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AnyReview/▶ About Anything

20대 후반에 일반경비 신임교육 이수한 후기

by 레블리첸 2020. 8. 30.

 

 

 

" 아니.... 니가 그걸 왜... "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는데 허리가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오래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같이

출근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계속 나가다 보면 점점 체력도 붙고 습관이 되서 나중엔 오히려

일을 안 나가면 몸이 근질거리는 지경에 이른다고 하는데 그럼 몸이 근질거릴 때만 출근해야지 그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공사장에서 삽질했다간 몸이 축나겠구나 싶었고 몸이 힘들다보니 공부할 체력조차도

남지 않아서 자기개발이나 취미 생활에 시간을 쏟기가 어려워지니 차라리 좀 더 편한 일을 찾기로 했다.

그런데 때마침 이웃에 사는 분이 경비원으로 일하는 중이라, 일반 경비 신임 교육만 이수하면 일자리를

알선해줄 수 있다고 제안하시더라.

 

https://www.ksan.or.kr/index.do

 

::::: (사)한국경비협회 :::::

 

www.ksan.or.kr

 

 

그래서 하기로 했다. 워낙에 다양한 교육 업체가 즐비하길래 어디에서 받을지 고민했었는데 정보를

찾아보니 교육을 해준 업체가 사라져서 이수증을 재발급받지 못하게 된 경우도 있다는 소문을 들어

홈페이지를 방문해봤을 때 가장 최신화가 되어있는 업체를 추려낸 뒤, 그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집과

가까운 곳을 선택했다.

앞으로 적을 팁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교육 내용은 천편일률적일 것이다.

 

 

팁 : 기왕 앉는 거 뒷자리가 좋다.

작년 소방안전관리자 1급 교육 받았을 때가 연상된다. 아쉬운 점은 수업 시작이 9시부터인데 한국사 시험

접수 시작 시각도 9시고, 모바일로는 접수를 진행할 수 없는 관계로 결국 스케줄을 연기해야만 했다는 것.

와이파이가 제공되었다면 노트북을 가져와서라도 시험 접수했겠지만 모를 일이니 그냥 깔끔히 포기하고

강의실에 들어갔는데 역시나 와이파이는 제공되지 않더라. 차라리 다행이었다.

방역 절차를 진행하고 들어가는데 벌써부터 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의사소통 장애 현상'이 보여 불안했다.

안내하는 직원이 딱하더라. 어쨌든 자그마한 협회 내부를 조금 확인해보니 휴게실도 마땅치 않고 상당히

열악했다. 8시 반에 도착해서 대기하니 강사님이 들어와서 교육 준비를 진행하셨다.

 

 

 

 

 

 

소방안전관리자 교육 때와 같은 맥락으로 관할 기관이 경찰청이라 교육 이수 후 경찰청에 보고가 되며

이수증 발급을 위해 신상 정보를 제공해야 했다. 교육 이수 후 3년동안 이수증이 효력을 발휘하며 경비

업체에 소속되서 근무를 할 때마다 갱신이 된다고 한다. 즉 교육을 받고 3년이 지나면 재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그 기간 내에 하루라도 경비원으로서 일했다면 그날을 기점으로 3년이 연장이 되는 것.

또한 교육은 군대에서 하사 이상 임관했거나 경호 및 경찰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자는 면제된다고 한다.

수강료 결제는 명단 제작하고 오후에 가능하다고 한다. 앉은 순번대로 교번이 부여되고 최초에 앉았던

자리로 고정이 되는데 거듭 말하지만 아무런 의의가 없으니 뒷자리에 앉아서 자기 시간을 가지는 것이

훨씬 낫다. 참고로 교재는 주지만 수강료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교육이 끝나면 반납해야 한다. 뭐, 딱히

내용을 들여다보니 그다지 어려운 내용은 없어서 상관없다. 시험에서 '모르면 틀려야할 문제'에 대해선

아래에 따로 서술해두겠다. 원래는 책의 중요한 내용을 필기 노트해서 팔아먹을까 생각도 했는데 별로

어려운 내용이 없고 어차피 반타작만 해도 합격하는 시험이라 너무 양아치짓 같아서 관뒀다.

