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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아무 얘기

2022 새해를 맞은 후로 엄청 놀러다니고 있는 근황입니다

by 레블리첸 2022. 1. 14.

 

 

 

 

 

일단은 새해부터 얼큰하게 군대 동기들이랑 새해 덕담부터 주고 받으면서 시작한 게 기억나네요.

같이 모여서 놀았으면 좋았을텐데 이제 자리 좀 잡나 싶었더니 허리가 설마 박살날 줄은..

 

 

 

 

 

 

 

새해가 밝았지만 허리가 낫지를 않아서 여전히 척추 병신 소리를 듣고 있는데 줄임말로 척병이라

불리니까 왠지 척후병 같아서 멋있다는 생각에 흡족합니다. 암울한 상황이라도 최대한 좋게 받아

들이면 좋기는 개뿔 들이 받아버리고 싶어요. 어쨌든 앉아있는 자세가 허리에 나쁘다는 조언대로

어차피 돈도 있겠다 열심히 바깥으로 나돌아다니기로 해요.

그래서 가본 곳은 염창동 닭도리탕 맛집이라고 알려진 '유림'이라는 가게예요. 솔직히 닭도리탕은

좋아하지 않는데 2인분 정도 주문하니 남자 셋이 먹을 때도 매우 양이 많아서 기분이 좀 좋더군요.

물론 1인분만 시켰다면 닭다리를 두고 싸움이 일어났을 수도 있는데 아무튼 2인분 주문하니 서로

더 먹으라고 챙겨주는 훈훈한 광경을 볼 수 있었어요.

 

 

 

 

 

 

 

 

다 먹은 후에는 밥까지 볶아서 먹었어요. 사내놈들답게 이미 게걸스럽게 먹어치운 뒤에야 비로소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뒤늦게 식탁을 찍어보지만 늦었다 생각했을 땐 이미 늦었다는

박명수 옹의 말이 오늘도 연전연승을 거둡니다. 어쨌든 배만 채웠으면 해결된 거라고 생각하면서

집에 돌아가려고 했어요.

 

 

 

 

 

 

 

근데 친구가 이대로 헤어지기는 아쉽다면서 근처 카페에서 이야기나 더 하고 가자고 꼬드겨대서

어쩔 수 없이 『라스트 오리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토목기사 시험 공부할 시간을 빼앗겼습니다.

스타벅스 같이 커피 한잔이 순대국 가격이랑 엇비슷한 체인점을 이용할 바에야 차라리 차 안에서

믹스 커피 한잔씩 타먹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서 굉장히 기분이 잡쳤어요.

 

 

 

 

 

 

 

그런데 스타벅스 신메뉴인 자몽 어쩌구를 마시니까 달달한 게 들어가선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사진을 보면 굉장히 신나있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달달하면서도 살짝 쌉싸름한 기묘한 맛이 나름

별미여서 나도 모르게 중독되는 맛이었는데 상품명은 아쉽게도 까먹었어요.

친구가 여자 소개 좀 해달라고는 말을 하는데 인스타그램에 딱히 매력 어필을 할 수 있는 사진이

보이지 않는데다가 평상시에는 혼자서만 얼굴을 스티커로 가리기 때문에 어찌 소개로 연계해야

하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온라인에서 알게 된 지인들과 한번 만나서 유익한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모여서

대화를 나눌 장소가 마땅치 않아 목동의 '더공간 스터디 카페'를 이용했는데 의외로 스터디룸이

자그마해서 당황했지만 서로의 간격이 좁은 만큼 빠르게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지 않았나 해요.

굉장히 건전한 시간을 보내서 힐링이 되고 공부에도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지인 중에 컨셉에 사로잡힌 분이 계신데, 왠지 기선 제압을 못하면 그분의 페이스에 끌려다닐까

걱정되서 일부러 '친필 사인'을 만든 후 건네드리며 내가 이렇게 무서운 놈이란 것을 보여줬어요.

대충 모임 끝나고 이게 사실 유명한 '연예인병 걸린 친오빠'란 게시물을 따라했다는 것을 밝히고

훈훈하게 헤어졌어야 했는데, 그걸 까먹었어요. 여기에서나마 비하인드를 풀어봅니다.

 

 

 

https://blog.naver.com/dshk45/222621954001

 

연예인병 걸린 친오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쾌하시네 최근에 따라해본 건 안 비밀

blog.naver.com

 

 

 

 

위 게시글을 초대면에 한번 시도해봤는데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는 데에 효과가 탁월했지만 강추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더군요. 혹시라도 이성과 처음 자리를 가져보는 분께서 이런 퍼포먼스를 준비해볼까

생각을 하신다면 만류하고 싶습니다.

 

 

 

 

 

 

 

 

 

목동 현대백화점 근처의 파스타 가게에서 맛있게 저녁 먹고 헤어졌습니다. 다 좋았는데 천장이 상당히

낮아서 머리를 부딪혔던 게 기억에 남네요. 모임을 가지자고 이야기를 꺼낸 시점에서부터 이미 식사를

대접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 부담스러워하지 않으시길 바라요.

 

 

 

 

 

 

 

그리고 또 언젠가는 친구랑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개인 공부하기도 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역시 집에서 공부하는 게 더 체질에 맞는 것 같습니다. 친구는 배달 대행 일을 하며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개인 사업을 꾸려나가는 등 배울 점이 많아서 서로 유익한 정보를 많이 공유했습니다.

저도 한번 스마트 스토어를 해볼까 생각이 들긴 한데 아직 주변에 끌어주는 사람이 없네요.

 

 

 

 

 

 

 

그밖에는 평범하게 척추 골절 때문에 레이저 물리치료를 받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하루는 기상하고

곧장 물리치료 받은 후에 1시간씩 JLPT N1 복습이랑 플러터 코딩 공부하고 토목기사를 공부하거나

이렇게 글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정말이지 수도승이나 다름이 없는 인생이구만. 그래도 요근래에는

열심히 놀러다니고 있으니 뒤늦게나마 청춘을 즐기고 있는 듯해요.

 

 

 

 

 

 

 

 

바로 얼마 전에는 친구들이랑 화곡동에서 무한리필 양꼬치 가게를 갔습니다. 저렴한 게 좋았었는데

꿔바로우, 계란탕, 온면이 3연속 스트라이크로 삼진 당했습니다. 저렴하게 먹고 땡치면 더할 나위가

없었을텐데. 굳이 맛대가리 없는 요리 3개를 더 주문한 탓에 인당 22,000원 결제해서 뼈 아프더군요.

어쨌든 간만에 웃고 떠들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된 거겠지.

허리만 나았으면 지금쯤 회사 생활하면서 여자친구도 사귀고 꽁냥대며 스키장에도 놀러갔을텐데 참

안타깝습니다. 대신 일 안 하고 취미 생활하며 돈을 버는 불로소득의 삶을 누리고 있으니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