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AnyReview/▶ About Anything

삼수 끝에 마침내 CSTS FL 자격증 합격 수기

by 레블리첸 2023. 12. 3.

 

 

 

 

 

 

 

 

그다지 어렵지도 않은 시험을 가지고 참 오래도 질질 끌었다. 시험의 난이도를 객관적으로 따져보면 국민 자격증

소리를 듣는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과 얼추 비슷하거나 그 이하일 것이다. 시험 응시료가 7만원으로 나름대로

고가인 점이나 진입 장벽과 심리적 부담에 한몫 더하며 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모의고사 자료집이 시중에 그다지

풀리지 않은 상태인 점을 감안한다면 조금 더 난이도가 올라가겠지만 결국은 그래봤자이다.

시험 범위는 한정되어 있다. 언제나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진부하기 그지없는 비슷비슷한 문제들만이 출제되거든.

2번이나 떨어진 사람이 의기양양하게 말하고 있는 것은 조금 우스운 모양새이지만 쪽팔림을 무릅쓰더라도 절대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어려운 시험이 아니라는 점은 확고히 해야겠다.

한편으로는 그것이 계속해서 응시하게 만드는 미끼가 되는 걸까. 맥빠지는 소리는 이쯤하고 마침내 크리스마스

선물로 CSTS 자격증 달라고 열심히 기도하며 선행을 쌓았더니 산타 할아버지께서 내 소원을 들어주신듯하다.

더군다나 이번 회차 시험은 지난 2번에 걸친 시험과 달리 고사장을 나오면서 확실히 망했고 시험 문제가 많이

어려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울 만큼 함정이 많았었기 때문이다. 행복 회로를 가동한 상태로 가채점을

했을 때 80점 안팎이었으니 가망 없다고 여겼는데 뜻밖에도 합격 판정 문자를 받았을 땐 어안이 벙벙했다.

 

 

 

 

 

 

 

 

 

 

 

 

 

이젠 더이상 언급하기가 지긋지긋한 수준인데 아무튼 가뜩이나 바빠진 회사 생활과 자격증 시험 공부를 병행하기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역경이나 다름 없었다. 올해 초에 붙었으면 마음이 한결 가벼웠을텐데 아쉽다. 여름부터는

회사 내에서 발탁되어 본부 대표로 SNS홍보 TF팀 일원으로 차출되어 그림과 글 원고 작업을 혼자 진행했고 그런

와중에 뜻밖에 승진 아닌 승진으로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를 완전히 담당하게 되어 인수인계 받거나 신규 시스템을

도입하고 신입 사원들을 가르치는 등등 정말 바빴다. 일개 사원이었다면 시험 탈락에 변명의 여지가 없었을테니까

다행이라고 봐야 하나. 아무튼 자격증이란 결국 취업 준비중일 때에 가장 크게 빛을 발하며 재직 상태에서는 거의

취미의 영역에서 자기만족에 그치는 게 대부분이니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 집중하는 편이 옳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자격증 공부한답시고 정신 팔려서 프로젝트를 망쳐서 결국 자기 평가를 깎아먹는다면 주객전도의 꼴이니.

 

 

 

 

 

 

 

 

 

 

 

 

시험 점수는 썩 만족스럽진 않지만 개의치 않기로 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걸 지인에게 증명했고

드디어 마음 놓고 다음으로 공부하고 싶은 자격증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에 초점을 잡아야 할테지.

HSK 3급을 공부하면서 작성한 필기 자료를 마저 완성시킬지, 아니면 조금 만만한 리눅스 마스터 2급 필기 자료

먼저 작성할지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시야를 조금 더 좁게 가지면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당장 다음 주

고객사에 방문할 일이 2차례나 있으니 이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라는 스스로의 먼 외침도 들리는 듯하군.

올해는 그래도 이것 덕분에 만족스러운 한 해가 되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회사 생활 열심히 한 것

역시 고평가할만 하지만 정말 넓게 보자면 먼 훗날 퇴사 후 남는 건 결국 자격증이니 말이다.

합격 수기니까 시험 공부 어떻게 했는지 말해야겠지. 독학하며 작성한 필기 자료를 자주 정독했고 모의고사를

열심히 풀며 복기했다. 그런 상태에서 체감상 어려웠다는 생각으로 압도되던 시험을 상대로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합격했다. 결국 나 자신에 대한 증명뿐만이 아니라 내가 공부하며 작성한 자료에 대한 증명도

같이 된 셈이라서 내심 기쁘다. 판매 자료를 슬슬 준비해야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