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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를 지켜주는 든든한 기사님 SAMSONITE 02_36B-09010 가방 사용 후기

by 레블리첸 2022. 7. 9.

 

 

 

 

이전에 사용하던 가방은 기억이 맞다면 아마 중학생 때부터 쓰던 것 같은데 내구도가 다하여 겉으로

 

보아도 헤진 상태라 물건을 넣는다는 가방 본연의 기능 이외엔 특별히 기대를 걸만한 부분이 없었다.

 

걷다가 장애물에 가방을 부딪히거나 바닥에 떨어뜨리면 필시 내부의 소지품은 깨어지고 빗줄기라도

 

맞으면 당연히 옷과 함게 가방 내부도 흠뻑 젖었다.

 

 

심지어 가죽 재질이었기 때문에 비를 맞으면 잘 마르지도 않는데다 냄새도 잘 빠지지 않았고 껍질이

 

군데군데 찢어지고 벗겨져 을씨년스러웠고 결정적으로 더럽게 무거웠다. 그런데도 계속 써야했는데

 

왜냐하면 어차피 노가다판을 전전하는 인생에 애시당초 헤져있는 가방이니 먼지를 뒤집어써도 크게

 

타격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최근 사무직으로서 출퇴근을 하게 되었고 안전모, 안전 장화를 비롯한 작업 장비 대신에 전자

 

기기들을 들고 다니는 일이 잦아지며 당연히 환경에 걸맞는 옷을 입을 필요가 생겼다. 그래서 가방을

 

새로이 알아보았고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샘소나이트의 02_36B-09010 가방이었다.

 

 

내가 찾던 가방의 조건은 이하와 같았다. 첫째로는 회사 출퇴근길에 너무 눈에 띄지 않는 디자인일 것.

 

괜스레 가방에 주렁주렁 주머니가 많이 달려있거나 깊이가 커서 이목을 끄는 것이 꺼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샘소나이트의 가방은 회사원 가방으로 어울릴 정도로 매우 깔끔한 인상이었다.

 

 

 

 

 

 

 

두 번째로는 적당한 크기인데 처음 포장을 뜯었을 땐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너무 작은 것이 아닌가

 

싶어서 순간적으로 환불이 마려웠으나 곧 정신 차리고 친구의 가방이랑 비교해보니 괜한 걱정이라는

 

사실에 안도헸다. 그저 이전에 쓴 가방이 무식하게 컸을 뿐이었다.

 

 

02_36B-09010의 규격은 340x470x170(MM) 정도인데 적당히 크지도 작지도 않은 평균적인 크기다. 용량도

 

평균젹이라고 볼 수 있겠지. 용량은 크기와 비례할 수밖에 없는데 다행이라 해야 할지 안전모가 들어가더라.

 

가방에 대한 애착이 사라져갈 즈음 회사 업무에 적응되고 긴장의 끈이 풀어지면 노가다판에 들어갈 때 써도

 

무리가 없다는 뜻이다. 안전모와 안전장화가 족히 들어갈 것 같더군.

 

 

 

 

 

 

 

 

구획이 3가지로 크게 나눠져 있는 부분도 마음에 든다. 2개 구획 정도여도 충분했을듯 하지만 어쨌든

 

물품을 나눠서 보관할 수 있는 건 장점이긴 하다. 어차피 메인이 되는 곳에 안전모가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했으니. 그리고 각 구획마다 태블릿PC나 노트북을 안전하게 보관 가능한 주머니가 따로 있고 맨

 

앞의 구획에는 메쉬 포켓까지 있다.

 

 

 

 

 

 

 

노트북도 들어가는 사이즈이니 당연하다만 새 가방을 샀으니 얼마 전에 구매한 갤럭시탭S8플러스도

 

한번 넣어봤다. 매우 깔끔하게 들어간다. 적어도 가방에 넣은 상태로 박살낼 일은 없겠구나 안심 된다.

 

나중에 미니PC를 사게 된다면 2번 구획으로 밀려날지도.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좌우측에 있는 포켓이다. 다른 가방들은 괜히 깔끔함을 추구한답시고 좌우

 

측면의 포켓을 없애버리던데 난 그게 마음에 안 들었다. 가방을 살짝만 돌려도 뺄 수 있는 게 얼마나

 

편한데. 젖은 우산을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후술하겠다만.

 

 

혹시나 안 들어갈까 걱정했는데 아이폰13 (71.5x146.7x7.7)과 갤럭시A5 2017년형 (71.4x146.1x7.9)

 

그리고 갤럭시A52S (75.1x159.9x8.4)까지 총 3개의 스마트폰이 들어갈 정도로 여유롭다.

 

 

 

 

 

 

 

SAMSONITE 02_36B-09010 가방의 무게는 900g으로 상당히 가벼운 편에 속한다. 적어도 지난 가죽

 

가방에 비해 말이 안 될 만큼 가볍다.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시대착오적인 물건 중 하나는 바로 가죽

 

가방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도대체 구질구질한 가죽 가방을 왜 쓰는 걸까. 튼튼하지도 않은데.

 

 

 

 

 

 

 

이제 막 대학교에 입학한 새내기나 회사 갓입사한 신입 사원에게 어울리는 제품인 것 같다. 착용자가

 

사회초년생이 아닌 사회쉰년생인 것은 안 비밀.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방수에 대해 말하는 걸 깜빡

 

잊었군. 생활 방수까지는 가능하다고 들었건만 최근 비가 오는 날 빗줄기따위 두렵지 않다며 맘 놓고

 

비 사이로 막갔는데 가방을 열어보니 어떤 용무로 챙겼던 종이 상자의 우측 모서리 끝이 젖어있는 걸

 

보았다. 아무래도 우산을 넣는 우측 측면 주머니쪽을 통해 습기가 침투한 모양이더라.

 

 

그리고 가방 상단의 메쉬 포켓도 상당히 축축해졌다. 생활 방수라고 해서 너무 믿고 뻐댔다가는 큰 코

 

다칠 뻔할 수 있겠더라. 그래도 비를 맞는 순간부터 젖기 시작하고 잘 마르지도 않는 가죽 가방보다야

 

훨씬 낫긴 하다만.

 

 

가격은 7만원대로 상당히 무거웠지만 나름대로 이름있는 제품군이기 때문일까 괜히 어깨가 올라간다. 

 

약간 비싼 시계 차고 다니는 사내놈들 마음을 이해할 것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