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EA/▶ 장편 소설5 오는 뉘 1화 /게임 시놉시스 웅성웅성하는 소리 속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흐린 형체들을 반쯤 감긴 눈으로 응시하다 몇 번 눈을 깜빡깜빡. 서서히 멀어져 가는 소음 저 끝엔 어쩐지 통곡 소리가 길게 들렸던 것만도 같다. 이젠 다 먼 나라 이야기. 오래 참은 졸음 끝에 겨우 폭신한 이불 위로 마치 아버지의 양팔에 안긴 채 천천히 떨어지는 듯한 감각. 그때 갑자기 눈이 번쩍 뜨였다. 조금 전까지의 몽롱함과 피곤함은 온데간데없고, 맑아진 정신으로. 새하얀 침구 위 온통 새하얀 벽과 새하얀 가구에 둘러싸인 채 정신이 깨었다. '여긴 어디지?' 생각하는 찰나 눈 깜빡하는 사이에 저만치 정면에 하얀 머리에 낯이 익은 여자아이가 하얀색 원형 탁자 위에 다리를 꼬고 구부정한 자세로 .. 2021. 1. 1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