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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EA/▶ 라오 팬픽

접객은 실전처럼.context

by 레블리첸 2023. 4. 3.

 

 

 

오?

 

 

 

사령관실 앞에 서서 한참동안 옷매무새를 정리하던 홍련이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적발의 소녀가 멀뚱히 서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녀는 금새 생글생글 웃기 시작하더니 

홍련의 얼굴 이곳저곳을 갸웃거리며 살펴보고는 씨익 웃더니 인사를 건넸다. 

 

 

 

안-녕☆ 나는 포세이돈의 초절정 미소녀 대악당 멀린이야! 

아서한테 볼일이 있나 보구나?

 

 

 

예? 아, 예. 대테러부대 몽구스팀 작전관 C-77 홍련이라고 합니다. 

금일 시행 예정인 작전에서 사령관님의 보좌 임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멀린 님은 무슨 용무로 오셨을까요?

 

 

 

어?! 잠깐 잠깐, 혹시 '무적의 용' 님이랑 관련된 일이야?!

 

 

 

예.... 그렇습니다만은..

 

 

에헤헤, 아서가 무적의 용님과 만나게 해주겠다고 했었거든!

 

 

아! 그런 거였군요. 그럼 이번 작전에 조력해주시는 거네요?

 

 

 

그게 작..

 

 

 

그때 둘의 대화 사이로 한줄기 소음이 비집고 들어가더니 곧 소리를 뒤따라 사령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 내가 둘 사이를 방해한 건 아니지...?

 

 

아! 아니오! 예상치 못한 분과 합류하게 되어서 잠시...

 

 

욥! 아-서! 안뇽~ 못참고 와버렸어~ 에헤헤-

 

 

으으응? 안녕, 멀린.

...아아! 혹시 같은 빨간 머리라서 공통 테마로 묶은 거야?

 

 

예?

 

 

응?

 

 

얼른~ 얼른 무적의 용님을 만나러 가자!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아서 미쳐버릴 지경이라구!

 

 

어, 응. 역시 그렇지? 그럼, 이동할까? 홍련. 

 

 

아! 네, 알겠습니다. 사령관 님. 

그럼 제가 앞장 설테니 두분은 저를 따라와주세요. 

 

 

 

홍련이 유려하게 몸을 돌려 복도를 걸어가기 시작했고 멀린과 사령관은 그 뒤를 졸졸 따라갔다.

멀린은 잠시 말없이 홍련의 치마 밑단 아래의 가터벨트를 뚫어질듯이 바라보는가 싶더니 잔뜩

장난기를 머금은 말투로 말했다. 

 

 

이야- 우리 아서 덕분에 이런 미인에게 에스코트까지 받아보네?

 

 

...흠흠..

 

 

.....방금 되게 아저씨 같았어. 

 

 

뭐어?! 나 같은 초절정 미소녀 귀염둥이의 어디가!? 

 

 

...

 

 

 

멀린과 서로 말장난을 주고 받고 홍련에게 관심이 생긴듯한 멀린이 홍련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이

어느샌가 셋은 카페 아모르의 카페테리아 야외 발코니에 다다랐다. 

사령관은 다른 빈 자리에서 의자를 하나 빼서 가져온 다음 파라솔 아래 그늘 안에 의자 세 개를 나란히

세웠다. 그리고 홍련을 앉힌 후 그녀의 오른편에 앉은 다음 멀뚱멀뚱 서 있는 멀린에게 비어있는 의자

위를 톡톡 치면서 앉으라고 사인을 보냈다. 

멀린이 눈을 반짝이며 의자에 앉았고 작게 콧노래 부르며 어깨에 머리를 기대왔다. 

 

 

 

 

자, 그럼. 오퍼레이션 Sheep Arc를 시작한다. 홍련!

 

 

아, 넵!

