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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20220326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타일 양중)

by 레블리첸 2022. 3. 29.

 

 

 

 

 

어제 저녁에 2년 전 같이 노가다 뛰었던 한 반장님에게서 연락을 받아 토요일 일감을 받았다. 사다리차를 통해

양중 3시간 정도만 하면 되는 일이라기에 곧바로 수주했다. 어제 미리 출근 준비한다고 야단 좀 떨었는데 정작

블루투스 이어폰 충전을 깜빡해서 정적 속에 출근했다. 어쨌든 늦지 않게 현장 도착.

이제 막 격리 해제되서 일주일간 집구석에 쳐박혀 있었고 심지어 반년 가까이 척추 골절 때문에 요양을 했어서

거의 처음 외출인데 그 외출 목적이 노가다라니 걱정이 된다.

 

 

 

 

 

 

 

 

일단 대충 끼니 떼우고 일 시작. 사다리차 상하차라고 들었는데 실상은 샷시 창호 설치 보조였다. 물건 옮기는

것부터 시작해서 작업 개시. 해체 작업은 다 끝난 상태라서 벽면 마감만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헤라를 벽면에

붙어있는 장판을 마저 긁어내서 벗겼다.

 

 

 

 

 

 

 

원래는 딱 3시간 정도면 끝나는 일이라고 하여 왔는데 진행 상황 들어보니 꽤 오래 일하게 될 것 같아서

먼저 양해를 구하고 후딱 근방의 선별 진료소를 갔다. 오늘부로 격리 해제라 검사 받으러 왔다고 말하니

검사 비용은 10만원이 든다더라. 당황해서 탈주했다. 회사에서 음성 결과 증명 필요하다고 하긴 했는데

회사가 내주지도 않을 돈이라 조금. 듣기로는 어차피 검사 결과 한달간은 무조건 양성만 나온단다.

 

 

 

 

 

 

 

 

아무튼 20분만에 복귀해서 본격적으로 일을 도왔다. 딱히 요직은 아니고 창호 안 떨어지게 잡고 있거나

필요한 장비를 가져다 드리는 게 끝이다. 폼 쏘는 거 구경하며 얘기 맞장구치는 등 한가했다.

 

 

 

 

 

 

점심 먹은 후에는 본래 예정대로 사다리차를 통해 타일과 목자재 양중을 하게 됐다. 도로가 비좁은데

통행하는 차량이 많아서 매우 혼잡해 준비에 애를 먹었다. 대충 신경 끄고 물건이나 나르기나 해야지.

머리를 비우고 가만히 도로 상황이나 지켜보다가 세팅이 끝나서 작업에 착수했다.

 

 

 

 

 

 

타일이 상당히 무겁고 깨지기 쉬운 재질이라 힘들긴 했지만 양이 아주 많지는 않아서 금방 끝나기는 했다.

일도 무난했지만 방진 마스크를 챙기지 못한 탓에 먼지를 많이 먹은 탓인지 아니면 코로나 후유증인 건지

그것도 아니면 척추 골절 때문인지 오랫만에 일해서인지. 상당히 피곤했다. 그래도 1시간만에 끝났다.

머리가 지끈거리더라. 벌써부터 근육통이 밀려오는 것 같았다. 때문에 집에 가자마자 뻗어버렸다. 두통이

있기에 약도 먹었다. 너무 힘들었는데 저녁 즈음에 일당 17만원이 입금되니까 바로 금융치료가 되더라고.

여유가 있으면 다음에 오는 주말에도 한번 더 하고 싶을 정도였다.

카드값으로 30만원 정도가 나왔는데 5시간 일해서 절반 이상을 바로 갚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