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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me Diary/▶ About Summon

메이플스토리 캡틴 육성 일기 ~레벨 60

by 레블리첸 2021. 11. 6.

 

 

 

병원에서 있으니 심심해서가 아니라 《디아블로2》 모드 개발용 재료 찾다가 《메이플스토리》를

하게 되었다. 원래는 재료 얻으면 바로 삭제할 예정이었는데 오랜만에 하니 추억이 좀 떠오르고

요즘 게이머 성향에 맞도록 육성 속도가 고속도로 질주하는 것처럼 빨라져서 흡입력 하난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 정신 차려보니 레벨 60이었다.

스토리 관심 없어서 무지성 무근본으로 키우는데 모험가도 어느 정도 스토리가 있는 듯하더군.

'슈가'라는 여자 아이를 도와주고 친구가 되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근데 이후 코빼기도 안 보임.

원래 친구라는 관계란 이렇게나 덧없는 것이고 결국 용건이나 일 때문에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사람들만이 주변에 남는 법이라는 가르침을 주는 게임이다.

 

 

 

 

건슬링거로 전직했다. 건슬링거라는 직업은 재미있다. 총을 쏘면서 그 반동으로 날아다니듯이

이동하기도 하고. 성능적인 면에서는 티어에 못미친다고 하지만 즐겜러가 되면 그런 것보다는

재미있는 스킬을 많이 보유한 직업군이 최고다. 무엇보다도 소환사 계열 직업군이라는 점에서

끌렸다. 비록 소환수들도 하나같이 나사가 빠져있긴 하지만 말이다.

메이플도 디아2처럼 모딩이 가능하다면 건슬링거에게 모든 소환 스킬들을 몰아주고 싶다.

 

 

 

 

 

소환 스킬인 '서먼 크루'를 통해 카이린을 비롯 이름 기억 안 나는 소환수 셋 중 하나를 소환하여

데리고 다니며 공격을 보조하도록 한다. 그다지 도움은 안 되고 유저들이 거의 없어서 황량해진

사냥터에 혼자가 아닌 듯한 기분이 들게 해주는 용도인 것 같다.

옛날에는 전격 계열 공격 효과가 멋있어서 전격 계열 기술을 보유한 직업이 끌렸는데 요즘 들어

부쩍 소환 계열을 찾게 되는 것을 보면 내가 많이 외로운 상태이긴 한가 보다. 일본 이세계 만화

클리셰 같이 주인공이 허구한 날 노예들 찾고 다니는 것처럼 군말없이 내 어리광과 이기심을 다

충족시켜주는 종속적인 관계가 필요한 모양이다.

 

 

 

 

 

메인 퀘스트가 갈리던데 순간적으로 시작 가능한 퀘스트 내용을 말끔하게 없애버리고 싶다는

뒤틀린 욕망이 튀어나올 뻔했지만 겨우 참아내고서 아무튼 마법 학교의 애송이들 실종 사건을

해결하는 임무를 진행했다. 흥미진진한 줄거리는 아니지만 옛날 옛적에 레벨 30까지 찍으려면

여름 방학동안 적어도 한 달은 쏟아부어서 무지성으로 사냥터를 돌아야만 했던 것을 떠올리니

올라가 있는 레벨을 보고 감사함이 앞선다. 그 유명한 컨닝시티 파티 퀘스트조차 없었으니.

 

 

 

 

 

하루만에 레벨 60을 찍었고 아마 이때가 새벽 5시가 되어버렸을 거다. 하마터면 계속 할뻔했구만.

좋아했던 게임이 서비스 종료를 하거나 글러먹은 방향으로 돌이킬 수 없는 업데이트를 해온 탓에

추억을 심각하게 훼손시켜 또는 기껏 쏟아 부은 시간과 돈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린 사건이 많아

차라리 콘솔, 그조차도 기업이 《라스트 오브 어스2》처럼 허튼 수작을 하거나, 정치적 올바름따위

해괴망측한 신념을 고객에게 강요해대니 차라리 플래시 게임이나 개발하고자 마음 먹었거든.

언젠가 아마 또 할 날이 오긴 하겠지 생각하며 게임을 삭제했다.

 

 

 

 

 

 

 

그나저나 캡틴에서 3차 전직인 발키리가 되니 소환 계열 스킬이 업그레이드 되고 늘어나서

제자리에 고정되어 발포하는 문어 설치하는 기술 하나랑 '서먼 크루'를 통해 불러올 수 있는

소환수가 2마리까지 늘어났다. 이런 감성 좋아하는데 취향 저격 당했군.

《메이플스토리》 클라이언트 자료를 구매하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