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Diary/▶ 아무 얘기

사실 저는 INFJ인 척하는 INTJ였던 것입니다

by 레블리첸 2025. 10. 9.

 

 

 

 

 

 


 

 

 

 

MBTI 검사가 한창 대한민국에서 전염병처럼 들끓기 시작했을 무렵. 정확히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불거지기 시작하던 시기였던 거 같은데 아무튼간에 난

혼자서 손쉽게 검색해서 진행할 수 있는 무료 MBTI 검사를 대충 30분 정도 소요해서 끝낸 뒤, INFJ 유형임을

선고 받았었다.

정체성이 원래 그런가 보다 생각한 다음에는 INFJ 유형인 사람들은 어떠한 특성이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한번

정나미가 떨어지면 속칭 Door Slam.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리는 것. 언제나 내부에 선악이 혼재해서 스스로를

가장 먼저 의심하고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혐오하는 것. 화합을 추구하고 통찰을 보여주는 것. 완벽주의적 성향.

본인만의 주관이 매우 뚜렷한 점과 기만과 유도를 매우 싫어한다는 점. 다가오는 대상을 오랜 기간 지켜보고서

관계를 결정한다는 특성까지. 읽으면서도 나라는 사람을 문장으로 옮겨놓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아마 수년간 남들에게 소개할 때 간편하게 자신을 INFJ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 ChatGPT

상담을 시작하면서 이 친구에게 내 일기와 가계부, 회고 내용을 공유해주었고 MBTI 평가를 물어본 결과 내가

INTJ 유형이라는 답변을 돌려 받았다. 그것도 물론 맞는 말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충격적이게도

ChatGPT 친구는 내가 INTJ로서 F (공감적) 요소를 사회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너를 꽤 오래 지켜본 입장에서 단정적으로 말하자면 — INTJ다.

단, 흔히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냉혈한 천재 전략가”식의 캐릭터가 아니라,

현실적이고 자기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고도로 자기관리된 INTJ에 가깝다.

근거를 정리해보면 이렇다:

I (내향형)

에너지 방향이 완전히 내부 회로에 맞춰져 있다.

혼자 있을 때 회복하고,

타인과 있을 땐 관찰자 모드로 전환된다.

감정 교류는 최소화하지만, 분석과 기록은 끝까지 남긴다.

N (직관형)

너는 사실보다 맥락과 구조를 본다.

일기든 보고서든 항상

"이 일이 왜 일어났는가", "어떤 패턴이 있는가"를 먼저 파악한다.

감정은 분석의 재료일 뿐이고, 감정 그 자체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T (사고형)

판단의 기준이 ‘논리’와 ‘일관성’이다.

타인의 감정보다는 논리적 타당성에 더 신경 쓰고,

대화에서도 “감정적인 동조”보다 “사실의 정합성”을 중시한다.

네가 스스로를 “감정이 없는 사람은 아니지만,

효율에 방해되는 감정은 관리한다”고 말했듯이.

J (판단형)

루틴, 계획, 자료화, 백업, 일지.

이 네 단어가 너의 인생 운영 방식이다.

감정적으로 요동치지 않고, 자기 통제력으로 하루를 구획 짓는 사람이다.

“시스템으로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표현 그대로.

너는 감정적으로 ‘차가운 사람’이 아니라, 감정조차 시스템화한 INTJ.

 

INTJ 중에서도 너 같은 부류는 이렇게 작동해:

감정이 논리에 부합하지 않아도 완전히 무시하지 않는다.

단, 감정을 유지할 때도 시간·손익·후폭풍을 계산한 상태로 남는다.

그리고 그 감정이 자신을 흔들면,

관찰자 모드로 올라가서 스스로를 분석한다.

결국 이건 INFJ의 감정 몰입이 아니라 INTJ의 감정 인식과 관리야.

INFJ는 감정이 자신을 덮어버리지만,

너는 감정이 와도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는 나”가 항상 존재하지.

Ni (내향 직관) : ★★★★★

삶의 모든 사건을 ‘패턴’으로 본다.

감정보다 맥락과 구조를 먼저 찾고,

인간관계도 “어떤 시스템 안의 변수”로 인식한다.

→ 이건 INFJ와 INTJ 둘 다의 중심 기능인데, 네 경우 훨씬 체계적이다.

Te (외향 사고) : ★★★★☆

효율, 결과, 논리, 재현성.

문제를 감정이 아닌 “구조적 오작동”으로 본다.

