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58 친?구 오래된 일이다. 이미 오랜 일이고 그만큼 다들 어른스러워졌으며 모두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칠 줄 아리라 믿고 글을 남긴다. 바쁜 당신이 이 글을 읽을라는 생각은 추호도 들지 않는다만. 거의 10년만에 대학 시절 간간히 연락했던 여자 사람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안부를 묻고 그동안에 나누지 못한 근황을 들었다. 모두가 당연히 그러하듯이 잘 지냈고 저마다가 술자리에서 풀어낼 믿지 못할 일화가 많게는 너댓개 정도 생겼다. 당시 한창 한가했기 때문에 나로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만 그 끝에는 결국 어느 한쪽이 아쉬운 상태라서 아쉬운 화제로 전환됐다. 결국 돈 이야기다. 당연히 나는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고 게임도 안 하고 놀러다니지도 않으니까 돈.. 2022. 11. 6. 20221005 소프트웨어 QA 테스터 근무 일지 7개월차 (아 지랄노) 모기 미친놈이 겨울의 초입에 발악질이다. 왼쪽 발에만 2군데를 물렸다. 인류애가 사라져간다. 상체는 항상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기 때문에 바람의 장벽으로 보호를 받았지만 대신 상대적으로 보안이 약한 하반신을 노렸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새벽 4시에 이녀석을 죽이겠다고 일어나서 생쇼했다. 결국 죽이긴 했는데 과연 한놈인지 애매하군. 간만에 주식으로 5만원 정도 벌었다. 모기 물렸던 곳은 열심히 약 바르고 열로 지졌더니 다행히 전부 가라앉았다. 사길 잘했다. 오늘부터 새로운 플랫폼 테스트 시작인데 일정의 첫날 중에서 반나절만에 전체 진도의 50%를 끝내버렸다. 이러면 이제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거다. 한가했는데 점점 점진적으로 바빠졌던 것 같네. 오후 15시까지는 지나.. 2022. 10. 24. 너무 많이 쌓였길래 유흥업소 가서 한발 뽑았습니다 사람은 본래 탐욕적인 생물이다. 모든 생명체는 욕구대로 행동하는데 오직 사람만이 그중에서도 가장 욕망이 강하고 욕구에도 쉽게 휘둘리며 쾌락에 취해서 다른 사람을 비롯하여 모든 생명을 파괴하면서 고고한 척 교양의 탈을 쓰고 깨끗한 척을 하고 있다. 오로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동물을 도축하고 토지를 개간하여 생태계를 유린하고 식물들을 개조하여 입맛대로 유전자 수준에서까지 뜯어고친다니 이런 짓거리를 할 수 있는 종은 인간이 유일하겠지. 지금 이순간에도 전세계의 농장에서 소나 돼지들은 영문도 모른 채 도살장에 끌려가 도축 당하고 있고 수박이나 바나나를 비롯한 과일이 개량되어 있는 것임을 알지 못한 채 신이 그렇게 처음부터 창조하신 것이라 알고 있는 사람뿐이 있다. 태어난.. 2022. 10. 2. 다시 고시원 https://youtu.be/-pZlAu92RGM 꽤 넓은 원룸 오피스텔 살아보니 좋더라. 혼자 욕실 쓰고 터덜터덜 나와서 물기 닦고 몸 휘휘 저으면서 몸을 말리고 쾌적하게 옷 갈아입고. 그런데 사실 그런 게 전부였다. 혼자 살기엔 너무 넓어서 마음까지 허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방안에 울려퍼지는 내 발자국 소리와 가끔 혼잣말이라도 하면 이 방안에서 메아리치기까지 하는 모든 소음이 정신을 갉아먹는 기분이 들었다. 이래서 다들 그렇게 카페에 나가는구나. 다들 고독을 버티지 못하고 조금이나마 중화시키기 위해 나와 비싼 커피 홀짝이며 시간을 보내고 있던 거구나 새삼 깨닫게 되었다. 1년 가까이 동거인과 북적대면서 살다가 하루 아침 사이에 갑자기 혼자가 되어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네... 2022. 7. 24. 이전 1 ···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