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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20201020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철거 뒷일)

by 레블리첸 2020. 10. 29.

 

 

 

 

 

오늘은 인천에 가게 되었다. 까라면 까야지. 다만 현장은 오전 8시부터 시작이라 서두를 필요

없었는데 새벽 5시에 기상한 김에 출발해서 도착하니 1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그렇지만

마땅히 쉴 데가 없어서 상가 지하에서 바닥에 돗자리 깔고 잤다.

잘 자다 아침부터 상가 주변 미화하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나와서 바깥 바람 쐬다가 연락

받고 작업 현장이 되는 아파트 7층으로 올라갔다. 오늘 할 일이 무엇인고 하니 인테리어 팀이

작업하면서 나온 온갖 쓰레기들을 치우는 일이었다. 말로는 간단한데 양이 어마어마했다.

 

 

 

 

 

 

덩치가 작은 것들만 있는 건 아니었고 벽으로부터 떼어낸 문짝이나 기둥, 나무 판자, 단열재

등등 꽤 크고 무거운 녀석들이 나왔는데 죄다 부수거나 쪼개서 그대로 들어 1층으로 옮기고

지정된 위치에 쌓았다. 일단 언제나 그렇듯 마대들을 전부 내리고 대충 정리했다.

 

 

 

 

 

 

 

점심 식사 이후로 웬만큼 다 청소가 끝났길래 일찍 끝내주려나 기대를 했는데 곧 철거하는

분께서 벽을 망치로 쳐서 부수기 시작했다. 12시부터 점심 시간인데 30분만에 작업 재개를

해서 조금 신경질이 난 상태였다. 어쨌든 오후에는 철거 작업으로 생긴 벽돌 잔해들을 전부

마대에 담는 일을 했는데 제법 시간이 많이 걸리고 대화할 만한 상대도 없어서 좀 외로웠다.

힘들고 땀이 나서 반팔티만 입고 일했다.

 

 

 

 

 

 

벽돌들을 전부 마대에 담아 정리한 뒤에는 마대들을 다시 1층에 내려야만 했다. 이번엔

지정된 위치가 아니라 곧장 폐기물 수거 차량에 실아야만 했다. 이 모든 과정을 나 혼자

진행했는데 거의 양중이나 다름 없어서 도대체 뭐하는 짓거린가 싶긴 했다.

여튼 마대 자루들을 다 실었더니 이번엔 오전 중에 내렸었던 폐기물들을 예쁘게 싸그리

실어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다. 모든 일을 나 혼자 진행해야 했다. 차라리 여럿이 했다면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나 두런두런 나누면서 재미있게 일하는 건데.

다 끝내니 17시였는데 슬슬 퇴근하겠다고 눈치를 보내니 엘리베이터 내부도 좀 청소를

해달라고 부탁 받아서 청소까지 마치니 17시 10분쯤이었다. 거, 빌어먹게 신세 졌수다.

후다닥 튀어나와 퇴근했다. 이건 좀 아니다 싶은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