 

 

 

사령관이 손을 뻗어 탁자 위에 놓인 초인종을 누르자 어렴풋이 알람음이 들려왔다. 곧 썬팅 처리된

카페 아모르의 유리문 뒤에 사람의 인영이 나타났다. 

그 그림자는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곧 딸랑거리는 도어벨 소리와 함께 깊은 바닷속처럼 푸른 머리의

여성이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

 

 

 

복부를 시원하게 드러낸 차림으로 나풀거리는 앞치마를 한손 팔목으로 애써 누르며

쭈뼛쭈뼛 걸어온 푸른 머리의 여성은 사령관과 멀린, 홍련의 앞에 다다르자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 어서오시오.... 주문은 결정..하셨소?

 

 

어?! 아, 점원..이셨구나? 아하하, 복장이 특이해서 난 또..

 

 

크크큭! 보기 좋은 모양새로군, 무적의 용?

 

 

무적의 용?!? 설마 무적의 용 님이야?! 무적의 용 님이세요???

 

 

큿....

 

 

호오, 역시 홍련의 인선답군. 멀린을 왜 데려왔는가 싶었는데 이런 걸 노린 거였나?

 

 

예?? 어, 에.... 네?

 

 

어?

 

 

..........

 

 

물론이죠, 여보.

 

 

....주문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 다시 오겠소...

 

 

아- 잠깐 잠깐. 나는 카페라떼.

 

 

저는 홍차로 부탁할게요.

 

 

어어, 나, 나는... 그.. 아니,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부탁....

 

 

알겠소. 그럼 주문을 확인하겠소. 카페라떼 한잔, 홍차 한잔,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잠깐만. 혹시 우유는 어떤 게 들어가지?

 

 

오르카호에서 직접 당일 수령한 엘븐 밀크요. 

 

 

엘븐 밀크도 좋지만

난 그쪽이 직접 짜준 우유가 들어가면 좋겠는걸? 크크큭...

 

 

..?!

 

 

무, 뭣...

 

 

아서어어어어억???!??!!??!

 

 

무, 무리한 주문이오....! 내게서 모유가 나올 리가 없지 않소...

 

 

어이어이, 그 큼지막한 젖탱이를 달고도 그런 아까운 말을 하는 거야?

낭군님께서 밤에 힘을 영~ 못쓰시나봐~? 키킥!

 

 

 

사령관은 두 팔을 뻗어 홍련과 멀린의 어깨 위에 걸치고는 각각의 손을 둘의 옷깃 사이로 집어 넣어

젖가슴을 거칠게 만지기 시작했다. 

 

 

 

.....!! 아, 아서.....!?

 

 

여, 여보! 이런 곳에서는 안 돼욧...

 

 

 

공공장소에서 이게 무슨 짓이오! 당장 그 손을 떼시오...!

 

 

허어! 지금 누가 누구한테 뭐라고 하는 거지?! 지금 그쪽이 입고 있는 꼬락서니가 바로

공연음란죄를 유발하는 행위나 다름 없잖아? 내가 내 여자 좀 만지겠다는 게 그리 문제야?

 

 

.....크읏...

 

 

아- 카페라떼가 어렵다면 됐어. 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할게. 

 

 

.....알겠소. 

홍차 한 잔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맞소?

 

 

잠깐. 말투가 건.방.져. 손님은 왕인데 '하오체'를 쓴다는 게 가당키나 해?!

 

 

무슨...!

이 말투는..

 

 

손님은 왕이라고! 무슨 사극 찍는 것도 아니고 하오체가 웬말이야 웬말은!

안 그래? 

 

 

여, 여보 그건.. 흐읏!

 

 

오옷.....!

 

 

 

속옷 안으로 집어넣은 손가락으로 둘의 젖꼭지를 꽉 꼬집자 멀린과 홍련이 작게 신음을 흘리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이거 봐! 둘도 그렇다고 하잖아!

 

 

으읏....

....홍차 한잔. 아메리카노 두 잔.. 맞... 맞을까...요?

