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얼마 전에 변경했는데 구글 캘린더 어플이 지난 데이터를 가져오지 못한 탓에 2015년부터
대략 2019년까지의 모든 데이터가 날아가버렸다. 때문에 이틀 정도를 소요해 정보를 일일히 입력했고
이제부터는 구글 달력 안 쓴다는 마음으로 '네이버 캘린더'로 갈아탔는데 유저 리뷰를 찾아보니 여기도
똑같은 문제가 있다는 것 같더라. 골치가 아팠다. 스마트폰을 바꿀 때마다 일일히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옮길 수도 없는 노릇.
답답한 마음에 지인들이랑 떠드는 단체 채팅방에서 '달력 어플 제작'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게 왠지
추진력을 얻고 말았다. 단기적으로 의기투합해서 어플을 개발해보자는 흐름이 진행되면서 왠지 용기를
얻었고 먼훗날에 간단한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했으니까 그에 대한 연습이자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실제로 지인들은 명실상부 개발자이기도 하니.
그래서 일단 『오준석의 플러터 생존코딩』이라는 책을 구매했다. 무지성으로 무작정 추천만 받아 산 것은
아니고 필요한 정보들을 뽑아낸 목록에서 가장 초심자에게 적격할 책을 선정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책을
보니까 욕설이 튀어나오는 것을 참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는데 일단 따라해도 진행이 안 되는데다 버전이
달라서인지 설명 이미지와 실제가 전혀 다른데 심지어 오타도 많고 추정상 이미지도 빠뜨린 듯이 보였다.
가장 최근 빡치는 부분은 난데없이 '핫 리로드'를 확인해보라는데 그걸 어찌 하는 건지 안 가르쳐줌. 바로
저자한테 달려가 나와 숱한 철거 현장을 누빈 소중한 요술봉인 손망치로 착해지는 마법을 쓰고 싶었는데
가까스로 참았다. 검색해보니 다른 분이 잘 강의를 해주셨더라.
내가 책을 허투루 읽어서 빠뜨린 탓에 놓친 게 아니냐 의심이 생길텐데 절대 아니다. 다신 책을 안 볼
의지를 넘어서 이 책을 완전히 정리해 훗날 공부하고자 하는 이에게 비싼 값 주고 팔아먹을 생각으로
완벽에 가깝게 요약 및 필기를 하고 있다.
난관을 여러번 거친 끝에 드디어 정상적인 구동 및 개발 환경을 마치게 됐다. 이제 겨우 책의 챕터
2장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만약 책이 정상적이었다면 하루만에도 가능했겠지만
방법은 고사하고 어째서 오류가 발생하는지, 인식은 왜 안 되는 건지에 대한 문제거리들을 스스로
연구하고 지인들에게 문의하여 헤쳐나간 덕분에 기본기가 조금 더 단단해진 기분이다.
그 결과 마침내 내 이름을 가진 어플리케이션을 하나 가지게 됐다. 아직 아무 기능이 없지만 예수가
부활하기까지 걸린 시간만큼 머리 싸매고 고생한 결과 얻어낸 성과이기 때문인지 부성애가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기분이 들더라. 물론 지금은 아무 것도 할 줄 모른다. 천천히 걸어나가야지.
땅을 더듬으며, 길을 물어가며. 긴 시간을 들여도 좋으니 끝까지 가야겠다.
" 그것이 인생이니깐.. "
오늘은 웬일로 정상이시네요...?
아직 더 보여줄 게 남아있어.
https://play.google.com/console/
위 사이트로 이동하면 '구글 플레이 콘솔'에서 개발자로 등록할 수가 있다. 지금이라면 단돈 25달러!
참고로 연락처 입력할 때 +기호, 국가 코드, 지역 번호를 포함해야 한다는 등 뭔가 정신없게 하는데
스마트폰 연락처를 적을 거라면 +82를 쓰고 그 앞에 띄어쓰기나 하이픈(-) 제외하고 번호 입력하면
된다. 예컨대 내 전화번호가 010-999-999라면 +8210999999라고 쓰면 된다. 앞에 0을 하나 빼야만
하니까 주의하자.
“ 야, 구글! ”
“ ...?? ”
“ 넣을게... ”
앞으로.. 나를 【개발자】라고 불러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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