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일기를 쓰긴 했는데 너무 바빠서 가져온다는 것을 깜빡했군. 이미 내일이 되면 완전히 잊어버릴테니
그냥 새로 쓰기로 했다. 오늘은 긴 주말이 낀 3일짜리 휴가가 끝나고 출근하는 날. 상태가 엉망진창이다. 짧은
시간이나마 '파이널 기어'에 푹 빠져 있어서 주말간 밤낮이 완전히 바뀌었고 밥 먹고 종일 누워만 있었더니만
체해서 몸상태가 끔찍하다. 타이레놀 2알 삼키고 출발했는데 마치 술 마신 것 같더라.
하지만 당연히 회사 도착하니 나았다. 회사 도착해서 일단 3일동안 밀린 면도를 했다. 회사가 너무 편한 탓에
면도기까지 회사에 두고 다니지 뭐니. 몸상태가 안 좋아 탕비실에 앉아 에어컨 바람 쐬고 있으니 오랜만에 본
동료가 인사를 건네주었다. 일상 리듬이 무너지니 그냥 휴가 반납하고 회사 나와야겠다고 말했더니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더군.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늘은 의외로 일정이 뒤죽박죽이었다. 의외라고 하기엔 뭐하네. 항상 그렇듯이라고 해야 하나. 이젠 무엇이
정상인지조차 가늠이 안 간다. 아무튼 일이 서순이 없다. 그래도 주어진 업무 처리. 늘상 그렇듯 테스트 한다.
테스트가 끝나면 테스트레일에 직접 반영하고 이슈 올리고 내 업무량이 끝나면 다른 테스터분들의 작업물을
받아서 반영하는 일을 한다. 퇴근하고 밥을 먹는데 리더가 항상 고생해줘서 고맙다며 젤리 같은 것을 주셨다.
감사하더군. 맛도 있었고.
369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던가. 퇴사의 고비가 오는 시점이라는데 일기를 쓰고 있을 때에는 5개월차이지만
현재 일기를 받아적고 있는 지금은 어느덧 6개월차에 접어들고 있다. 그래선지 상당히 글이 더 차게 읽히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쓰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슬슬 신입사원 버프도 끝나간다는 거겠지.
지금도 여전히 회사 다니는 게 즐겁긴 하다. 당연히 마음의 거리는 그때보다 조금 멀어지기 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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