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샀다. QA 업계에 종사한지 어언 3년. 여전히 바람 잘 날이 없이 위태로운 프로젝트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웬만한 특이사항에는 대처가 가능해졌다고 자부할 수 있는 나에게도 사실은 한 가지 당혹스러운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리모컨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이다. 리모컨 버튼을 눌러봐도 반응하지 않는 현상이 포착되면 이것이
빌드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님 리모컨에 문제가 있는 건지 또는 전파 간섭으로 인한 장애인 건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는 변수가 너무나도 많잖아.
건전지는 참으로 골치 아픈 물건이다. 앞으로 잔량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 수 없고, 아무리 요즘 기술이 좋아서
페어링 상태인 TV에서 리모컨 배터리의 잔량 확인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결국 페어링이 되는 경우에만 한정되고
설상가상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었다는 것을 알아채는 시점에서 리모컨이 반응하지 않게 된 다음이 허다하거든.
건전지 그 까짓거 얼마 안 한다고 하지만. 필요한 건전지는 최소 20개 이상이고 리모컨 특성상 사용 중이지 않을
때에도 전기량을 무지막지하게 소모한다. 즉 매달마다 건전지 새로 사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말이지.
# 일단 건전지 문제는 아니야.
요즘은 리모컨 자체에 USB Cable을 통해 충전하는 방식으로 점점 바뀌는 추세인 모양이지만 상술한 바와 같이
여전히 건전지로 작동하는 전자기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건전지로 말미암은 문제들 탓에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때마침 재미있는 펀딩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바스맨 스마트 충전지 이다.
일반적인 충전지는 아니지. 이미 C타입 USB Cable을 이용해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지는 가지고 있거든.
이 제품의 재미있는 점은 바로 모바일 디바이스와 Bluetooth 연결을 통해 건전지 잔량을 직접 수치로 확인 가능
하고 LED 표시등을 이용해 잔량이 부족한 충전지를 즉각 찾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덤으로 충전지마다
애칭을 지어줄 수 있다.
스마트 건전지가 요즘 상당히 많이 보이는데 굳이 이 제품을 고른 데에는 이유가 있다. 혹시 몰라 기업 정보를
검색해 봤는데 충전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 같더라고. 간단히 말해서 잡다하게 문어발 뻗는 기업이 아니라
오로지 충전지 외길을 걷고 있는 심지가 굳은 기업이라는 거다. 더불어서 블루투스로 연동이 가능하고 별개의
어플리케이션, 즉 소프트웨어가 있다는 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뜻.
돈으로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음에는 모쪼록 자석 관련 제품도 내주면 좋겠네.
진작에 이 제품의 존재를 알았다면 더 많이 구매했을텐데. 올해 초에 이미 충전형 건전지를 꽤 많이 샀었기
때문에 대량 구매는 다소 부담이 됐다. 굳이 싶고. 방전을 방지해주는 기기가 있었다면 아마도 더 샀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충전지를 충전하려면 별도의 충전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는데 기왕이면 충전기의
외형에 좀 더 신경을 기울여주면 어땠을까 싶었다. 최근 권총 형태로 건전지 장전하는 보조 배터리를 봤다.
솔직히 남자로서 참기 어렵잖아.
즉, 방전 방지 기능에 택틱컬한 외형의 충전기였다면 주문량이 3배 이상은 뛰었을 거라는 거다.
이름을 지어줄 수 있으니까 나름대로 충전지를 사는 재미도 있었다. 옛날 마비노기에서 '펫 미사일' 탄창을 보는
기분이 들더라. 많으면 어쩐지 든든해지는.. 해본 사람이라면 알테지. 사용하지 않는 중에도 배터리가 무지 빨리
소모하는 게 눈으로 보여서 괜히 노심초사해지는 것은 어쩌면 양날의 검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연결을 통해 충전지에 LED 점멸 방식으로 잔량이 부족한 것을 즉각 찾을 수 있으니 안심이 된다. 지금이
3세대 제품이라는데 과연 차세대에서는 어떻게 진보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제발 권총 형태
외형을 채택한 제품이 나오면 좋겠다. 가급적이면 탄창에 8대까지 보관 가능하고 방전 방지 기능까지 있는 거로.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281704
http://www.basmantechnology.com/index.php
펀딩 기간이 끝났으므로 여러분은 구매할 수 없지만 '재오픈 요청'이라던가 팔로우, 찜하기 등의 방식으로 만약에
또 다시 판매가 된다거나 정식 판매가 시작되거나 차세대 제품이 출시된다면 소식을 접할 수 있다. 펀딩 제품들은
이렇게 전부 한정 판매 느낌이 나서 놓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을 어쩔 방도가 없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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