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말할 것도 없다. 청년청약저축을 가입하는 게 득이 되고 가입하기 이르거나 조건이 안 된다면
주택청약저축이라도 일단 가입해두고 꼬박꼬박 매월 10만원씩 납입해두는 편이 좋다. 물론 어디에
쓸 수 있고 어떻게 쓰는 건지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몰라도 괜찮고 일단
가입하도록 하자.
" 왜 좋은데요. "
정부에서 힘이 없는, 그러니까 자본이 없는 뉴비들이 성장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점핑 이벤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러분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을 드려보자. 여러분의 부모님 기성세대를
게임에서 적당히 고여있는 유저라고 쳤을 때 그들의 자식인 여러분들은 부케인 셈이다. 덧붙이자면
이 현실 온라인이라는 게임은 '시즌'이 종료되면 기성세대 아바타가 삭제되기 때문에 유저는 계정을
성장시켜 나가기 위해 꾸준히 부케를 육성해야 한다. 다음 시즌에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게 하고자
미리 쓸만한 아이템과 골드를 전달해두는 것처럼, 지난 시즌의 케릭터는 후발 주자인 자녀를 위해서
몇가지 밑밥을 깔아둔다. 그중 대표적인 예가 바로 '청약 저축'이라고 할 수 있다.
대충 고등학생 때 가입해서 매월 2만원씩 집어넣은 주택청약저축. 115회차에 230만원이면 사실상
완성형에 가까운 형태라고 보면 된다. 넣은 금액이 2만원이라는 점에서 조금 클래스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런 건 지금은 중요하지 않다.' 왜인지는 아래에서 계속..
한편 저번 시즌에서 숨을 헐떡거리면서 겨우 골라인만 넘긴 유저가 과연 부케에 얼마나 투자하기가
가당키나 할까. 하지만 부케를 생성이라도 해놓지 않으면 계정이 사라지고 모아놓은 모든 재산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어쨌든 자식을 만들어놓고 투자를 하지 못했다. 당장 한달동안에
벌어들인 수입으로 먹고 살기에만 급급한데 어떻게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단 말인가. 그리하여
여러분은 의무 교육을 마치고 '사회'라는 사냥터로 아무 준비 없이 던져지게 된다. 그리고 전 시즌과
똑같은 절차를 반복하게 된다. 월급으로 연명하다가 얼렁뚱땅 결혼은 하지만 그런 덕분에 생활고에
치이게 되어서 정말 '살아남는 것' 이상의 투자에는 신경을 기울일 수가 없게 된다.
간단히 말해서 '너가 사회에 나갔을 때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을 못해줬다 이 말이다.
그런데 점핑 케릭터 이벤트가 시작된 거임!
당연한 얘기지만 금수저 자제분들은 재미지게 살다가 당연하게 결혼할 때쯤에 아파트 받으면 된다.
백은수저 자제분들은 평범히 살다가 평범하게 결혼할 때에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전세로 시작한다.
은수저는 부부가 힘을 합쳐 대출받고 전세로 시작하며 천천히 빚을 다 갚아나가는 것부터 시작한다.
흙수저들은 어쩌면 대출받기도 빡세서 겨우 월셋방을 얻고 평생을 빚에 허덕이며 사는 게 고작일듯.
아마 범주화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게 뭐가 중요하겠어? 이딴 중요하지 않은 건 차치하고
아무튼 여유롭지 못한 가정에서 본의 아니게 스타트 라인을 끊은 청년들은 가난의 대물림으로 또한
힘든 싸움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었는데, 청년청약저축 상품을 통해 조금은 상위 클래스에 비벼보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게 요점이다.
“ 아 안 해요. ”
친구에게 조건이 된다면 청년청약저축 가입하라고 권유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자신은 차피
쓸 줄도 모르고, 알아보는 게 귀찮으니 쓰지도 않을 것이니 자신에게 있으나 마나한 상품과 똑같다.
안타까웠다. 청약 상품은 간단히 말해서 자신이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따라서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복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복권지를 긁지 않으면 쓸모가 없는 것처럼 청약 자체를 들지 않는다면
기회조차도 얻을 수 없는 셈이다.
일을 하다가 쉬는 시간에 동료분에게 청년청약저축에 들고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이렇게 말하셨다.
당첨이 된다면 좋겠지만 관리가 까다로워서 그냥 적금만 들고 있다고. 욜로족이신 것 같긴 했는데
인생은 긴 안목으로 봐야 한다. 청약을 가입만 해놓고 사용하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적금으로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상품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말하면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무엇하러 적금을 만드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말 들으면 한대 쥐어박고 싶어진다.
저금리 시대라고 해서 예적금을 가입하고 운용하지 않는다면 뭐하지? 그냥 고이 간직만 하는 건가?
아니면 매달 250만원 정도 벌면 한달에 250만원을 전부 사용하는 타입인가. 은행에 보관하지 않고
현찰화해서 창고에다 쌓아두는 타입이 아니라면 입출금용 예금 통장을 이미 사용하고 있을 터인데,
가지고 있기만 해서는 결국 둘중 하나다. 잘 모았다가 잘 쓰거나, 한방에 다 잃거나.
적금 들라는 설득은 나중에 더 시간이 있을 때 듬뿍 하기로 하고 일단은 무슨 이유가 있건간에 우선
허리띠를 졸라매서라도 청약 상품에 가입해두는 것이 이롭다. 특히 청년청약저축은 이미 본케에게
지원을 받아 착실히 '점수'를 쌓아둔 은수저 이상급 부케들에게 그 아래 레벨의 부케들이 비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핑 이벤트 같은 거니까 꼭 들어두면 좋다.