훈련생 생활태도 평가가 적혀있듯 교육 태도가 불량하거나 하면 점수를 깎는데 저것이 시험 평가 점수

포함이라 교육 마지막날에 진행되는 시험 80점에 태도 점수 20점이 합쳐지는 형식인데 달리 말하자면

빡대가리라서 시험에서 절반보다 못맞춰도 태도 점수로 감점만 안 당했다면 붙는 거다. 수업 들으면서

여러번 스마트폰의 알람음이 울리거나 대놓고 잠자는 훈련생들이 지적을 받았는데도 수업태도 감점을

당하지 않는 것을 보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하긴, 수강생 대부분이 60대인데.

 

 

 

수강생은 전원 남성이었고 청년과 중년의 비율은 2:8 정도가 되는 것 같아 보였다. 금일 중으로 타 업체

아웃 소싱으로 구직 신청에 등록되며 중년층은 2-3교대 아파트나 빌딩 근무에 배치되고 청년층은 보통

주 5일제의 은행 경비 등의 근무에 배치된다고 한다. 물론, 교육을 이수하고 일주일 넘게 경과한 지금도

연락이 안 오는 걸 보면 큰 기대를 걸 바는 못되는 것 같다.

수업은 3일동안 8시간씩 나누어서 24시간을 받게 되고 소방안전관리자의 난이도가 원래는 최하였다가

정부 지침으로 어렵게 바뀌었던 것을 보아 향후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선 그냥 멍 때리기만 해도

수료증을 거저로 주는 상태이다. 이 아래부터는 시간의 경과에 따른 수업별 중요 내용을 적어놓긴 했다.

안 읽어도 된다. 어차피 아래에 요점 정리를 해놓을테니. 그리고 그 요점 정리를 안 읽어도 충분히 시험

통과에는 무리가 없을 거다. 현재로선 그정도 난이도다. 참고로 평가는 통과할 때까지 당일에 재시험

볼 수 있다. 4지선다에 경비는 방어적이며 서비스 정신이 중요하다는 것만 알면 합격이다.

 

<1일차>

○ 1~3 교시 : 사고 예방 대책

 

경비의 구분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었다. 크게 나누면 교도소, 발전소 같은 중요 시설들을 지키는

특수 경비와 그외 시설, 호송, 신변 보호, 기계 경비를 도맡는 일반 경비로 나누어진다는 내용이었다.

그뒤로는 교수의 사담이 이어졌는데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서 흘려들었다. 시험을 마친 입장에서 그

내용들을 돌이켜봐도 참 무의미한 시간이었다.

그후 CPR 심폐소생술에 대한 강좌가 이어졌다. 코로나 사태로 실습은 없었고 소방안전관리자 때와

완전히 똑같은 내용이라서 그다지 새로운 것은 없었다. 심폐소생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용기고

그 용기의 원천은 판단 근거라고 한다. 왜냐하면 정확히 대상자가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상태라는 걸

알아야 곧바로 시행에 있어 망설임이 사라지기 때문. 참고로 전문적이지 않아도 심장에 자극만 가면

충분하며 심장은 20분 정지한 상태였어도 자율성의 회복이 가능하지만 뇌는 4분이 경과하여 세포가

파괴되고 회복되지 않아 영구 손실 및 뇌사 상태에 이를 수 있으니까 일단 닥치고 심폐소생술을 하는

게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한다.

CPR에 대해서는 수백번을 언급해도 모자라니깐 설명하자면 우선은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서 의식이

있는 상태인지 확인 후 호흡 상태를 확인한다. 심폐소생술 대상자라는 확신이 들면 근처 행인을 지목

하여 119에 신고를 요청하고 대상자의 고개를 뒤로 젖혀서 기도를 확보한 뒤에 가슴 중앙을 손꿈치로

압박하기만 하면 된다. 심장 압박과 휴식을 반복하면서 119 구급대원에게 인수인계만 하면 끝.

물론 위 내용은 시험에 안 나온다. 시험에 나온 내용은 주민에게 친절할 것 무리한 부탁에는 대응하지

말 것 정도만 기억해두면 충분하다.

○ 4~5 교시 : 기계 경비 실무

 

작금의 코로나 사태에 대한 한탄이 계속된다. 관제 센터가 경비 구역과 떨어져 있는 것을 기계 경비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시설 경비로 구분한다고 한다. 그리고 출동 요원은 현장에 25분까진 도착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수업이 끝났다. 경비업계에 대한 사담을 했었는데 중요한 내용은 아니었다.