 

 

다시. 

 

 

홍차 한잔, 아메리카노 두 잔 맞을까요...?!

 

 

하..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는 거야?

'맞을까요?'는 반말이고, 이럴 땐 '맞으실까요?'라고 극존칭을 써야지!

이거 안 되겠구만. 엉덩이 대. 

 

 

뭐, 뭣... 무슨....!!

 

 

 

여, 여보..! 그만해요! 딸아이 앞에서 이 이상의 추태는...

 

 

으응??!

 

 

 

사령관이 화들짝 놀라서 멀린을 바라보았다. 멀린도 놀라서 휘둥그레해진 채로 사령관을 바라보았다. 

 

 

 

아니, 딸이었어...?!

 

 

....??!

 

 

 

아니, 아무리 쓰레기 양아치라도 딸은 좀 그렇지....

 

 

 

사령관이 멀린의 가슴춤에서부터 손을 빼내려고 하자 멀린이 사령관의 팔뚝을 두 손으로 꽉 잡았다. 

 

 

 

수, 수양딸이야. 피 안 섞인. 

 

 

 

아, 아니 그래도... 

 

 

 

멀린에게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에 무적의 용이 살그머니 사령관의 앞까지 다가와서는 뒤돌더니

자신의 치마를 살짝 들추며 하얀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빠... 빨리 때리고 끝내주세요.... 

 

 

 

 

 

 

한편 카페 아모르 내부. 

 

 

 

 

저, 저게 대체... 뭐하는 거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아아, 저거 말인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네. 작전관이 곁에 있다는 것은 지금

저들은 완벽히 통제 하에 있다는 뜻이니. 

 

 

저런 파렴치한 행위.... 혹여라도 다른 분들의 눈에 띌까 걱정입니다. 

 

 

뭘, 우리는 적당히 지켜보다가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에 슬쩍 끼여들어서

떡이나 주워먹으면 그만일세. 

 

 

떡...? 떡이라뇨?

어디서 갑자기 떡이 나온단 말씀이신가요?

 

 

자네가 떠올린 그 떡이 아닐세. 

 

 

 

 

 

 

홍조로 불그스레해진 용의 뺨만큼 발갛게 상기된 볼기짝을 뒤로 하고 무적의 용이 앞치마를 쥔 두 손을

바들바들 떨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후우... 잠깐.

상황극 잠깐 정지. 

 

 

아, 네.

 

 

.......어?

 

 

..........어, 역시 상황극이었던 거지...?

 

 

으응??

 

 

아니, 미리 언질이라도 해줘야지...! 다짜고짜 뭔가 시작되어 버려서

머릿속이 엉망진창이었다구.

 

 

엥?! 홍련이 작전 내용 전달 안 해준 거야?!

 

 

예? 저는 당연히 사령관님이 호출하신 줄 알고...

 

 

 

사령관이 이마를 짚었다. 

 

 

 

무, 무언가 단단히 오해가 있었던 것 같군. 

 

 

흠흠, 그래서.... 소관의 대응 능력은 보기에 어땠소?

 

 

완전 낙제점이야. 

 

 

...?! 최, 최대한 소란으로 번지지 않도록 유연하게 대처하지 않았소!

 

 

 

사령관이 손을 뻗더니 검지로 용의 밑가슴을 들어올렸다. 

 

 

 

.....! 으읏..

 

 

외간 남자가 이러는데도 그렇게 순한 양처럼 당하고만 있을 거야?

 

 

?

 

?

 

 

그런 설정이었나요?

 

 

?

 

 

아니, 그.. 아스널이 아무 것도 설명 안 해줬어?

 

 

이곳으로 사령관 님을 모시고 오면 된다는 이야기만 전달 받았습니다.

 

 

 

사령관이 멀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서가 오늘 나한테 무적의 용 님과 만나게 해줄 거라고....

