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객사에 방문해야 한다. 의식해서 그런지 몰라도 시간 엄청나게 빨리 가더라. 기억나는 일은
인사팀에 CSTS 및 ISTQB 자격증 취득 했으니 인사 정보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던 것. 그런데 이게
처리가 되지 않았고 부랴부랴 고객사로 출발해야 했다. 지극히도 편한 옷차림이 아닌가 싶어서 대충
와이셔츠로 갈아입었는데 갈아입으면서 벗어둔 사원증을 그대로 책상 위에 두고 갔던 건 비밀. 명함
챙겨 갔으면 좋았을텐데 심히 뻘줌했다. 좋은 경험이라고 여겨야지.
일기 쓰다가 기진맥진해서 못쓰고 기절했었나 보군. 지금 해당 일기를 이어서 작성하는 날짜는 12월
6일. 12월 5일까지도 피로도의 영향이 커서 일기를 작성하지 못했었다. 기억을 되짚어가며 일기라도
마저 작성해야겠지. 어쩔 수 없이 본부에는 파릇파릇한 신입 둘을 남겨두고 나와 부사수는 고객사에
향했었다. 둘다 사회초년생답게 명함 안 챙긴 건 안 자랑. 나 혼자 실수한 게 아니라서 그나마 위안이
되네. 아무튼간에 멋쩍어하며 고객사 방문해서 인사 나누고 업무 장소를 배정 받은 다음 차분히 각자
해야 하는 일을 진행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처럼 잘 흘러가지 않더군. Apple 계정 기껏 준비했더니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결제 수단 등록이 되지 않았다. 덕분에 일찍 고객사를 탈출할 수 있을 거라고
행복회로를 돌리던 부사수의 표정이 실시간을 썩어갔다. 신경은 안 썼다만.
내가 맡은 부분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분명 망의 문제라고 들어서 갔었는데 똑같은 문제가
더 좋은 기기와 더 우수한 인터넷망에서 동일하게 재현되었고 하필이면 담당 개발자분이 상을 당하여
부재 중이었던지라 고객사에 기껏 방문해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결국 큰 수확 없이 나란히 퇴근을
해야 했다. 좋은 경험이라 여겨야 하나. 부사수는 퇴근을 시켰고 나는 다시 본사로 복귀해서 법인 카드
반납과 특이사항 보고 및 고객사에 일일 업무 보고를 해야만 했다.
돌아오자마자 후다닥 처리하고 잠시간 방치했던 신입들의 특이사항 살핀 다음 퇴근했다. 집 돌아오니
긴장이 풀려서 굉장히 피곤하고 허기지더군. 친구가 KFC 치킨나이트 운운하면서 같이 야식 먹자는데
이녀석이 엄청나게 많이 시켜서 과식해버리고 말았다. 퇴사해서 당분간 경제적 자유의 몸이 되더니만
어떤 이성의 끈 같은 게 끊어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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