○ 6~8 교시 : 체포 호신술

 

실습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취소되었다. 정당행위, 정당방위에 대한 내용이 사회 생활에서도 쓸 수가

있는 부분이라 흥미가 갔다. 내용을 들어보니 녹음기라도 하나쯤 장만해야겠다는 생각마저 들더라고.

참고로 녹취는 제 3자가 하면 불법이고 본인이 직접 해야 한다.

상대가 흉기를 들었을 때 해당 흉기와 같은 종류로만 대처해야 정당방위가 인정된다. 뺏어서 쓰는 건

입장이 역전되므로 불가. 대응해야 하는 경우 위험해보이지 않는 도구를 써야만 한다고 한다. 예컨대

판례상 당구공, 큐대 등이 인정되었다고 한다.

이후 구 예능 《남자의 자격》 호신술편을 보여준 뒤 시험 문제 예제를 보여줬는데 초등학교 도덕 시험

수준이더라.

 

<2일차>

 

○ 1~2 교시 : 경비업법

지난 날 너무 추웠어서 코트를 챙겼다. 8월 중순에 코트라니. 어쨌든 1교시부터는 그나마 가장 어려운

수업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너무 추워서 동면 모드에 들어가버릴 것 같다. 차라리 겨울에 들었다면 더

나았을걸 싶다.

법에 대한 공부인 줄 알았지만 딱히 어려운 내용은 없었다. 기껏해야 감지기 종류와 각종 호신 도구의

허용 범위에 대한 내용이 끝이었다. 주된 내용은 '경비원은 경비만 잘서면 된다'는 거였다.

 

○ 3~4 교시 : 호송 경비 실무

 

《생활의 달인》 우편부편을 보여주더라. 경비원에게 부가적으로 개인적 심부름 등을 시키는 경우에는

법적 처벌이 가능하여 올해 12월부터 경찰이 이에 대해 감시한다고 한다. 물론 반발이 크지만.

 

○ 5~6 교시 : 시설 경비 실무

코로나 사태 한탄하다가 수업이 끝났다. 중요한 점 몇가지 일러주긴 했다.

 

○ 7~8 교시 : 장비 사용 방법

이렇다할 수업 내용은 없었다. 시험에 나오는 내용 하나를 일러주긴 했다.

 

<3일차>

○ 1~3 교시 : 직업 윤리 서비스

역시나 내용은 별 거 없었다. 고객인 주민에게 잘하라는 내용이었다.

○ 4~5 교시 : 범죄예방론

가장 냉혹하지만 가장 도움이 되는 수업이었다. 경비는 감시적 근로자이므로 휴게 시간도 근무의

연속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쉬는 중이라도 특이사항 발생 시에는 즉각 복귀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다양한 경비원 처벌 사례를 들려주셨는데 듣다보니 어느새 잠들었다.

14시에 뜬금없이 사진 촬영을 하더라. 이럴 줄 알고 민증용 사진을 챙겨왔는데 그딴 거 필요 없고

일괄적으로 촬영을 한다고 한다. 젠장 자다가 찍혔다.

○ 6~7 교시 : 신변보호 실무

중년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다들 늙어서 보살핌만 받으려고 애쓰는데 일하기 위해 귀한 시간을

투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한다. 대통령 경호를 수행했었다고 하는데 여러가지 썰을 풀어주셨다.

나름 재미있었다.

마지막 시간에는 시험에 나오는 문제들을 알려주셨는데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 중에 역시나 관종이

한명 있어서 그분이 나대다가 기분이 상하셨는지 그냥 나가버리셨다. 속이 좀 끓었다.

 

 

시험은 정말 쉬웠다. 조금 헷갈릴만한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런 문제는 까짓거 틀려도 그만이다. 만약

수업을 아예 안 들었다면 못풀만한 문제도 있었는데 이제 아래 소개할 요점 정리만 보면 큰 문제 없다.

떨어지더라도 당일 즉시 결과가 나오는데, 몇번이고 당일 재시험에 응시할 수 있으니 소방안전관리자

때처럼 긴장할 필요도 없었다. 16시에 시험 시작 후 10분만에 다 풀고 바깥 대기실에 나가 누워있다가

들어갔다.

오죽 쉬웠으면 수업 중에 제공된 교재를 노트 필기해서 자료를 만들 필요성이 있을까를 고민했겠는가.

