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겁을 먹고 출근했는데 다행히 별다른 건 없었다. 오늘 내일은 대략 업무 준비하고 수요일부터
본격적으로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인 모양이다. 역시 미리 겁 먹고 맞닥뜨리는 게 훨씬 마음을 가볍게
해서 좋다니깐. 고객사와 계속 소통하면서 차근차근 테스트 범위 및 심도를 깎아내렸다. 마치 동남아
야시장에서 흥정하는 것 같군.
오늘은 엄청나게 많은 일이 있었군. 의외로 오늘음 부사수가 고분고분하게 가만히 업무를 진행해줬다.
감사한 일이야. 아무튼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일단 회사 업무 자체는 무난했었다. 비록 최종 보고서를
상부에서 제대로 확인해주지 않아 일단 퇴근 직전에 우겨넣은 게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어쨌든
고객사에서 아무 말이 없었으니까 만사 장땡이지. 아무튼 퇴근하고 집에 오는데 마침 고시원 원장님과
맞닥뜨렸고 대뜸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하시더군. 술을 거나하게 드신 것 같았는데 그러려니 싶었건만
뜻밖에 다른 고시원 이웃까지 합세해서 모임이 되었다. 심지어 고시원 이웃분은 한창 저녁 식사 와중에
붙잡혀 끌려 나와 같이 저녁 식사를 하게 되니 완전 시트콤이 따로 없었다. 아무튼간에 즐거웠으면 됐지.
무난하게 차돌짬뽕에다가 맥주 한잔 곁들여서 밥을 먹었고 귀가하다가 다같이 카페 들러서 초콜렛 음료
한잔씩 마셨다. 아주 배부르고 기운이 샘솟는 조합이군.
방에 올라와서 이제 샤워하고 원고 작업하려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더군. 사실 고시원 원장님이 오늘
저녁 7시 무렵 6L짜리 소독약을 뿌리며 방역하다가 발가락으로 소독액 통을 수직낙하했는데 역시나
아무래도 이상이 생긴 모양이라고. 같이 응급실에 좀 가줄 수 없겠느냐는 부탁을 들었다. 씻으려다가
말고 옷 입고 출발했다. 응급실 가서 X-Ray 촬영한 거 보니까 다행히 부러지진 않은 듯. 정확한 것은
내일 제대로 정형외과의를 만나봐야 알 수 있다는데 아무튼 당장 크게 부러진 건 아니니 다행이라고
볼 수 있겠다.
돌아오니 22시가 지났더군. 아쉽게도 원고 작업은 내일로 미루고 일단 해야 하는 업무를 마무리하고
쉬기로 했다. 부디 내일은 좀 한가했으면 좋겠다. 자려는데 마침 Studio Huan 신작이 떴더라고. 안 볼
수 없지. 보았는데 역시 기대가 커서 그런지 실망이 컸다. 애시당초 예고 표지를 봤어도 기대가 되지
않았는데 딱 그만큼이었다고 해야 할지. 이정도면 기대를 한 건지 아닌 건지도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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