 

 

 

다시 무적의 용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가 이번에는 짙게 썬팅되어 있는 카페 아모르의 유리벽을 향해

눈빛을 발사했다. 

 

 

..........

 

 

 

아스널이 방긋방긋 웃으며 '재미있었으면 그만 아닌가'하며 능청 떠는 얼굴이 자동으로 연상되었다. 

사령관은 한숨을 푹 쉬더니 말했다. 

 

 

 

뭐, 됐어. 그럼 이제 설정이 제대로 전달된 거 같으니 다시 해볼까?

 

 

라져!

 

 

네!

 

 

 

사령관이 만면에 음흉한 미소를 장착한 채 무적의 용에게 말했다. 

 

 

 

어이어이- 점원 씨. 그렇게 야한 옷을 입고 엉덩이를 흔들며 교태를 부리는 꼴이라니

지금 나를 유혹하는 거지~? 아앙?

 

 

...

 

 

크크큭- 여기에서 일해봤자 얼마 못벌잖아?

그러지 말고 나랑 잠깐 어디가서 ...

 

 

...

 

 

...

 

 

음..

 

 

 

사령관이 슬쩍 손을 뻗어 무적의 용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려고 하자,

무적의 용이 매섭게 그 손등을 내려쳤다. 

 

 

 

다음 번에는 내 손날이 아닌 칼날로 내려칠 것이다.

 

 

.....

 

 

죄, 죄송합니다....

 

 

 

용, 용님 멋있다....

 

 

 

카페 아모르 가게 쪽에서 경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로열 아스널이 싱글벙글 웃으면서

천천히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자자, 더운 날씨에 바깥에서 고생들이 많으시군. 

꽤나 재미있는 극이었다네. 나머지는 안에 들어와서 이어 하는 게 어떻겠나? 

 

 

..... 아스널......

 

 

후후, 꽤나 분한 모양이로군?

그 분풀이도 우리 카페 안에서라면 충분히 상대해주도록 하지. 

 

 

자... 잠시만 기다리시오. 아직 소관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잖소. 

 

 

흠? 무적의 용께서는 해전 이외의 영역에서는 무지하신 모양이로군?

이거 블랙 리버의 기술력이 울겠어. 

 

 

결코 그렇지 않소. 블랙 리버 최대 기술력이 응집된 결정체가 바로 소관이라 할 수 있소.

 

 

 

그렇다면 무엇이 그리 걱정이신가? 전투도 접대도 바리스타 실력도 으뜸일 터이니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면 될 것임을. 방금 보니 배우로서의 재능도 출중하시더이다. 

 

 

....!

 

 

아스널 님의 권유대로, 나머지는 들어가서 진행해요. 

 

 

어- 어쩌다 보니 순서가 좀 엉망이 되긴 했는데!

용님, 반가워요! 저는 포세이돈의 귀염둥이 대악당 멀린이라고 합니다.

헤헤... 소문으로만 듣던 무적의 용님을 직접 뵙게 되어 영광이예요!

 

 

아. 으..흠흠... 이런.. 흉한 몰골로 인사 드리게 되어 면목이 없소. 

오르카호의 해군을 지휘하고 있는 용이라고 하오...

 

 

예뻐, 용. 

 

 

...! 주책이오...! 조, 조금은 시와 때를 구별해주셨으면... 좋겠소...만..

 

 

헤헤 저도 예쁘다고 생각해요! 아- 용님이 내려주시는 커피, 마셔보고 싶은데!

 

 

일일 한정이지만, 우리 신입 바리스타가 커피 내리는 기술도 일품이지. 

자, 어서 안으로 들자고. 아, 안에는 특별 게스트도 있다네. 

 

 

응??

 

 

 

아, 안녕하세요.....

사령관 님.. 그, 그리고 무적의 용 님이랑 멀린 님.

머메이드 흑해 함대 소속 엠피트리테라고 합니다..

 

 

 

.............

 

 

이거 원, 홍역을 단단히 치뤘구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