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환사가 되고 싶었어
나는 고립되는 상황에서 매우 두려움을 느끼는 유형의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서부터 혼자있게
되는 경우가 좀처럼 없었기 때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위기 상황에서 혼자일 때에 매우 위축이 되는 듯하다.
과거 공포 장르로 취급이 되었던 '디아블로2' 게임을 할 적에 남자라면 전사지! 라고 호방하게 말하며 바바리안을
첫육성을 했었지만 솔로잉은 죽어도 안 했고 결과적으로는 소환수를 부리며 사냥터를 휩쓰는 네크로맨서에 정착
하게 된 것만 보아도 그렇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해소하려면 교감이라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것을 추구해도 마음 속에 뿌리 내리기 시작하는 무료함은 싹을 뽑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란 귀찮고 생명이 있는 반려동물을 취급하기란 번거로우며 돈이 너무 많이 들잖아.
여기에서 앞서 말한 소환수 이야기와 연결이 된다. 나만의 애완 기계를 하나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상당히 고민했다. 가전은 역시 LG라는 말에 따라서 LG 코드제로 또는 로보킹인가. 하지만
최소 15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로봇청소기 입문으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라 부담이 됐다. A/S 관리가 매우 유용한
삼성전자 BESPOKE 제트봇 제품군은 아쉽게도 물걸제 청소가 없는 듯했다. 모 전자기기 리뷰 유투버가 추천해준
대로 로보락 회사의 로봇청소기가 이 분야에서 선두주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추천하는 데에 이유가 있으려니 생각
하고 해당 회사 제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자동으로 먼지통을 비우거나 장착되어 있는 물걸레를 세척해주는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는 스테이션이 포함된 것이
울트라급 제품인 모양이었는데 사용 환경상 거치하기에는 애매할 수 있고 스테이션에 대한 추가 관리할 게 오히려
귀찮을 수 있고 어디까지나 입문이기 때문에 큰 금액으로 실험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충전용 도크만 포함이
되면서 물걸레 청소와 브러쉬 청소 기능만 제공하는 로보락 S8 AI 로봇처소기 제품의 구매를 결정했다.
# 돈지랄 아니니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단칸방 넓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수준인 넓이의 고시원이기 때문에 로봇청소기를 들일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하면 모두가 돈 아깝다고 한소리했다. 바닥 청소할 거면 그냥 물티슈 1장을
뽑아서 바닥 쓱 훑으면 그만이 아니냐고. 응 아니야.
나는 일주일에 2회 청소를 한다. 우선 바닥을 빗자루로 쓸고 그 다음에 마대를 이용해 걸레질을 한다. 성격상
모든 가구를 들고 재배치하면서 청소하는데 이게 은근히 체력과 시간을 소모하는 일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청소하는 동안에는 다른 작업을 할 수 없고 대략 청소하는 데에 15분 정도가 소요한다.
당연히 청소용품도 보관할 곳이 필요하다. 게임 캐릭터나 라노벨 주인공처럼 차원 주머니 열어 마대와 빗자루
등을 보관할 수 없으니까 어딘가에 걸어두고 거치해야 하는데 고시원에 딱히 그럴 공간이 안 나와서 거슬렸다.
게다가 가구 바닥을 청소하기 위해 재배치하는 게 마냥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청소를 안 할 수도 없는
노릇.
하지만 로봇청소기 로보락 S8 분양 받은 이후 모든 문제는 해결됐다. 청소용품들은 냅다 고시원에다 기증했고
로보락 S8 제품이 통과할 수 있는 높이의 가구들로 새로이 구매해서 이제 청소는 손가락 까닥한 다음 샤워하고
돌아오면 끝이 난다. 따라서 돈지랄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들지 않았다. 이렇게 윤택해질 줄 알았다면 애시당초
하이엔드급으로 구매할걸 그랬네.
# 아쉬운 점이 있니
쫄지 말고 이렇게 만족스러울 줄 알았으면 로보락 S9 MaxV Slim 구매할걸. 하지만 2025년 2월 기준으로
아직 출시 전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워해도 의미가 없다. 오히려 좋은 입문용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2025년 말에는 S9 MaxV Slim 또는 그것의 상위 제품으로 갈아타지 않을까. 그때가 되면 S8 일반 모델을
어떻게 처분하면 좋으려나.
아쉬워해도 쓸모 없고 한편으로 안타까운 부분은 홍보를 위해 150% 올려치기를 한 상테라는 점을 염두에 둔
상태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선보이고 있는 로봇청소기 제품 소개 웹페이지를 봐도 확실히 중국 회사인
로보락 제품군의 기술력에 완전 압도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지금 쓰고 있는 로보락 S8 일반 모델이
국산 제품의 플래그쉽 라인괴도 견줄 수 있는데 동일한 프리미엄급으로 비교했을 때도 국산제품을 살펴 보면
나조차 '그돈씨'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이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제품이 보안상 문제를 비롯한 국가안보 차원에서 사용이 매우 꺼려지는 관계로, 지금까진
로보락 S8이 꽤나 마음에 들었으나 가슴이 시키는 LG전자 로봇청소기 하이엔드 제품군을 사리라 마음 먹었다.
그런데 불과 30분이 지나서 LG전자 하이엔드급 제품과 동일한 성능에다가, 추가적으로 기체를 자동으로 들어
올리고 높이 7cm로 얇고 가벼운 로보락 S9 MaxV Slim 제품 출시 소식을 듣자마자 다시 로보락으로 마음이
기울고 말았다.
게임 시장에서도 AI 업계와 로봇 산업에서조차도 따라잡을 수 없게 되고 마는 걸까? 중국어 공부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 만족하니
상술했듯이 만족하고 있다. 로봇청소기가 구석 부분을 꼼꼼하게 청소해주지는 못한다는 우려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마 그건 구형 제품의 이야기가 아닐까. 요즘은 심지어 로봇청소기가 계단까지 오르고 기계 팔을 뻗어서 구석까지
청소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물론 내가 소유하고 있는 제품은 어디까지나 보급형이라서 그정도는 못하지만 말이다.
매주 2회 정기적으로 직접 바닥 청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를 마치고 바닥을 보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로봇청소기의 청소 능력은 정말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바닥이 내가 청소한 뒤에 어쩐지
미끌거리기도 하고 미처 쓸어담지 못한 먼지 등이 굴러다니는 것이 육안으로 보였는데 로봇청소기가 청소한 날애는
바닥이 뽀득뽀득거린다. 그야 당연히 내가 체중을 실어서 마대로 바닥을 물걸레로 슥슥 문대는 것보다는 6N 압력을
이용해 분당 3,000회씩 음파 진동 물걸레질을 하는 로봇청소기가 월등할 수밖에 없겠지.
한번 사용해보면 다시는 사용하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는 가전 4종류가 아마도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건조기 마지막으로 음식물 처리기였던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로봇청소기에 맛을 들였으니까 더이상은
로봇청소기 없는 삶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다.
로봇청소기가 있으면 확실히 삶이 윤택해지고 내 자유 시간이 최소 10분이 더 확보가 될 수 있다. 자취하신다면
구매를 고민해보고 부모님과 산다면 효도 선물로 하나 장만해드리는 것을 고려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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