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없긴 했나 보다. 일기를 못썼군. 되돌아보면 당연히 경황이 없을만도 했다. 겨우 보름 같이 일한 직원이
다음주에 다른 프로젝트로 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아무런 기별도 없이 웬 신입이 들어왔다. 와중
다음 달에는 신규로 2명이 더 들어온다고 한다. 대체 이게 무슨 봉변이냐? 더이상 신입 키우기 싫다. 키우면
나가고 키우면 나가고를 반복하니 정말이지 돌아버리겠다. 중소기업도 이렇게 하지는 않는데 중소기업에서
팀을 이렇게 굴리는 게 말이나 되냐. 진지하게 따져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진심으로 정신 나가버릴 것 같다.
지금 있는 팀원들은 얼마나 남아있기는 하는 건가.
한편 우리 부사수는 계약직인데 자신을 왜 팀장급으로 다루냐며 심통이 나서 파업을 선언했다. 내가 진짜로
돌아버리겠다.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거라고. 자신의 분수에 맞게 일을 적게 하겠다고 하니 상부에서는 당연
곱게 여기지 않고 결과적으로 정규직으로의 전환은 늦어지게 된다. 정규직 전환이 안 된 불만이 쌓이게 되는
흐름이다. 중소기업에서는 일을 잘할 필요 없이 열심히 하기만 하면 그만이거늘. 왜 전환이 안 되었는지 따져
볼 때 자신의 업무적 성과가 아니라 근태를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여긴 대기업이 아니라고.
아무튼 오후에는 커피를 얻어 마셨던 것 같다. 요새 자꾸 커피를 사주시는데 맨날 얻어 마시기 그러니까 나도
한번쯤은 사줘야 하나 슬슬 눈치가 보인다. 점심은 그럭저럭 적게 먹었다. 힘이 들줄 알았는데 버틸만 하구만.
내일은 오랜벗과 약속이 있는데 하필이면 이런 때마다 미용실이 휴무라고 한다. 연중무휴인 곳이었기 때문에
가는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이 정말로 맞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지인에게는 퍽 무안하게 됐다. 그렇다고 약속을
전날에 취소할 수 없으니 그냥 나가기로 했다.
퇴근 후에는 순대국밥을 먹었던 것 같다. 친구가 산 닭가슴살이 더럽게 맛 없어서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대강
헛구역질이 나올 정도였다. 똑같은 맛만 40개를 사서 그랬던 건지 모르지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나
주문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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