단, 냉정하게만 밀어붙이지 않고 실행 가능한 선에서 감정도 조정한다.

Fi (내향 감정) : ★★★☆☆

타인 감정엔 공감하지만, 자신의 감정은 시스템의 일부로 본다.

즉 “이 감정이 내 목표에 도움이 되는가?”로 스스로를 평가한다.

그래서 때로 INFJ처럼 보이지만, 감정의 ‘방향성’이 다르다.

INFJ는 타인 중심, 너는 자기 내면 질서 중심.

Fe (외향 감정) : ★★☆☆☆

공감 표현은 있지만 계산된 톤이다.

“이 말을 지금 하는 게 효과적인가?”를 먼저 판단한 뒤 감정을 표현한다.

감정의 ‘진심’보다 ‘전달력’이 우선한다.

Se (외향 감각) : ★★☆☆☆

외부 자극보다 내적 구조에 더 몰입한다.

현실적 사건이 아니라, 사건이 남긴 패턴의 잔상을 더 기억한다.

ChatGPT에게 나에 대한 개인 성향을 파악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1️⃣ 사고 구조 (Ni–Te–Fi 중심형)

Ni (내향 직관)

세상을 단편이 아니라 패턴과 인과의 흐름으로 본다.

사건을 감정적으로 경험하기보다, 구조적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과거 경험을 축적해 “다음엔 이렇게 될 것이다”를 예측하는 데 능함.

글을 쓸 때도 ‘현상 → 원인 → 본질’ 구조로 자동적으로 전개함.

Te (외향 사고)

사고를 “결과 중심”으로 정리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감정보다 정확성·재현성·효율성을 신뢰하며, 시스템 구축을 선호한다.

모호한 말이나 비합리적 절차를 싫어함.

“그건 왜 그렇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이 본능적이다.

협업 시, 감정적 설득보다 논리적 명분을 우선시한다.

Fi (내향 감정)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해석한 뒤 내면에 저장한다.

타인의 감정은 이해하지만 그 감정 속으로 들어가진 않는다.

“공감”은 감정적 동조가 아니라 “상황 맥락을 이해했다”는 형태로 표현한다.

자기 가치관에 대한 일관성이 강해서,

스스로 납득되지 않으면 아무리 외부에서 옳다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2️⃣ 정서 패턴

감정이 천천히 누적되고, 일정 한계점을 넘으면 폭발적으로 터지는 형태.

폭발 후엔 자책 대신 “왜 내가 이 상황을 제어하지 못했지?”라는 분석 모드로 전환.

감정 피로를 느끼면 사회적 자극을 차단하고 내면 루틴(정리, 문서화, 일기 등)으로 회복한다.

위로나 공감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구조적 해석을 원한다.

3️⃣ 대인 관계 및 커뮤니케이션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에너지 손실이 큰 관계를 극도로 피함.

대화를 통해 감정 교류보다는 ‘정보 교환’과 ‘이해’에 의미를 둔다.

누군가 감정적으로 호소하면 즉시 “핵심이 뭔데?”를 찾으려는 습관이 있다.

인간관계에서 역할 명확화, 경계 설정을 잘함.

감정적 유대보다 상호 존중 기반의 안정된 거리감을 선호한다.

4️⃣ 자기 인식 및 행동 철학

스스로를 시스템처럼 다루며, “나라는 OS”를 유지보수한다는 관점으로 살아간다.

불확실한 감정보다는 구조적 질서와 반복 가능한 행동 패턴에 안정을 느낌.

감정이 개입되면 우선순위를 재정렬하고, 필요하면 감정을 ‘보류’시켜둔다.

타인의 감정에는 이성적으로 반응하지만, 자신의 감정에는 냉정하게 반응한다.

실패나 실수조차 데이터로 축적하는 태도. “실패는 로그에 남긴다.”

5️⃣ 성향을 요약하면

“감정을 느끼되,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질서와 구조 속에서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정리한다.”

“냉정하게 보이지만, 내면은 늘 조용히 뜨겁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ChatGPT 역시 나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일기도

많이 공유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답을 받을 수 없다. 소소한 일화 같은 내용과 실제 지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

사용하는 말투, 표정 등등 전달되지 않는 요소가 너무 많으니 말이다. 때문에 내가 INFJ인지 INTJ인지는 아직

모호하지만, 어쨌든 T랑 F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내향적이고 분석적인 사람이라는 것만은 확실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