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뒷일로 4명이나 부르길래 묻어갈 수 있는 각인가 싶어서 바로 신청해봤다. 다들 적어도 현장에
10분 전에 도착하는 모양이다. 가볍게 커피 한잔하고 일을 시작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을 한 번
들어보니 상가 건물 옆 화단을 철거하는 일인듯 했다. 구간이 길어서 시간이 걸릴 것 같긴 했다.
일단 직원분들이 화단의 벽돌 벽을 쁘레카로 때려부시면 벽돌 잔해들을 마대에 담아넣고 치워뒀다.
이후엔 화단 안에 차있던 흙들을 삽으로 퍼서 마대에 담고 평탄화했다. 마대 자루가 엄청 많이 나옴.
페어가 된 반장님이 굉장히 일을 혼자서 다 하려고 하시는 타입이라 그저 자루를 대서 흙을 담기만
하면 됐어서 편하고 돈을 거저 버는 느낌을 받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업체 반장님이 매우 참을 잘 챙겨주셔서 커피만 10잔 가까이 마신 것 같다. 점심으로는 상가 건물 내의
순대국밥 집에서 먹고 또 비싼 커피 홀짝이며 분주하게 삼삼오오 모여 돌아다니는 직장인 구경을 했다.
카페인 섭취가 많아서인지 화장실을 꽤 많이 이용한듯.
오후부터는 만들어둔 마대 자루들을 받아치기해서 트럭에 싣기 시작해야 하는데 거리가 너무 긴 탓에
한 번에 올릴 수 없어 3회 정도 구간을 나눠서 옮겼는데 그 덕분에 허리랑 팔이 아작날 것 같았다. 그냥
멀리 던지는 게 좋아서 마지막에 배치를 자진했어서 힘들었나보다.
차량에 올릴 때도 머리 위로 던져서 올려드리니 업체 직원분이 굉장히 만족스러워하시더라. 좀더 빨리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유감스럽게도 바닥 평탄화 부족한 부분과 주변 쓰레기 청소를 지시받아
지체되었다.
그래도 15시에 퇴근 허가를 받아냈다. 일하다 뜬금없이 받은 알바 제의에 응하여 면접을 가기로 했는데
무리없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에어건으로 먼지 못털어줘서 좀 찝찝했건만 마침 면접 장소 근처 공원에
에어건이 있어서 사용해야겠다. 어차피 내일 갈 곳에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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