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11. 14 (금)
새벽에 택시 타고 갈 예정이었으나 잡히질 않아서 그냥 저녁에 가기로 했다. 숙소 아무거나 예약하면 됐는데 친구가
7만원짜리 비싼 것을 잡았더군. 퍽 민망하다. 택시 타고 가는 게 긴장되서 이어폰을 두고 온 것을 깨닫고 돌아갔었던
것까진 오케이였는데 기껏 산 접이식 의자 두고 왔던 것이 뒤늦게 생각나버렸다. 제기랄. 자랑하려고 했건만.
얌체 같으나 회관 인근 상가에 접이식 의자 배달 주문해두었고 내일 주워가려 한다. 불금이라 방 잡기 힘들었을텐데
친구가 예약해준 방 가려니 예약으로 만실되서 프리미엄으로 등급 올라갔다고 한다. 감사히 받았다. 방은 참 넓었다.
어차피 5시간도 안 되서 다시 나가야 하지만 말이다. 5시간에 7만원이라니 참 호화롭네.




11. 15 토
알람을 4시 45분, 05시, 05시 15분, 05시 30분에 맞추고 잤는데 자다가 문득 불안감을 느껴서 시계 보았더니
5시 54분인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출발했다. 6시 15분 탑승해야 하니까 상당히 촉박하긴
했지. 심지어 초행이기도 하잖아. 일단 후딱 열쇠 반납하고 달려서 무사히 버스에 올랐다. 씻지 못해서 얼굴 떡진
기름진 상태가 된 게 아쉬우나 어쩔 방도는 없지.
근데 버스 옆에 탄 사람이 지금 10분 연속 마스크 없이 콜록거리는데 내 건강이 우려된다. 아프면 무리하게 여행
떠나기보단 요양해야 한다고 본다만. 간만에 달렸더니 상황 정리 끝난 6시 25분 현재까지도 심장이 요동치더라.
동이 틀면 눈을 붙이고 싶어도 못잘테니 일단은 밝기 전까지 자기로 했다.












일기 못썼군. 이해할만 하다. 표 발급받고 동행 찾고 줄 서고 돌아다니느라 정신 없었다. 이번에는 의자를 못챙긴
게 매우 영향이 컸다. 때문에 작년 참여했을 때에 비해 체력을 더 많이 쓴듯. 다리가 후들거리는구만. 특기할만한
거라면 직장 동료 만났던 것과 가방을 받은 것. 가방 갓직히 쓸모는 없는 거 같은데 회사에서 선 정리할 때 쓰련다.
아니면 당근하고.
정말 반드시 의자가 있어야 한다. 의자 없으면 여행이 아니고 고행이다. 도착해서 무난하게 표 발행하고 입장해서
짐을 보관한 뒤에 일행과 접선하여 우선은 Gravity 행사에 참여했다.



입장은 대략 10시 정도에 했는데 행사 하나 보고 나오니까 13시가 되어서 일단은 점심으로 순대국을 먹었다. 원래는
조금 멀리 떨어진 위치이지만 꽤나 맛집일 것 같은 라멘 가게가 있는 것을 알아서 가는 길에 겸사겸사 주문해둔 의자
주워가려고 했으나 의자는 보이지 않았고 맛집은 대기열이 너무 길어서 포기해야 했다. 뭔가 제대로 안 풀리는 날인
모양이었다.
돼지국밥 맛있게 먹고 다시 회관으로 돌아가서 중앙에 밀집되어 있는 소형 행사들을 구경하며 여러 게임들을 했었다.

















숙소에서는 열심히 떠들었던 것 같다. 얼마나 떠들었는지 목 아플 지경이었네. 오래 서 있었던 탓인지 다리 근육이 아팠다.
기껏 침낭 가져왔는데 침대에서 잘 수 있게 양해를 받았다. 친구 한 명이 바닥에 깔린 카페트 위에서 자겠다길래 무리하지
말고 침낭 빌려줄테니 쓰라고 했는데 한사코 거절하더군. 대장격인 친구가 있으니 일러바쳐서 침낭을 쓰게 하려고 했건만
대장 친구가 씻고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잠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었는데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자다가 근육통으로 잠깐 깼다. 그러고보니 별 이상한 꿈도 꾸었지. 회사의 높으신 분이 나한테 SSS 등급을 주는 꿈이었다.
그다지 좋기만 한 상황은 아니었다.





11/16 일
눈 뜨니 다리가 삐걱거리는군. 기상 시각은 오전 6시. 일단 곧장 머리 감고 씻어 준비를 마쳤다. 인원이 많으니까 다들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을 거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1명 적어서 다행인가. 어제 고기와 술을 마신 여파로 배가 아파 바로
화장실에 들렀다. 이후로도 잔잔하게 복통이 남아있긴 했다만 크게 무리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지하철역에서 화장실 한판 더 때리려는 계획은 유감이지만 물 건너갔군. 딱 기차 시각에 맞추었더라. 도착해서 화장실
가야겠어. 그래도 기차 앉으니까 어찌나 난방을 강하게 돌리는지 엉덩이가 뜨끈뜨끈해졌는데 덕분에 좀 진정됐다.
회관 도착하자마자 줄 서기 전에 화장실부터 갔다. 덕분에 기다리는 게 매우 느긋하군.






NC 신작 구경 여럿 했고 꽤나 재밌었다. 다 보니까 정오가 되어 일행 일부와 나가서 고기 짬뽕 먹고 가볍게 작별인사
나눈 뒤 귀가를 시작했다. 일찍 고속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음료와 간식을 주문해 2시간 넘게 앉아있으려고 했으나
체력이 많이 부족하기도 하여 마침 일행 중에 1명이 교통편 대기하는 동안에 숙박 업소 대실한다는 말에서 번뜩여서
곧바로 대실 진행했다. 5시간 이용 시간 중에 2시간밖에 못쓰는 건 아쉽지만 2만원이면 나쁘지 않은듯.
실제로 정확한 시각까지 2시간 알차게 쉬었다. 피로한 다리 안마하고 누워서 기지개도 켜다가 1시간 반 정도 자니까
꽤 상쾌하군. 다시 정거장에 갔고 처음에는 잘못된 차에 타는 사건이 있었지만 곧장 다시 내려서 올바른 차에 올랐다.
하마터면 10분 일찍 출발할뻔.
돌아갈 땐 어찌 할까 살짝 고민이 많았는데 택시 이용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짐도 많으니. 일단은 다시 눈 좀 붙이자.




일요일 저녁 21시 30분이 되어서 귀가했다. 저녁을 못먹었으니 집에 있는 짜파게티와 불닭볶음면 섞어서 먹었다. 수분
부족 탓인지 음료수를 벌컥 벌컥 들이마셨다. 그 다음으로는 씻었지. 거의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였다. 다리의 근육통이
심해서 걷기가 매우 힘들군. 발바닥에는 물집이 생기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다.
월요일 연차이지만 일단 아침에 교통 정리를 위해 사무실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현재 몸상태를 보면 아마 누운 순간 내일
정오 넘어서까지 기절하지 않을까 싶다. 돌이켜보아도 접이식 의자 기껏 사놓고 못챙긴 게 너무 너무 아쉽군. 아마 첫날
의자와 함께 했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토요일과 일요일 반나절 남짓으로 꽤 짧은 일정만 참여했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교통편이 상당히 끔찍했어서 다음 참가 여부는 많이 망설여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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