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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티아 연대기4 《베르켈의 암살자》리뷰

by 레블리첸 2020. 2. 9.

원본 2013년 2월 16일 작성

 

 

이미 오래 전에 '이노티아 연대기4 베르켈의 암살자'편을 리뷰했던 기억이 있는데 찾아보니까 없더라.

 

참 묘한 일이기도 하지. 분명 옜날에 액티브 스킬 쓰기 번거로워서 패시브만 믿고 평타질만 해대면서

 

햅틱에 대한 온갖 불평을 늘어놓았던 기억이 나는데 정작 리뷰를 안 했었다니.

 

 

 

- 정말 게임하기 불편했던 햅틱

 

 

'이노티아 연대기' 시리즈가 스마트폰 어플 시장에 뛰어들면서 여러가지 실험적인 개발을 거듭하며

 

시리즈의 넘버링이 꼬이게 되었는데 전작인 《카니아의 아이들》은 이 때문에 《이노티아:2》이면서도

 

《이노티아:2 EX》, 《이노티아:3》으로 불리게 됐고 이번 《베르켈의 암살자》편은 《이노티아:4》이면서 

 

동시에 《이노티아:3》가 되어 전작과 중복된 타이틀을 띄게 되었다.

 

덕분에 각종 모바일 게임 공략 사이트에서도 많은 유저들이 혼란을 빚었다.

 

 

 

전작과 최신작이 똑같이 '이노티아:3'라고 불리고 있다!

 

 

  • 스토리에 대해서

 

스토리에 좋은 점수를 주기도 살짝 그렇고 나쁜 점수를 주기에도 애매하다. 비교를 해보자면

 

《영웅서기:4 환영의 가면》과 같은 맥락으로 발단-전개-위기-절정까진 좋았는데, 결말이 없다.

 

열린 결말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툭 까놓고 말해서 떡밥을 과다하게 투척해댄 바람에 끝에

 

유저를 경악케 했어야 할 반전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진부한 사실이라 힘이 약했고 떡밥만

 

신경을 쓰다보니 전체적인 전개가 루즈하게 느껴졌다.

 

 

분명히 스토리에 흡입력이 있고 캐릭터들 모두 매력적이었지만 이번 시리즈 자체로서 떡밥이

 

된 것 같은 꺼림칙한 기분을 떨쳐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스토리에 대한 평가를 쉽게 내리기

 

까다로웠다. 결말이 아닌 결말을 보았기 때문이다. 후속작을 플레이하지 않고서는 시나리오를

 

평가할 수 없다. 물론, 후속작이 나온다면 말이지...

 

 

2013년 당시에는 10점 만점에 7.5점을 주었지만 2020년 내가 평가했을 땐 6점짜리다.

 

 

그래도 설정 자체에는 꽤 공들인 흔적이 보이는데....

 

 

  • 캐릭터에 대해서

괜찮았다. '페르세포네'와 '듀라드'는 암흑교단 내의 인물이며 분명 악의 세력에 속해있는 인물인데

 

교단에서 거두고 키워낸 훌륭한 암살자 '키안'에게만은 상냥하고 의지되는 어머니이며, 아버지였다.

 

그들이 얼마나 키안에게 애틋한 감정을 품고 있는지는 게임 내에서 진행되는 여러가지 퀘스트들과

 

대화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악당이지만 그들은 키안을 아들처럼 대했고 키안 역시 그를 진정

 

친부모처럼 여겼다. 암흑교단 교주 '베론드'는 집안의 큰할아버지가 되는 느낌이었다.

 

막판에 결국 적으로 돌아서지만 않았다면 완벽했겠지.

 

 

'유시아'는 줏대없고 소극적인 모습 때문에 나를 빡치게 만들었는데, 전체적인 흐름이 명령에 아무

 

생각없이 따르기만 하던 기계적이었던 '키안'이 제국에 이용 당하던 성녀 '유시아'를 만나 능동적인

 

인물상으로 변화하며 점점 인간미를 되찾고 성녀 또한 자신의 주관성을 회복하는 과정은 그럭저럭

 

봐줄만 했다.

