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도 썼지만 저녁부터 뭔가 몸상태가 이상했다. 살짝 으슬으슬 춥기도 했고. 친구에게 타이레놀 2알 받아서
복용했었는데 이거 안 먹었으면 정말로 힘들뻔했다. 새벽 2시에 추워서 깨고 이후로 2시간 간격으로 계속 잠에
들다가 깨어나기를 반복했다. 와중에 몸 뒤척이다가 의자를 박살낸 거 같군. 퇴근하면 확인해 봐야 한다. 아침에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뇌를 끄고 근육이 기억하고 있는대로 휘청거리며 해야 할 일을 했다. 많이 몰골이 상했는지
다들 걱정해주더군. 몸상태는 끔찍했다. 춥고 덥고 지랄이다. 정신 나가버릴 것 같았는데 어떻게든 지휘하여 업무
처리했다. 굉장히 여유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점심에는 식사를 거르고 자리에서 푹 잤다. 뭐라도 먹었다가는 쏟아낼 거 같더라고. 오후에는 많이 나아졌나 싶었
는데 이것저것 주워 먹었더니 결국 또 탈이 났다. 박카스 젤리랑 유자차랑 아메리카노 마셔서 아마도 최대한 장에
부담을 덜 주려고 했었지만 노력 점수 받기보다는 괘씸죄가 적용 됐는지 결국 저녁에는 전부 토해냈다. 어쩐지 배
외계인 E.T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소화되지 않고 얹혀 있던 모양이었다. 죄다 토해내고 아래로는 쏟아내니 다시금
배가 홀쭉해졌다. 친구랑 KFC 과식한 게 문제였을지도.
주말까지 있었던 일을 이어서 적자면. 그래도 토요일에는 몸상태가 호전되어 아침부터 설사한 다음 사전투표하러
갔다. 오가며 많이 걸었던 덕분인지 체력이 붙음과 동시에 용기가 생겨서 쥬시에 들러서 수박 딸기 쥬스를 마시고
오랜 지인에게 선물 받은 전복죽을 주문했는데. 수박 딸기 쥬스로 뱃속에 찬게 들어갔더니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죽을 마저 다 못먹고 뻗었다.
저녁에는 겨우 다시 정신을 차려서 남긴 죽을 마저 먹었고 기진맥진해서 다시 잠들었다. 그제서야 금요일에 지나쳐
버린 회사 일들이 다시 떠오르는데 참 힘이 들더라. 다행히 일요일에는 리눅스 마스터 2급 자격증 학원에 가 8시간
수업 수강할 수 있을 정도의 몸상태가 되긴 했다. 지금 이 일기를 쓰고 있는 시점은 점심 시간을 맞기 전인데 도대체
어떻게 식사를 해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김밥 같은 거로 가볍게 떼워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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