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44 20230812 일용직 단기 연예인 행사 스텝 일기 (덕 중에 덕은 여덕이라) 오늘은 친구의 추천으로 어느 작가의 사인회 보조 스텝으로 일하게 되었다. 원래는 오전 11시 40분에 만나서 같이 밥 먹고 느긋하게 집결지에 가려고 했는데 시각을 착각해 친구랑 만날 예정이 어그러졌다. 어쩔 수 없지. 다행히 좋은 시각에 도착해서 설렁탕도 먹고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 만두 사서 먹었다. 부추가 들어가 있는 만두였는데 설렁탕은 맛있었지만 만두는 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더라. 어찌 되었든 늦지 않게 현장에 도착했다. 식사하면서 친구랑 그래도 아마 다른 알바생까지 대략 대여섯 명은 있겠지 대화 나눴는데 정말 둘이 하는 일이더군. 그리고 행사의 주인공은 일반 작가가 아닌 가수였다고 한다. 행사 이름은 이었다. 정말로 아무 것도 모른 채 참가했군. 집에 도착.. 2023. 8. 30. 20230131 레벨2 QA 테스터 근무 일지 10개월차 (Dog Dream) 황당한 꿈을 꾸었다. 일찍 잠들었고 잠자리가 불편했기 때문인지 꿈을 많이 꾸었는데 둘다 꽝이었다. 하나는 군 관련 꿈이었고 하나는 돈 관련 꿈이었군. 군대 꿈속에서 갑자기 내가 병장급이었고 야간 초소 근무 투입 직전에 지휘통제실에 총기 받으러 갔건만 그 새벽 중에 포상을 주고 있어서 박수 쳐주느라 투입이 늦어졌다. 포상 끝난 것을 보고 투입하려는데 전투화를 안 신고 있었어서 부랴부랴 서둘러 갈아신고 급히 초소로 뛰어가다가 전번초 근무자랑 마주쳐서 머쓱한 내용이었다. 전번 근무자가 후임이었는데 내게 매우 착한 친구였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은 했지만 미안하니까 다음에 꼭 먹을 거라도 사서 줘야겠다고 생각하다가 깼다. 꿈의 순서는 사실 군대 꿈이 두 번째였는데 임팩트는 첫번째.. 2023. 2. 23. 20230113 레벨2 QA 테스터 근무 일지 10개월차 (촉촉한 날) 빌어먹을 비가 온다. 비가 와서 짜증난다고 찡찡대면 꼭 농부들이 어떻고 농사에 어떤 영향이 있고 지랄하는 놈들이 있는데 까놓고 말해서 농업에 종사하는 양반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내 관심사 아니고 그냥 내 바지랑 양말이 죄 축축해진 채로 의자에 앉아 키보드 자판 두드려야 하는 이 상황이 빡친다. 그나마 아침에는 빗줄기가 약하다 싶어서 회사까지 걸어서 출근했는데 중간 즈음에 가니까 갑자기 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해서 결론적으로는 쫄딱 젖은 채로 출근했다. 그냥 지하철 탈걸. 아무튼 도착해서 아침 식사 후에 과자 챙기며 업무 준비를 마쳤다. 오늘은 어쩌면 다른 팀에 지원을 나가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듣자하니 초창기 우리 프로젝트처럼 아주 작살이 나 있는 상태라서 타 팀원.. 2023. 2. 6. 너가 그 나이 먹도록 돈 없는 건 너가 머저리라 그래 돈이 없다고 칭얼대는 사람을 볼 때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동시에 환멸하게 된다. 언제나 같은 흐름이다. 대상자는 바뀌어도 이 흐름은 변하지 않아. 돈이 없다고 한다. 돈이 없는 것은 많이 쓴 탓이다. 적게 벌면 그만큼 적게 소비하면 되는 일이고 적게 버는데 나가는 돈이 많다면 많이 벌면 되는 일이거늘 게으르고 욕심 부리며 허황된 망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으니까 자발적으로 가난하고 궁핍한 삶으로 걸어 들어가는 꼴이다. 항상 그렇듯이 가벼운 질문을 건넨다. 가계부는 쓰고 있느냐고. 요즘은 은행 어플에 들어가면 소비 내역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데 왜 굳이 가계부를 쓸일이 있느냐한다. 맞는 말이지만 그 말을 한다는 건 아직 덜맞았다는 뜻이겠지. 가계부를 내 손으로 직접 쓰는.. 2022. 11. 23.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