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초 사이트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남자 점수표'다. 소속 커뮤, 부모 직업을 보면 자료에
대한 평가를 하기가 애매해지지만 어쨌든 재미 삼아 해볼만 하다. 나중에는 꼭 남초 사이트에서도
여자 점수표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커뮤니티에서의 여론들을 살펴보니까 조롱을 옴팡지게
먹고 있던데 적당히 자기 소개 용도로는 적당할 거 같다. 알아서 거르시라고.
부모 직업은 은퇴하셨으니 무의미해서 제외해두고 소속 커뮤는 딱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니까
그냥 점수 안 놓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총점 51점으로 가까스로 흔남, 즉 흔해 빠진 남자 축엔
낄 수 있게 된다. 국내 정세를 고려해본 결과 적당히 국제 결혼을 알아봐야겠다.
Q. 구라 아닌가요? 증거 제출하십쇼
1. 키 : 10점 (185-190)
https://blog.naver.com/ravlitzen/222051403353
병원에서 측정한 신장과 체중. 기계 측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키 커봤자 좋을 거 하나 없다.
기만이 아니라 언제나 멀대 소리를 듣는 입장에서 그리 생각하지만 신장은 유전적 성격이 강한
관계로 아마 자녀가 강성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반영된 거라 생각이 든다.
키가 크면 아무래도 학창 생활이나 연애에 있어서도 유리한 요소가 있단 것은 부정할 수 없으니.
하지만 키빨이 통하는 것은 30대까지만 이라고 생각한다.
2. 얼굴 : 4점 (살짝 아쉬운 급)
https://blog.naver.com/ravlitzen/222554448762
못생겼다는 말도 잘생겼다는 말도 듣지 못하는 딱 평범한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평가고 키 큰데 얼굴까지 꽤나 생겼으면 대학에서 이름을 좀 날렸겠지만 현실은 그저
친구 없이 혼자 다니다가 후배들이 동정의 표시로 같이 밥 먹어주는 불쌍한 화석이었으니 일단
흔남급에서 살짝 아쉬운 정도가 맞는 것 같다.
3. 성품 : 9점 (보살)
4. 화술 : 9점 (경청자)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보살이 맞다고 본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웬만한 사건들에는 웃으면서
'그럴 수 있지'라고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아마 어릴 때 오랫동안 격투 게임을 한 덕이 아닐까
또는 나를 교정해준 특별한 여자들 덕분인 것 같다.
말을 통해 사람한테 너무 많은 상처를 줬었고 이로 후회를 많이 했기 때문에 말을 아끼는 편.
단점이라면 재미없는 사람 취급을 받기 쉽다는 건데 진짜로 친한 사람들 안에서는 주둥이만
닥치면 너무나 완벽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으니 조율이 필요한 것 같다. 근데 이제 30살 되서
거침없어 졌다.
5. 취미 : 5점 (만화 감상)
https://blog.naver.com/ravlitzen/222515690437
6. 그 외 총점 : 14/50점
거주지랑 거주 형태, 소속 커뮤, 부모님 직업 등을 물어보는데 의미가 있는 부분인가 싶었다.
사실 사내 자식들은 커뮤니티에 웬만하면 소속감을 가지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어딜 가서도
자신이 주로 활동한 사이트를 부끄러워하지, 자랑스러워하진 않는다. 적어도 타 커뮤니티에
비해서 어떠한 점이 나으니까 쓴다는 명목은 있지만.
그리고 이러한 도표를 통해 재미있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표 작성자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추리해보자.
일단 여성은 기본적으로 톨 앤 핸섬 영 앤 리치를 추구한다. 키큰 훈남에 어린 재벌. 거기에
성품이 착한데 취미가 통해서 함께 있으면 재밌기까지하면 더할 나위 없다. 근데 그런 일본
애니메이션에 심취한 오타쿠들이 빠는 여자 캐릭터 같은 사람은 없다. 어쨌든 키, 얼굴이랑
성품, 화술, 취미, 주소지, 거주 형태는 위의 4가지 요소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니까 고득점이
배분되어 있는 것은 보편적으로 타당하다.
그런데 일단 소속 커뮤니티에서 연극 뮤지컬갤이 고득점을 받고 재학 학교는 무조건 서울인
데다가 부모 직업을 따지고 있는 것을 보아, 글쓴이는 20대 초반의 예체능 계열 학과 소속의
대학생이라는 점까지 어렴풋이 유추가 가능하다. 학교 서열에 있어서 약간 어리숙한 모습이
비쳐지는 것이 같은 이유일 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졸업 학교가 아니라 '재학 학교'를 따지는
것을 보면 너무나도 당연하긴 하지만. 뭣보다 가장 중요한 '얼마 버는지'에 대해가 빠질 만큼
이 점수표는 정상이 아니다. 딱 내 블로그에 나 자신을 소개할 때 쓰기 좋은 정도?
요지는, 이 점수표는 아직 사회를 제대로 못느껴보고 특히 의대 등에 대한 큰 환상을 가지고
있는 어리숙한 20대 초 여자애가 쓴 뻘글이니까 굳이 휘둘릴 필요 없다는 거다. 이 점수표가
화제가 된 매체가 동갑내기인 친구들로 구성된 단톡방인데 다들 이번 인생은 글렀다는 등의
자기혐오와 한탄만 늘어놓고 있으니 딱한 마음에 글을 남긴다.
세줄 요약
1. 이 표는 세상 물정 모르는 여대생이 작성함
2. 그러니까 이런 표를 보고 자괴감 느낄 필요 없음
3. 국제 결혼을 준비해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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