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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yReview/▶ About Anything

사단법인 해피피플 후원 물품 정비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by 레블리첸 2020. 2. 17.

 

봉사 인증서

 

 

 

 

 

 

사단법인 해피피플이라는 봉사 단체에 자원봉사를 하러 갔다. 얼핏 봉사 내용을 듣기로는

창고 정리라 하길래 혹 이삿짐센터에서 할만한 노역을 무급으로 부리려고 부른 걸까 싶어

무척 경계하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일단 임했는데 도착해보니 그냥 후원 물품 등을

정비하는 게 전부더라.

 

 

 

 

 

 

도착하니 나 이외에도 세 분의 봉사자가 와계셨다. 남자 한 명, 여자 두 명인데 저마다 담당하는

역할이 달랐다. 남자분은 동대문의 어느 가게로부터 후원받은 옷가지를 분류 및 재포장을 하는

업무를 맡았고 여자 두 분이서는 봉사 프로그램에 사용된 크레파스를 정비하는 일을 맡았고 난

끌차를 끌고 직원분과 본사까지 가서 그밖에 후원받은 물품을 가져온 뒤에 육군 행사에서 쓰일

증정품과 포장용 봉투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담당자님이 임무를 부여하고 떠난 뒤 무시무시한 침묵이 내려앉아서 약 2시간 동안 한마디도

없이 묵묵하게 묵언수행하면서 모두가 작업하니 2시간이 지난 15시 30분에 모두 끝마치더라.

정말 다들 낯을 가리고 숫기가 없어서 침묵이 괴로웠긴 했는데 뭐, 오늘 단 4시간만 볼 사이라

아쉬울 건 없었다.

작업이 끝났다고 보고용 전화를 하니 잠시 쉬고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과연 일찍 마쳐줄지

아니면 추가 지령이 떨어질지 기대가 되는군. 싶었는데 역시 시간이 좀 남아서인지 아니면 좀

미흡한 구석이 컸던 탓인지 추가 지령이 떨어졌다. 나랑 남 봉사자분은 후원받은 남녀 유아용

수영복을 네 개의 상자에 여아용 25개, 남아용 25개 총 50개씩 담는 작업을 행했고 여 봉사자

팀은 크레파스 정비 부분에 미흡한 점이 있어서 이를 보완 작업한 것 같다. 분류가 다 끝난 뒤

상자를 부숴서 지하 2층의 분리수거장에 버리고 오니 오늘의 봉사가 끝이 났다.

 

 


 

후원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해본 기분은 어땠어?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자원봉사 센터에서 일을 거들었던 것도 아니고, 거동이 힘든 분을 거든

것도 아니라 후원 단체에서 근로를 해본 건 처음이었다. 끝나고 돌아보니 다양한 경험을 위해

봉사활동을 한다는 취지에도 부합하여 나름 사회 경험치를 축적한 기분이지만 어쩐지 단체가

일용직 근로자를 선출해 부리기엔 경제적이나 그 밖의 이유에서든 여유가 없어 자원봉사자를

부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단체 측에서도 자원봉사자에게 더욱더 조심스러웠으며 상냥히 대하기도 했고

업무의 난이도도 어렵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봉사 활동에 참여했을 때에 도맡았었던 모든

작업 중에 어려웠던 건 한 개도 없었지만, 어쨌든 내가 도움이 될까 걱정했던 것과 달리 단순

노무의 반복 수준이라 할 만했고 시간도 빨리 갔다.

아쉬운 건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런 봉사의 현장에서 어쩌면 좋은

정보를 입수할 가능성도 적지 않건만 너무 해야할 일에만 집중했던 게 아닌가 싶었다. 긴장을

한 탓일수도 있는데 일이 생각보다 간단하고 큰 책임을 요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니 혹시

또 기회가 되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팀을 이뤄 봉사를 하게 될 일이 생긴다면 다음 번에는 좀

유용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격증이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