그 누구도 초등학교 도덕 수업 요점 정리 노트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2학기가 끝나면 경비원 업무 위주로 일하고 주말에는 공사판을 뛰어봐야겠다. 학기중에도

경비원 근무가 가능하다면 좋겠는데,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들었던 '대근'이라는 것의 개념이

인력 사무소에서 사용하는 '일용직'과는 조금 쓰임새가 다른데 내가 착각했던 모양이다. 어쨌든

이 포스팅을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값어치는 한 것 같다.

요약

1. 강의실은 무조건 뒷자리 앉아라

2. 와이파이 없음 (2020/8)

3. 냉방이 추우니까 외투 한벌 챙기자 (여름 한정)

4. 시험은 도덕 시험 수준이고 반타작 못해도 합격, 당일 재시험이 이뤄진다.

5. 증명 사진 챙겨봤자 3일차 오후에 그냥 흰벽 배경으로 사진 찍힌다.

 

시험에 나오는 내용

<사고예방대책>

1. 일반 경비는 기계, 시설, 신변 보호, 호송으로 구분된다.

2. 주민에게 친절하되 무리한 요구에는 응하지 말 것

3. 경비의 업무는 어디까지나 경비에 준함

<기계 경비 실무>

1. CCTV가 설치된 곳에 경비원이 있으면 시설, CCTV만 있으면 기계 경비

2. 출동 요원은 현장에 25분 이내에 도착해야 한다.

<체포 호신술>

1. 경비는 공격적이어선 안 된다. (객관식 문항에 공격적인 내용이 있으면 틀린 것)

2. 호신술의 기본 원리는

1)상대 힘에 순응

2)몸 전체 이용

3)턴의 원리

4)틈을 이용

3. 체포술 강화를 위한 준비

1)정신적 준비

2)신체적 준비

3)안전 능력 준비

4)무도 능력 준비

4. 체포호신술 3대 기본원칙

1)예리한 판단

2)과감한 동작

3)완벽한 제압

5. 3단봉의 길이는 70cm 제한, 호루라기와 안전방패, 분사기를 장비할 수 있다.

5-1) 분사기는 유일하게 경찰청장의

<경비업법>

1. 삼단봉의 길이는 70cm 제한이 있다.

2. 분사기는 <총포, 도검 등 안전관리법>에 의거항 경찰서장의 승인을 받아야 소지할 수 있다.

3. 감지기는 방범용, 화재용으로 구분된다.

3-1) 방범용에는 적외선, 자석, 열선이 있다. 이중 자석은 창문 등에 곧잘 설치된다.

3-2) 화재용에는 열, 연기, 화염이 있고 이중 연기가 가장 반응이 빠르다.

4. 월 1회 4시간동안 직무 교육을 받아야 하며, 일반경비 신임교육은 24시간 이수해야 한다.

5. 범죄 현장 발견 시 112에 신고한다. 즉, 검거나 수사는 경비원의 업무가 아니다.

<호송 경비 실무>

1. 팀의 적정 인원은 3명이다. (호송책임자, 호송경비원, 운전수)

2. 경비업을 개시하려면 관할 지방경찰청장 또는 경찰서장에게 허가를 받아야한다.

3. 사고 발생 취약 시기는

1) 출발 및 도착 직후

2) 차량 승차한 직후

3) 작업 진행중

4) 금고 개봉 순간

5) 운송담당자와 경비담당자가 떨어진 순간

<시설 경비 실무>

1. 수행 업무는 도난, 화재, 혼잡의 3종류다.

<장비사용법>

1. 분사기는 『총포 도검 화약류 등 안전관리법』의 단속 대상이다.

2. 분사기는 총포형, 막대형, 만년필형, 기타 휴대형으로 구분된다.

3. 분사기는 액체 분사기와 분말 분사기로 나뉜다. 분말이 더 사거리가 길지만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4. 분사기의 소지 허가권자는 관할 경찰서장이다.

<범죄예방론>

1. 범죄는 지능화, 흉포화, 기동화, 전문화, 조직화가 되어가고 있다.

<신변보호 실무>

1. 공경비는 경호, 민간경비는 신변보호로 구분한다.

2. 신변 보호는 방벽성, 방호 대피성, 노출성의 성격을 띈다.

3. 신변 보호 임무에는 사주경계, 손 경계, 신속한 이동속도가 중요하다.

4. 우발 및 긴급상황 시 경고할 경우

4-1) 무전이나 육성으로 전달

4-2) 대피

4-3) 방벽 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