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지났군. 일기는 못썼다. 왜냐하면 맥미니를 회사에다가 두고 퇴근했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맥미니를
두고 퇴근했냐면 집에서 맥미니를 키면 원고 작업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안 하게 되기 마련이니 차라리
원고 작업에만 집중하기 위해 스스로를 고립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집 도착해서 원고 작업을 이어 하려
했는데 우습게도 원고 자료가 맥미니에 전부 있어서 집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바보가 따로 없군.
악취 때문에 빨래 돌렸던 가죽 장갑을 착용하고 집에 갔는데 상당히 따뜻했고 스마트폰 조작도 가능하니까
편리했다. 잘 샀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업무엔 많은 일이 있었는데 스스로 여기기로는 부사수를 꽤 오래
놀게 두었다. 업무량을 과하게 준다 싶으면 질색하고 업무를 안 준다 싶으면 이것 저것 찾아서 하려고 하니
참으로 다루기 까다롭군. 업무를 특별히 지시하지 않으면 본인 기분과 몸상태에 따라 일을 할지 말지 조금
갈리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성향이라는 건 알겠다. 일을 찾아서 하는 내가 이상한
걸까. 아무튼 나랑 성향이 안 맞는다.
오후에는 주간 보고까지 해야 해서 정말 정신 없이 바빴다. 점심에는 탕비실에서 밥 먹는데 오랜만에 이웃
부서 사람들과 떠들었다. 썩 유익한 시간은 아니었다. 다들 착해서 내가 라면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시더군.
그건 조금 불편한데. 정말 다양한 테스트를 했군. 하지만 걱정했었던 것보다 전부 특별한 일은 없어서 다행.
겁을 너무 많이 먹었던 걸지도. 하지만 퇴근한 다음에 원고 작업 못했던 건 마음에 걸리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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