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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20231116 레벨2 QA 테스터 근무 일지 9개월차 (거부형 인간)

by 레블리첸 2023. 12. 19.

 

 

 

 

 

 

 

 

 

 

 

 

 

하루가 지났군. 일기는 못썼다. 왜냐하면 맥미니를 회사에다가 두고 퇴근했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맥미니를

두고 퇴근했냐면 집에서 맥미니를 키면 원고 작업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안 하게 되기 마련이니 차라리

원고 작업에만 집중하기 위해 스스로를 고립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집 도착해서 원고 작업을 이어 하려

했는데 우습게도 원고 자료가 맥미니에 전부 있어서 집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바보가 따로 없군.

악취 때문에 빨래 돌렸던 가죽 장갑을 착용하고 집에 갔는데 상당히 따뜻했고 스마트폰 조작도 가능하니까

편리했다. 잘 샀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업무엔 많은 일이 있었는데 스스로 여기기로는 부사수를 꽤 오래

놀게 두었다. 업무량을 과하게 준다 싶으면 질색하고 업무를 안 준다 싶으면 이것 저것 찾아서 하려고 하니

참으로 다루기 까다롭군. 업무를 특별히 지시하지 않으면 본인 기분과 몸상태에 따라 일을 할지 말지 조금

갈리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성향이라는 건 알겠다. 일을 찾아서 하는 내가 이상한

걸까. 아무튼 나랑 성향이 안 맞는다.

오후에는 주간 보고까지 해야 해서 정말 정신 없이 바빴다. 점심에는 탕비실에서 밥 먹는데 오랜만에 이웃

부서 사람들과 떠들었다. 썩 유익한 시간은 아니었다. 다들 착해서 내가 라면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시더군.

그건 조금 불편한데. 정말 다양한 테스트를 했군. 하지만 걱정했었던 것보다 전부 특별한 일은 없어서 다행.

겁을 너무 많이 먹었던 걸지도. 하지만 퇴근한 다음에 원고 작업 못했던 건 마음에 걸리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