“ 님은 이미 도움받아서 스택 쌓았잖슴ㅡㅡ 전혀 안 와닿음 ”
“ 그럴 거 같아서 손을 좀 써봤지 크큭.. ”
내 손으로 직.접. 청약권을 폭발시켜버렸다.. !
“ 진짜로 미친 새끼셨군요.... ”
과연 청년청약저축은 쓸모가 있을까. 직접 그 결과를 알기 위해서는 청년청약에 가입해야만 했는데
이미 청약을 가지고 있어서 불가능하기에 기 청약 상품을 중도해지하고 새로이 청약에 가입을 했다.
은행원분께서 도대체 이걸 왜 해지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10분에 걸쳐서 설득을 해주셨지만
마침내 두손 두발 다 드셨다.
그리고 나도 9월부터 처음부터 다시 납입 횟수를 누적시켜가는 중이다. 혼자서 가는 길은 조금
쓸쓸하니까 청약을 가지고 있지 않은 친구랑 정보 공유도 할겸 같이 청약에 들자고 권유했더니
쌀쌀맞은 대답이 돌아왔던 것도 저때 무렵. 아무튼 이 청약 상품을 추후에 어떻게 운용하는지는
마찬가지로 '직접 시행한 뒤에' 보고하도록 하겠다. 지금의 포스팅에서는 '청약 상품을 들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한 설득과 신뢰를 보여주고 싶었다.
“ 아니.. 그래서 그거 하려면 어떻게 하는 건데요? ”
방법은 겁나게 간단한데 한편 조건도 좀 있다. 우선 당신이 세대주이거나 만 30세 이상의 무주택
가구원이어야 한다. 그리고 아무 회사를 다녀서 적게라도 근로 소득이 있어야만 한다, 이해가 잘
안 가면 검색하는 것보다는 그냥 아무 은행에 뛰쳐 들어가 청약 상품 가입하러 왔다고 말을 하자.
AI 시대의 발전으로 은행원의 수요가 줄어들어서 일자리로 고민이 많은 은행원에게 자신이 있어
조금은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환희를 느끼게 해주면서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준비물 : 소득확인증명서(청년우대형 주택청약저축 가입 및 과세특례 신청용)
https://www.hometax.go.kr/websquare/websquare.wq?w2xPath=/ui/pp/index_pp.xml
주민등록등본 (세대주 확인용)
신분증
주민등록등본은 '정부24'에서 신청해서 인쇄하면 되고 소득확인증명서는 홈택스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 과정을 세세하게 말해주지 않으면 하지 않을 것 같아서 골치가 아파지는데 이정도는 직접 좀 하자.
하지만 마음이 좀 약해지는군.
① 소득확인증명서 발급 방법
로그인 -> 민원증명 -> 소득확인증명신청(청년우대형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및 과세특례 신청용)
발급 희망 수량이 2매인 것은 대강 2페이지짜리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것을 뽑아서 가지고 있으면 된다.
이후에는 주민등록등본을 발급 받으면 된다.
① 주민등록등본 발급 방법
로그인한다 -> 발급 신청한다 -> 인쇄한다 -> 끝!
Q. 세대주 조건 때문인가 안 된다고 하시는데 어떡하죠?ㅜㅜ
A.
청약 저축은 무조건 빨리 가입해서 납입 횟수와 기간이 많은 쪽이 승자다. 은행원분이 '안 되니까 순순히
말로 할 때 집에 돌아가는 편이 좋을 거다, 애송이.'라고 말할 리가 없고 아마 가능한 다른 수단을 알려줄
테니 그대로 흘려듣지 말고 메모해뒀다가 따르도록 하자.
이정도로 떠먹여주려고 하는데도 굳이 입 꾹 다물고 고개를 저어대는 녀석이라면 글러먹었다.
더이상 가입하라고 설득할 기운도 없으니 본인이 '굳이 돈을 모을 필요가 없는 상황'이신 거로
대강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자면,
Q1. 청약이 왜 필요함?
-> 복권이고 일종의 점핑 이벤트인데 안 해도 상관은 없지만 하면 당연히 좋음
Q1-1. 청약 어케 쓰는 건지도 모르는데?
-> 일단 가입해둬서 점점 스택 쌓으면 훗날 쓸 '기회'가 오고, 없으면 아예 없는 거임
Q1-2. 청약 안 쓸 건데?
-> 이율 좋으니까 적금이라 생각하고 쓰셈. 적금 안 만드는 빡대가리라면....
Q1-3. 청약에 넣을 돈도 없는데?
-> 하하, 당신의 빈곤함에 경의를 표합니다.
Q2. 청약 어케 만드는 거임?
-> 홈택스에서 소득증명서 떼고, 정부24에서 등본 떼서 은행 가져가보셈.
은행원분이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어떻게든 청약에 가입시켜줄 거임.
Q3. 뭐 다른 팁 같은 거 없음?
-> 그걸 본문에 쓰는 걸 깜빡했는데 법이 바뀌어서 듣기로는 1회에 10만원 이상 넣어야
납입 횟수로 인정해준다고 함. 다들 기간에서 걸리지만.
https://namu.wiki/w/%EC%A3%BC%ED%83%9D%EC%B2%AD%EC%95%BD
킹무위키를 확인해보는 거도 좋을 거임. 맨날 쓰잘데기 없는 애니메이션 케릭터 설정만 보지 말고.
만 30세를 넘긴 시점부터 무주택 기간 년수, 부양 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 기간으로 가산점을 받아
추첨 확률을 높일 수가 있다. 추첨되면 어떻게 되냐? 그건 나중에 기회되면 2부에서 알려드림.
https://www.applyhome.co.kr/co/coa/selectMainView.do
위 주소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을테니 한번 기웃거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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