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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방문하면 안 되겠지만 또 가고 싶어! 나윤테크 로지텍 마우스 수리 후기

by 레블리첸 2025. 6. 29.

 

https://www.youtube.com/watch?v=OhmZF6uaxFA&list=RDOhmZF6uaxFA&start_radio=1

 

 

 

 

 

 

 

 

 


개인적으로 Logitec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다. M4 Mac Mini PC 기기를 현재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고 회사에서는

Windows 운영체제가 탑재된 Desktop PC 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업무에서 iPad 활용 빈도가 높기 때문에

3개의 장치 사이에서 Keyboard, Mouse 연결을 이동하는 데에 Logi flow 기술이 너무나도 압도적이라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고 있지만. 과거 그다지 지갑 사정이 좋지 않던 때에 큰 마음 먹고 구매한 Logitec사의

G703 제품을 구매했건만 2019년 2월에 구매해서 2021년 11월에 Double Click 문제랑 Wheel 문제 탓에 결국

팔아치웠던 것이 크게 인상에 남아있어서.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겠지 기대를 걸고 MX Anywhere 3S 제품과 함께 MX Mechanical Mini 제품을 구매해서

쓰고 있었는데 결국 2025년 4월 15일에 또 다시 MX Anywhere 3S 기기에서 Drag 풀림 현상, Click 동작하지

않는 현상이 불거져 레드빈 기업의 저렴한 Wireless Mouse A49R 제품으로 갈아탔었다. 하지만 역시 회사에서

PC 교체해가며 동작해야 할 때마다 연결을 변경하는 게 엄청나게 귀찮더라고.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생각으로

Logitec 신제품 있는지 슬쩍 보았는데 여전히 MX Anywhere 3S 기기가 현역인 걸 보고 그냥 수리하는 방향이

낫겠다는 생각이 되어 수리 업체를 알아보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조사해보았는데 국내에서는 '나윤테크'라고 하는 업체가 가장 유명하고 실력까지 출중하다는듯.

어쩌면 돈 받고 광고한 것일지도 모르니까 너무 기대는 걸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주말에 점심을 먹은 뒤 길을

나섰다.

 

 

 

 

 

 

 

 

 

 

 

 

 


업체가 위치한 곳은 을지로4가 지하철 1번 입구에서 직진하면 보이는 거대한 상가지구 건물의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찾기 어려운 장소는 아니지만 여전히 199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 전경이라 갑자기 외딴 세상으로 떨어진 것만

같아서 쉽사리 마음을 진정시키기 어려웠다. 지하철 입구를 나선 순간부터 듣고 있던 곡은 'G.O.D'의 ⟪보통날⟫ 이고

이어서 '나윤테크'가 위치한 건물을 찾아 헤맬 때 듣던 곡은 1999년 방영된 ⌜HunterXHuner⌟ OST 'Panorama'.

마치 익숙치 않은 세계를 방황하는 극중인물 '크라피카'가 된 기분마저 들었다.

날씨가 고온다습하여 돌아다니기에 쾌적한 날씨가 아니었기 때문에 볼일을 마치면 곧장 귀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고 실천했지만 만약에 날씨가 좋았다면 근처 구경을 이어서 하지 않았을까.

 

 

 

 

 

 

 

 

 


좌측에 앉아 계시는 벙거지 모자를 눌러쓰신 분은 선객이고 우측에 앉아 계시는 분이 바로 '나윤테크'의 기술자분.

아마도 대표님이시겠지. 1인 기업체인 모양이었다. 과연 소문대로 언뜻 보기에도 굉장한 전문성과 친절함을 갖춘

가게였다.

주말 토요일에 짧은 영업 시간에 고객이 꽤나 몰려 내 앞에 이미 대기 순번상 4개 팀이 있었다. 기다리는 데에 별로

지루하진 않았다. 재생중인 클래식 곡이 듣기 좋아서 원래 듣던 곡을 음소거했을 정도. 'Bach'의 ⟪G선상의 아리아⟫

좋아하는데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자연스레 이어폰을 끄고 음악 감상하며 기다렸다.

도착한 순서대로 수리 신청서를 작성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려야 하는데 연락처, 이름, 제품 명칭, 고장 기능에 대해

기입하고 용지 위에 수리를 받을 장치를 올려두는 것으로 끝. 등받이 없는 원형 철제 의자가 아마 5개 정도 있었나.

1팀당 대략 걸리는 시간은 10분에서 15분 정도였던 것 같다. 대기 장소가 협소한 게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내부는

엄청나게 쾌적했다. 여름이라는 것을 잠시 잊었을 정도.

 

 

 

 

https://www.youtube.com/watch?v=pzlw6fUux4o&list=RDpzlw6fUux4o&start_radio=1

 

 

 

 

 

 

 


순번이 코앞까지 다가와서야 몇가지 아차 싶었던 부분은 Logitec 전용 무선 수신기 Logibolt 기기를 챙겨오지

않았던 것과 꽤나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장치인데 Battery 잔량을 확인하지 않았던 점 그리고 최소한 손떼라도

지웠어야 했는데 외부 청소도 하지 않은 채로 넘겨드린 점. 그토록 많은 시간이 있었음에도 전혀 점검하지 않고

기기를 넘겨드렸다는 생각에 혼자서 수치심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친절하게도 사장님께서 아무런 말 없이 능수능란하게 Bluetooth 연결 후 Mouse 기기에 어떤 문제점이 있나

점검하셨고 실제로 좌측 Clicker 동작에 결함이 있으며 Scroll Wheel 유격이 상당하다는 문제를 지적해주고

곧바로 수리 작업에 착수하셨다.

 

 

 

 

 

 

 

 

 

 


어차피 봐도 모르지만 수리하는 과정을 문자 그대로 모니터링할 수 있었기 때문에 보고 있으면 시간 진짜로

빨리 지나간다. 감사하게도 내부 청소까지 해주시고 비용은 얼마나 나올지 몰라서 일단 5만원 정도 거래용

계좌에 이체해두었는데 이정도라면 매번 고장날 때마다 차라리 방문해서 수리를 요청 드리는 편이 효율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만큼 합리적인 가격대였다.

뒤에 찾아온 손님은 꽤나 오래된 기기의 수리를 요청하셨는데 차라리 신형 기기를 사는 것을 추천하시면서

수리비로 1만원을 받으셨다. Logi Bolt 지원이라던가 무선 충전 등의 기술 지원을 생각하면 신제품이 역시

낫긴 하지만 손에 익은 것을 쓰는 게 마음이 편하긴 하겠지.

수리가 완료되면 그 자리에 앉아서 수리 완료된 장치를 시험해볼 수 있다. 체감이 크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소중히 상자에 넣고 귀가했다.

근처에 편의점이 있었다면 고생하시는 사장님이랑 기다리는 고객들에게도 음료수 한잔씩 돌리고 싶었으나

편의점이 근처에 없는 모양인 데다 습도 탓에 돌아다닐 의욕이 사라져서 말았다. 손님이 엄청나게 많았어서

전부 돌리기에도 무리가 있긴 했지. 쓰레기 처치해야 하는 사장님도 곤란하셨을지도.

특별히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다른 방문객의 후기로 사장님이 굉장한 인격자라는 이야기를 읽었는데

쉴틈없이 몰아치는 손님들을 한명 한명 상대하면서도 나라면 조금 날카로워질만도 한데 항상 나긋나긋한

태도로 일관하시니 대단하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