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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me Diary/▶ About Summon

파이널기어가 짱개 게임이어도 괜찮은 이유

by 레블리첸 2022. 7. 31.

 

 

 

바닥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자니 허리가 두동강날 것 같고 엎드려서 하려니 숨 막히는데 아직은

정자세로 누워서 키보드를 조작할 수 있는 환경조차도 조성되지 않았다. 때문에 요즘은 중국어

공부와 그림은커녕 하루종일 회사 끝나면 돌아와서 일기든 뭐든 글 하나 대충 쓰고 누워있기를

반복한다.

최근까지는 그나마 『유희왕 마스터듀얼』을 했었는데 '용사 테마군'과 속칭 'D드라군'이 발광하고

있어서 환멸을 느끼며 게임을 삭제했다. 그리고 『라스트 오리진』을 봤는데 역시나 전략이라고는

전혀 없이 그저 숫자 놀음만 하고 있을 뿐. 정말 할 게임도 없고 그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구나

생각하며 한탄하고 있을 즈음 마침 『파이널 기어』라는 게임이 눈에 들어왔다.

'기어'는 항상 마음을 울리는 단어다. 거기에다가 '파이널'이라니 환상적인 조합이군. 어차피 지금

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 한번 찍먹이나 해볼까 싶어 다운 받아서 해보았다.

게임 어때?

 

 

 

 

 

편의성 구리고 줄거리는 재미없고 등장인물들은 하나 같이 개성이라는 게 없어서 매력 없는데다

심지어 전투는 난잡해서 내가 지금 무얼하고 있는 건지 헷갈리는 수준인데 재미있다.

 

 

 

 

 

 

좋아한다고 말하면 소아성애자로 몰릴 것 같이 생긴 '이블린'이 어쨌든 나름 주역인데 생긴 것이

귀여워서 마음에 든다. 물론 성격 재미없고 배경 설정도 재미없고 오로지 외형만 귀여워서 좋을

뿐이다. 좋아한다는 건 햄스터나 새끼 강아지를 보았을 때의 호감을 칭하는 것이으로 절대 성인

이성을 보았을 때 생기는 성적 호기심과 동일하게 받아들이시면 안 된다.

쓰잘데기도 없는 잡담으로 이루어진 이블린과 친구들 조합의 제발 『던전앤파이터』가 허구한 날

이야기 갈아엎는 것처럼 삭제해버렸으면 싶은 초반 전개에 심신이 지쳐가며 그냥 삭제해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하던 중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이딴 땅딸보 꼬마가 아니다.

 

 

 

 

 

바로 '엘로이스'다.

 

 

 

 

 

 

 

 

물론 그 이전까지는 나의 심장을 마구 폭격해버린 화끈한 폭격기 '알렉사', '나타샤' 패트리샤'가 있었지만.

폭격기를 너무 쓰기 힘들어서 조금씩 마음이 식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회복도 불가능한데 피탄을 피하는

방법이 없어서 게임을 이어나가기가 버겁더라고. 위에서도 지적했지만, 『겟앰프드』의 30인 럼블 대전을

방불케하는 대규모 난전이 곧잘 벌어지는데 노안이 왔는지 내가 조작해야 하는 기체가 어디있는지 곧잘

시야에서 벗어나버리고 AI가 멍청해서 적의 일직선 화망을 그대로 몸으로 받고 있는 것을 보면 화딱지가

나서 게임을 지워버리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그러던 중 이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떠오른 방식이 과연 적용 가능할까 불가능할까 정보를 찾게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믿기 어렵지만 『디아블로2』와 『던전앤파이터』에서 그러했듯 나의 날먹 본능을 잘 채우는

소환사 컨셉의 기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비록 신장 180cm에 훌륭한 몸매를 지닌 '엘로이스'에 비하면 어디 가서 감히 좋아한다고 말하기

힘들게 생겨먹은 '패티'는 외형적으로 보았을 때 매력이 뒤떨어지지만 조금 운이 따라줘서 뽑아

써본 결과 나는 그녀의 압도적인 성능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다시 말하지만 외형 보고 반했다는

것이 아니라 성능에 반했다는 뜻이다.

외모만 따졌을 때에는 '패트리샤'가 이성적으로 가장 끌리고 두 번째가 '알렉사'다.

아무튼, 요즘 그래서 『파이널기어』를 열심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