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태블릿PC를 샀다. 갤럭시탭S8플러스라는 기종으로 무게가 700g에 달한다. 이 기기를 든 채로
조작하자니 손이 아프고 엎드려서 보려 하니 자세가 불편하더라. 그래서 원래 쓰고 있던 스마트폰 거치대
친구에게 고정을 시켜보았는데 스프링이 약해진 것인지 거듭해서 녀석이 고개를 숙여버리더라. 아무래도
태블릿PC 전용 거치대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고, 샀다.
그나저나 사진만 보면 꼭 하루종일 집에서 놀고 먹고 용돈 받아 생활하는 백수 한량 같군. 그거 꿈만 같은
이야긴데. 아무튼 셀 수도 없이 널려있는 거기서 거기같이 생긴 스마트폰 거치대들 사이에서도 상품평이
괜찮은 르메이어 자바라 거치대를 구매하게 됐다.
거치대의 첨단 부분에 마그네슘 합금 와이어가 달려서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고 고정력도 좋다고 한다.
한 번도 안 써본 부류의 제품이라 걱정이 되긴 하지만 한번 사용해보고 별로라면 환불해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주문해봤다. 구매를 결정한지도 벌써 10일 이상이 지났군. 시간 참 빠르네.
처음에는 지지대가 자유롭지 못해서 고정시킬 자리를 찾지 못해 매우 당황했지만 역시 자연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간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지. 지지대가 보기보다 허용 범위가 꽤 커
급한대로 새로운 고정대를 찾기 전까지는 머리맡에 쌓아둔 리빙박스 손잡이에 물려놓았다.
이 상태로도 한동안 오래 오래 유용하게 썼으니까 고정력에 대해서는 첨언하지 않아도 되겠지.
거치대가 잘 거치하고 고정만 잘 되면 그만인 셈이라 더이상 할 말도 없군. 고정 방식도 편하고
괜한 걱정이었다 싶었을 정도로 마그네슘 합금 와이어는 튼튼했다. 갤럭시탭도 잘 거치되었다.
하나 정도 더 살까 고민까지 했다. 하지만 다음은 아이패드용 마그네틱 거치대를 살 예정.
최근에는 정말 회사 끝나고 집에 오면 누워만 있는 것 같다. 누워서도 웬만한 일들은 다 처리할 수 있다.
이 거치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무식하게 무거운 노트북만 처분해버리고 회사에 보관하고 있는
맥미니를 가져온다면 작업 환경이 더더욱 간소해지지 않을까. 머리를 감은 후에는 누워있을 수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재미있는 부분과 아쉬운 점을 하나씩 짚고 글을 마무리하자면 일단 거치대를 연결하는 관절 조작감이
마치 낚싯대 같아서 약간 사나이의 마음을 간지럽힌다. 각도를 내릴 땐 옆을 눌러서 고정을 해제한 후
올릴 수 있고 반대로 각도를 높이고자할 때는 그냥 위로 올리면 된다. 편하고 재밌다.
하지만 지지대와 연결되어 있는 막대 부분은 각도를 조절할 수 없고 무조건 고정된 채 회전만 가능한
점은 아쉽다. 그만큼 강한 지지력을 보장하긴 하지만 의외로 기동 범위가 좁아서 위치 선정이 조금은
중요해진다. 닿을 줄 알았는데 거치대를 최대한 당겨도 시야각에 들어오지 않아서 빡치는 일이 제법
잦은 편.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해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 거치대는 회사에 둔
채로 있기 때문에 집에서 스마트폰 거치대가 하나 더 필요한데 때문에라도 하나 더 살까 했다. 역시
인간은 정자세로 누워있기 위해 설계되었던 것이고 창조주에 대한 반역의 표시로 서있는 게 아닌가
말도 안 되는 망상까지 늘어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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