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다. 심심해 죽겠군. 모종의 이유로 자택에 구금된 상태인데 특별히 할 일이 없는 관계로 안 마시던 맥주까지
사서 마시며 시간을 축내고 있다. 목이라도 축이고 잠이나 푹 자야지. 이럴 바에는 차라리 회사 탕비실에 가서라도
공부를 하고 싶다. 스터디카페 이용권을 끊자니 비용이 너무 크고 카페에 가자니 눈치 보이고. 회사 사내카페 가서
책 펼치면 그게 무료 이용 가능한 스터디카페가 아니겠어. 얼른 추석 끝나고 회사 복귀할 수 있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고시원 방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쬐며 이번에 새로 장만한 알로코리아 A8W 공기청정기와 함께 '팀김수진'의
『친구같은 사이』 를 맥주와 과자를 곁들이니 이게 바로 섹스가 아닌가 싶더라. 무릉도원이네요. 얼마 전이라기에는
상당히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친구같은 사이』 가 53화로 완결이 났으니 완결된 작품만을 보는 성향인 분이시라면
제가 쓴 리뷰를 참고하여 모쪼록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bolp 그림 작가님 그림체가 너무 내 취향 저격인데 차기
작품은 도대체 언제쯤 나오는 걸까.
https://ravlitzen.tistory.com/378
아직 미성년자인 친구들에게는 너무 이른 이야기였을까 싶으니까 위에서 했던 이야기는 잊어버리고 『마스터 듀얼』
방송을 보며 과자랑 맥주 음료 이야기 먹으면서 추석을 맞이한 것으로 뇌 세탁을 하도록 하자. 아무튼 나름은 황금
연휴라고 하니까 황금빛 맥주 음료랑 황금빛 나초로 골든 휴일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최근 고시원에 들어갔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더니 많은 지인들로부터 오피스텔 원룸을 구해서 출세했다고
생각했는데 무슨 청천벽력 같은 말이냐며 걱정을 많이 해주신다. 하지만 원룸에 보증금 묶이고 매달 60만원씩
월세로 지출될 바에는 밥도 주고 수도세와 전기세, 인터넷 비용이 공짜인데다가 회사까지 전동킥보드 타면 약
10분 정도 걸리면서 월세 28만원밖에 안 되는 고시원이 압도적 가성비잖아.
아마 지난 오피스텔에 있었으면 그 넓직한 방 안에 독거노인이 되어 쓸쓸히 누워있는 채로 5일 내내 보내면서
동네 가게에서 구매한 컵밥으로 삼시 세끼 먹으며 종일 입 한 번 벙긋 안 하고 반쯤 시체처럼 보냈을지 모른다.
지금은 고시원 이웃들과 추석을 맞아 덕담도 나누고 고시원 원장님이 준비해주신 소고기 무국과 각종 전 음식
과일까지 받아 먹으며 하하호호 웃으며 지내고 있으니 한결 나은 삶이 아닐까?
이러니 저러니해도 결국 고시원에 다시 돌아간 건 강제적이거나 다른 길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런 환경에 있는
편이 더 마음이 편한 게 크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개인 공간이 굉장히 비좁은 점이나 특히 여자 친구랑
놀 장소가 한정되는 건 안타깝지만 생각해보면 오피스텔 살았을 때랑 비교했을 때 이동 반경은 크게 다르지도
않고 애초에 집에 부른 적도 없었으니.
젠장 빨리 추석 끝날 날만을 기다리는 신세라니. 얼른 10월이 와서 새로운 아이패드 소식이나 나왔음 좋겠다.
아이패드 살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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