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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아무 얘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독후감

by 레블리첸 2020. 2. 11.

 

 

여기도 있다 검토필

 

 

 

군대에 있을 때 창작욕에 사무쳐서 정보를 구하다 보니까 『손자병법』과 『전쟁론』을 읽게 되었습니다.

 

날붙이를 들고 전쟁을 해본 경험이 없으니 적어도 피와 살점이 튀는 시대에 살아보신 분이 직접 쓰신

 

글을 통해서라도 현장의 분위기를 배워봐야겠더라구요.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Carl Von Clausewitz)

1780. 6. 1 ~ 1831. 11. 16

프로이센의 군인이자 군사학자

 『전쟁론』의 저자

 

 

  • 클라우제비츠는 누구인가?

 

클라우제비츠라는 인물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이름이 멋있길래 신화 속 인물인가보다 생각만 했죠.

 

훗날 나폴레옹 시대의 인물이라는 걸 알고,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나폴레옹 관련 내용을 열람했는데도

 

딱히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길래 그제서야 클라우제비츠에 대해 검색해보니 당시 전략가며 전쟁론

 

저자로 소개되어져 있는 토막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조국 프로이센을 무참히 짓밟은 나폴레옹에게 저항하다가 예나 전투에서는 포로로 잡히는 등

 

갖은 고초를 겪었던 그는 훗날 탈출한 후 러시아의 군에 종군하며 '나폴레옹의 군과 대적하여 이겼던

 

세력이 없으니 그의 군대와 직접 싸우기 보다 나폴레옹이 군을 유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연전을

 

주장하여 보로디노 전투 이후 나폴레옹의 몰락에 한 주축이 됩니다.

 

그러는 한편으로 나폴레옹의 전술과 천재성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니 그릇이 큰 인물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 전쟁론, 어땠어?

 

『손자병법』은 원서로 읽었는데 워낙 짧막해서 금새 완독하고 내용을 정리한 뒤 노트에 옮겨놓았는데

 

클라우제비츠 선생님은 서양분이라 그런지 글을 길게 늘리기를 선호하셔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까지

 

적혀 있어서 나이 지긋한 대학 교수님 강의를 받아적어놓은 것 같았습니다.

 

중요한 내용이니까 계속 반복하는 거겠지만, 했던 얘기가 거듭해서 반복되기 때문에 요약을 해보자면

 

'글만 쓸 줄 알고 실제론 싸워본 적도 없는 학자들이 전쟁에 대해 소양있는 척하며 일가견을 더한다는

 

것이 아니꼽다'라고 쓰면 될 것을 일부러 길게 늘어뜨린단 말입니다. 아래처럼 말이죠.

 

 

더보기

“전쟁 지도에 관해서 볼만한 이론이 나타나지 않는 한, 다시 말하면 이치가 닿는 고찰이 시도되지

 않는 한 방법주의는 비교적 고급 지위에서의 행동에서도 상당히 만연되지 않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행동을 임무로 하는 고급 지휘관 중엔, 연구와 그들의 높은 지위에 어울리는

 생활 사정에 의해서, 자기의 정신을 연마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정에 어둡고

 모순투성이의 논의를 능사로 삼는 이론이나 비판에 성이 차지 않는 사람들은, 자기 상식에만

 의존하고 일괄적으로 이론이나 배판을 배척하려고 한다.

 따라서 그들은 자유로운 취급이 가능하고 또 이것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도 경험이 주는

 수단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수단이라고 하는 것은 최고 장수의 독특한 방법을 모방하는 데 지나지 않다.”

 

-원문 중

 

쉼표와 줄표가 징그러울 정도로 많아서 글을 읽는 도중에도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

 

싶을 때도 많아서, "단순한 생각이나 간단한 이야기로 끝날 수 있는데도 일부러 복잡하고 거창한 이야길

 

꺼내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또한 필요 없이 학자인양하는 태도이다."라고 적힌 문장 옆에 화살표를 그린

 

뒤에 “그런데 저자께서도 충분히 그러하신다.”라고 적어놨을 정도인데 이미 옛날에 돌아가신 분과 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여 즐겁기도 했습니다. 

 

 

요즘에는  『명심보감』이나 『손자병법』 등의 좋은 말씀들을 다시금 정리하고서 의견을 덧칠하여 지어진

 

책도 많습니다. 예시로 들겸 적당히 지어내자면 『손자병법으로 보는 이기는 대인관계』라던가요. 아무튼

 

그런 책을 통해 읽고자 한다면 내용 이해는 쉽겠지만 자칫 저자의 의도를 놓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역자의 사고가 개입되지 않은 번역판을 읽었기 때문에 클라우제비츠와 실제 대면하면서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위와 같이 다소 불손한 덧글을 남길 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http://blog.naver.com/ravlitzen/220384770407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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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9일, 그때 읽은 책들은 전부 잃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