MS Root Key
종류도 모르고 80PLUS도 모르고 COEM이 뭔지도 몰랐으니 붙을 리가 만무했다. 리눅스마스터 2급 자격증,
네트워크 관리사 2급이 있으니 대충 붙겠지 싶었는데 답안지 절반도 못채운 것이 웃기면서도 다음에는 합격할
거 같다는 막연한 기대가 생겼다.

그리고 이어지는 2025년 9월 5회차 시험. 이번에야 붙을 거라고 여겼던 2번째 도전이었으나 53점으로
아슬아슬하게 탈락했다. 이때는 조금 불합리하다고 느꼈는데 이번 시험에서도 그토록 열심히 시험 범위를
달달 외웠는데 또 뜻밖에 영역에서 저격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CPU Socket 종류와 M.2 Form Factor,
Round Robin Scheduler, Windows OS 명령어 등등 여러모로 운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시험을 볼 때
교재를 보강하니 교재가 점점 완벽해진다고 생각하여 기분이 좋아지면서 이 자격증에 합격해야 KPI S등급
받기가 점점 멀어진다는 생각으로 조바심이 들기도 했다.

2025년 12월 6회차 시험. 33점으로 불합격. 이번 시험 역시도 "재미있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 첫
도전으로 대충 시험 범위 감을 잡았고 2번째와 3번째 시험을 통해 이제 드디어 시험 범위 윤곽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전혀 모르는 영역에 대해서 시험 문제가 출제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근히 상식 문제랑
비슷한 느낌으로 튀어나와서 자존심을 많이 긁혔다. 아무리 11월부터 이사와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고 신규
인력들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겸해야 했기 때문에 바빴다고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53점 이후로 33점이라니
용납이 안 되더라고.
이쯤되니 과연 몇번째 시험을 응시해야 시험 범위에 대한 완전한 특정이 가능할지 궁금해서 오기마저 생기는
정도였다. 아쉽지만 2026년으로 넘기는 수밖에 없었고.

2026년 2월 1회차 시험이자 4번째 수험. 가채점 결과는 70점대였는데 실제 결과는 68점으로 썩 떳떳하진
못한 점수로 최종 합격이 확정되었다. 제대로 정복하고 싶었는데 미적지근하게 끝나서 아쉬웠지만 매번 시험
볼 때마다 응시료 5만원 내는 게 은근히 거슬렸으니 차라리 잘되었다고 여겼다. 이제 드디어 '다음' 발걸음을
뗄 수 있겠구나.
다음은 무엇을 공부해볼까. PC Master 시험의 친척뻘로 여겨지던 PC 정비사 1급 자격증에 한번 도전해볼까.
하하하, PC 정비사 1차 시험은 면제 조건이 없으니 귀찮겠군. 2026년도 KPI에도 자격증 취득 항목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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