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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20231114 레벨2 QA 테스터 근무 일지 9개월차 (무겁게 받아들이진 말고)

by 레블리첸 2023. 12. 15.

 

 

 

 

 

 

 

 

 

대형 업무를 준비하는 날. 고객사에서도 결국 준비가 꽤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챘는지 업무 종료 직전에

테스트 연기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듯한 눈치를 보였다. 하지만 이제 계정만 작성이 완료되면 무난하게 진행이

가능하니까 걱정 없다. 아니지. 걱정 없다고 말하는 순간 걱정거리가 생기는 게 머피의 법칙이었나.

하루는 무난했다. 오늘은 신입 사원에게 한번 간단한 테스트를 맡겨보았다. 간단하게 맛만 봐보라고 시켰는데

너무 막중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무겁게 받아들였던 모양이다. 그러나 결과물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테스트를 지나치게 오래 끌었고 업무 종료 10분 전인 시점에 모아둔 이슈를 원기옥처럼

발사하더군. 고객사에 뭔가 어정쩡한 문서를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뒤늦게 보고서를 수정했다가는 기록에

남기 때문에 어거지로 테스트를 끝내는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간에 잘 처리했으니 그만.

다만 퇴근하면서 신입 사원에게는 “17시 30분 업무 종료”를 단단히 각인 시켰고 또한 문제를 발견하면 모아

두지 말고 그 즉시 등록하라고 지시했다. 끙끙 앓지 말고 털어놓으라고. 10개 넘게 등록하는 것을 혼자 시킨

채로 두고 갈 수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에 나도 19시 무렵까지 남아서 도와줘야만 했다. 그렇다고 내일 당장

대형 테스트를 끌고 가야 하는데 이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은 테스트에 인원 둘을 편성할 수는 없다. 결제가

걸린 일인데다가 무려 2일을 공들인 큰 작업이다. 다만 우리 신입 사원은 오늘 일로 조금 내 안에서 점수가

깎였다. 앞으로 가다듬어 나가야 할 부분이다.

전임 리더에게서 확실하게 “히스토리 못고쳐서 줄 것 같다”고 확언을 받았다. 이젠 그냥 기다릴 필요 없이

틈틈히 시간이 날 때마다 히스토리를 거슬러 올라가서 작성해 나가야겠다.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 퇴근 후 집에 와서 원고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다지 손에 잡히질 않았다.

라스트오리진 외전 보면서 뜨끈뜨끈한 전기 장판 속에 들어가서 노곤한 몸을 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