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격투 게임을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유저간의 대전에 땀 뻘뻘 흘리면서 게임하는 건 나이가
받쳐주지 않아서 지쳐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카드 게임이나 수집형 게임만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라스트 오리진》이나 《듀얼 링크스》같은.
《라스트 오리진》은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통발 돌려놓는 느낌으로 하는 게임이고 전략적으로 파고
들어가보면 너무 골치가 아프며 때로는 숫자 놀음이라 피로도가 상당히 쌓이더군요. 『듀얼 링크스』
역시 상당히 귀찮긴 하지만 유저들이랑 대전해서 감정 소모하지 않고 카드 수집이나 하면서 AI랑만
게임하면 즐기기만 가능해서 실행 빈도는 잦았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한창 즐겁게 『듀얼 링크스』를 하고 있었는데 마스터룰 제정의 『유희왕 마스터 듀얼』이라는
새 태양이 떴더군요. 『듀얼 링크스』에 완전히 길들여진 탓에 게임이 다소 벽 듀얼 느낌 낭낭해지는
『마스터 듀얼』은 너무 정신력 소모가 커서 안 하려고 했습니다만..
그런데 잠깐 『마스터 듀얼』 찍먹해보려고 들어가서 게임 좀 해봤는데 케릭터 스킬이나 대사 쓰고 있는
『듀얼 링크스』가 갑자기 너무 유치해보이더라구요. 그전까지는 아무 감흥 없었는데 너무 오타쿠 같음;
일일 숙제 돌리면서 보석 모아 카드팩 사고 있었는데 갑자기 현자 타임이 와버리더군요.
기어코 가지고 싶었던 카드를 기어코 뽑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더군요. 누군가가
이르길 현 게임 환경에서만 유능할 뿐 실용성은 바닥을 친다고도 하고. 아무튼 갑자기 차게 식어버린 내
마음을 돌릴 길이 없으니 깔끔하게 접고 『마스터 듀얼』로 건너가게 됐습니다.
제기랄 즐거웠다고!
한편 『마스터 듀얼』(이하 마듀)에서도 유저들이 쓰고 싶은 카드 마음껏 쓰게 놔두면 제법 역겨워지니
이용자의 발을 묶어두기 위한 정책인지 노말 또는 레어 등급 카드만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이나 엑시즈
소환만 가능한 자체 제한이 걸린 이벤트 대회가 주최되고 있습니다. 이게 또 나름대로 재미가 있네요.
게임이 너무 역겨워지는 것 같다가도 어느 정도 파훼법이 보이기도 하고 또 일부러 패작하는 분 덕에
이어지는 연패의 나락에 꼬와서 접을까 싶던 순간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영상 좀 만들어볼까 했는데 인터넷 밈을 쓰려 했더니 요즘 저작권 문제가 심심치 않게 불거져 귀찮은
일이 벌어질 것 같아 그냥 순수 제 목소리만으로 따로 녹음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코로나에
걸려버리는 바람에 목소리가 맛이 가서 그마저도 못하게 됐네요.
언제 한번 영상 만들어볼게요. 다만 자택 격리 기간이 생겨서 기껏 적응해가는 회사에 다시 눈치밥을
먹게 생겼으니 정신력 소모가 커져 당분간은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회사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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