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고시원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옆집에 사는 분이 불면증을 가지고 있으며 소리에 매우 민감한
성향이기 때문에 굉장히 행동을 조심히 해야 하는데 까놓고 말해서 왜 그런 사람이 고시원에서 사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합니다. 고시원이 생각했던 것과는 구조가 판이하기 때문에 책상의 크기가 애매하게
되어서 책상을 밀고 당기는 것이 힘들어졌지요. 두서 없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다 연결되니까 마블 영화 보듯
천천히 들어보세요.
그리고 최근에는 전동킥보드를 사서 무려 좁디 좁은 고시원 방에서 보관을 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없으므로
매일 출퇴근할 때마다 4층 계단을 12kg의 전동킥보드를 들쳐멘 채 오르내리는 미친 짓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큰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고요. 아무튼 전동킥보드를 타고 방안에 그냥 내려두면 방바닥이 더러워지니까 구매했을 때
같이 온 스티로폼을 거치대처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만, 스티로폼은 압축력을 받는 상태에서 마찰이 생기면 엄청
듣기 싫은 소리가 난답니다. 거의 칠판 손톱으로 긁는 것과 유사한 정도의 소음이지요.
그럼 이제 여태까지 들었던 모든 사연들을 연산해볼까요. 좁고 독특한 구조의 고시원 방과 밀고 당기기 힘들어진
슬라이딩 테이블 그리고 조금이라도 닿으면 깔려죽기 일보 직전 햄스터가 내는 비명 같은 소리를 내는 스티로폼
거치대와 결합 중인 전동 킥보드. 화룡정점으로 옆방에는 살짝이라도 팔꿈치가 벽에 닿으면 벽을 쾅하고 치면서
답신해주는 예민하신 이웃분. 편하게 거동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된 겁니다.
물론 저도 화가 나면 이웃에게 전쟁을 선포할 수도 있지만 청춘 시트콤과 같은 일상을 '타인은 지옥이다' 장르로
바꾸고 싶진 않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조용하도록 노력하는 중입니다. 예전에는 스티로폼 거치대가 책상 이동을
막지 않았기 때문에 글을 쓸 땐 책상을 당겨서 누운 채 글을 쓰면 됐는데 지금은 낮은 침대에 구부정하게 앉아서
글을 쓰는 등의 작업을 해야 하므로 이게 허리에 상당한 부담을 주거든요. 그래서 이것 저것 연구중이긴 합니다.
심지어 재미있어.
벽에는 소음 방지용 스펀지 매트를 부착해두었고 더이상 스티로폼 소리가 나지 않게 스티로폼을 버리고 제대로
생겨먹은 거치대를 구매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슬라이딩 테이블은 좀 더 작은 사이즈로 갈아타려고요.
갤럭시탭S8 플러스를 모니터로 쓰는데 역시 듀얼 모니터가 아니면 답답하고 눈이 아파서 조만간 모니터용으로
아이패드를 살 겁니다. 그럼 또 아이패드 전용 마그네틱 거치대를 사야겠죠. 근데 요즘 최근 자석이라는 세계에
맛을 들여버렸기 때문에 맥세이프 케이스를 시작으로 온갖 자석 스마트폰 케이스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더해서
새로 아이패드 사면 지금 쓰고 있는 키보드랑 마우스는 회사에다가 보관하고 아이패드 전용인지 키보드 케이스
구매할 생각이거든요.
글 못쓰는 이유를 적고 있었는데 향후 지출 계획을 언제부터 나열하게 된 건지. 그나저나 맥미니도 새로 나오면
좋겠다. 지금도 사이즈가 너무 크고 무거워요. 본체보다 가벼운데다가 맥북과 달리 키보드, 모니터를 따로 신경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압도적이긴 하지만요. 아무튼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환경구성 준비가 안 됐습니다.
회사 생활에는 완전히 적응됐기 때문에 심리적인 여유와 시간적인 여유, 체력적인 여유는 찾았어요. 다만, 아직
뭔가 진득하게 눕거나 앉아서 시간을 쓰기에는 작업 환경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슬라이딩 테이블 당근마켓에 올려둔 게 얼른 팔리기라도 해야 새로이 작은 사이즈의 슬라이딩 테이블을 살텐데
8만원짜리를 6만원에 올렸는데도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라 답답하네요. 하루 빨리 영상 작업이라도 하고 싶구만.
그나저나 식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누워버리는 와식 생활이 지속되더니 소화불량으로 컨디션이 너무 안 나빠져
고민입니다. 얼마 전 인간에게는 서 있는 것도 걷는 것도 뛰는 것도 모두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럼 아예
누워서 생활하면 허리에 좋겠다고 생각해서 와식 생활로 패러다임을 바꿨는데 세상에나 누우면 소화불량이라
내장이 망가진다네요. 인간은 정말이지 머저리같이 설계가 된 생물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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