 

처음엔 서로 못믿고 도망치고 쫓기다가 아군임을 인지해 도움을 받는 등의 로맨틱한 연출도 많아서

 

좋긴 개뿔 전작의 히로인 '리이나'는 미칠 듯한 선성 때문에 나로 하여금 빡돌게 만들었지만 최소한

 

파티 내에서 훌륭한 힐러 역할을 도맡아준 덕에 그다지 나쁜 이미지는 없었는데, 이 성녀님은 전혀

 

플레이에 도움도 안 되서 좋은 기억이 남아있질 않다. 하지만 예뻐서 좋았다.

 

 

 

시크한 주인공 키안. 카인이 아니고 키안이다.

 

영웅서기:5의 주인공 '슈르츠' 키안과 살짝 닮은 느낌이 있는 것 같기도?

 

 

 

주인공에 대해서 특히 할 말이 많다. 모두에게는 무뚝뚝하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도시 남자.

 

언뜻 보면 《영웅서기5:칠흑의 계약자》편의 주인공 '슈르츠'와 굉장히 비슷한 분위기여서 불안한데

 

아무래도 히로인과 교감하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인지 미연시라고도 불리는 영웅서기5에 비교해서

 

인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긴 하더라.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면 성녀 '유시아'와 지하에 갇히게 되자

 

추위에 떠는 그녀를 위해 자신의 웃옷을 기꺼이 벗어주었더니 그런 그에게 고마워하며 다가와서는

 

온기를 공유하던 유시아의 모습.

 

 

요즘은 옛날과 달리 철없는 동경만이 가득한 영웅 지망생 캐릭터들보다는 영웅서기 및 이노티아의 

 

'슈르츠'나 '키안'처럼 시크한 인물들이 좀더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꿈꾸는 시절은 지났단 건지...

 

 

 

  • 게임성에 대해서

 

스토리는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게임 자체는 그럭저럭 재미있었다. 인터페이스가 나름 꽤 깔끔하고

 

퀘스트 확인이나 가방 정리 등등 터치&드래그를 통해서 모든 것들이 편해졌다. 장비 강화 이외에도

 

보석을 장착할 때 등등.

 

개인차가 있겠지만 맵도 복잡하지 않고 곳곳마다 자리하는 필드 보스 몬스터라던가 '우두머리'라는

 

접두사를 가진 강력한 몬스터의 출현으로 게임도 크게 지루하지 않았다. 보스전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고 조금 까다로운 수준에 그쳤는데 유독 최종 보스전만은 겁나게 빡셌다.

 

 

다양한 등급의 아이템과 가지각색의 에픽, 유니크 아이템 그리고 강화를 넘어서는 카오스 강화까지.

 

나로선 《디아블로2》를 연상케 하는 질리지 않는 요소들로 다가왔다.

 

 

- 용병 시스템

 

이노티아 연대기 시리즈는 용병을 고용해서 필드를 함께 누비며 싸울 수가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어째선지 용병 시스템이 전작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일단 용병이 좀 멍청해진 건지 곧잘

 

따라오질 못하다가 화면밖으로 나가버리면 멈춰서 몬스터들의 끼니로 전락해버리기도 하고 게다가

 

한 용병을 꾸준히 성장시키지 못하고 사용 가능한 스킬이라던가 최대 개발이 가능한 스킬 레벨들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축복받은 용사의 인장 영웅의 인장을 노리지 않는다면 게임이 힘들어진다.

 

 

- 마나젬

 

모든 캐릭터들의 마나가 200으로 고정이 되어있다. 전사건 마법사건간에 상관없이 모두가 평등하다.

 

그 대신에 몬스터를 때릴 때마다 높은 확률로 마나젬이란 것이 바닥에 우수수 떨어지는데 이걸 주울

 

때마다 일정량의 마나가 회복이 된다. 불편하다.

 

획기적이라기보다는 괴상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스킬 몇개만 쓰면 금새 마나가 동나는 마법사라니

 

들어본 적도 없다. 사냥에 있어서도 불편할 뿐이다.

 

 

 

  • 총점을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7점.

 

캐릭터성 괜찮고 결말에 크게 구애되지 않는다면 생각없이 육성하기 적당한 게임으로 시간이 제법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인터페이스 깔끔해서 그럭저럭 할만한 게임인 것 같다.

 

 

https://blog.naver.com/ravlitzen/220358187856

 

이노티아 연대기4 《베르켈의 암살자》리뷰

---원본 : 2013/02/16 이미 예전에 이노티아 연대기4 베르켈의 암살자 편을 리뷰했던 기억이 있는데 찾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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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3일, 지금 해봐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