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optoon.com/comic/ep_list/country_bachelor
요즘 월요일에 편성되어 있는 작품 중에 흥미를 유발할만한 것이 없어지는 것 같아 무료해지려는 찰나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 하나를 발견했다. 탑툰의 『시골총각』이라는 작품이다. 지금까지 총 24회차가 공개되었는데 처음에는 큰 기대 않고
초반에 떡신이 어떤지 찍먹만 해보려고 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샌가 최신화까지 무료 회차를 제외하고 싹 소장
완료한 자신을 발견해버렸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는 작품이다.
글은 '투더문' 작가님이 담당하고 그림은 'kimono' 작가님이 맡았는데 특히 작화 담당 kimono 작가는 『하녀, 초희』를
통해 탑툰 독자 사이에서는 입지를 쌓은 듯했다. 본 적은 없지만 그림체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언젠가 할인을 한다면
맛을 볼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스토리를 담당한 '투더문' 작가의 필력에도 상당히 끌리는데 둘이 협력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 모양. 최근 국내 트렌드를 꿰뚫고 있는 듯이 역한 요소는 상당히 걸러진 흐름으로 극이 전개되기에 둘이 앞으로
호흡을 많이 맞췄으면 좋겠다.
주인공인 안재복은 30대로 시골 산동네에서 농사로 자급자족하여 먹고 살고 있는 농부다. 친부모에게 버림을
받아 시장에서 엉엉 울고 있던 어린 재복은 덕있는 한 농부가 데려다 입양하여 키웠다. 그 농부에겐 이미 처와
재복과 동년배의 딸이 있었는데 작품의 첫단추는 그 양친을 모두 여의고 이미 서울에 상경하여 재벌가에 시집
간 의붓누나와 함께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의 의붓누나는 시골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동생이 딱하게 여겨져 시아버지에게 사정하여 주인공 재복을
그의 수행기사로 채용하도록 일자리를 주선했고 안재복은 같이 상경하자는 누나의 제안을 마지못해 수락한다.
복도 많은 놈이다. 어찌저찌 재벌가에서 일하게 된 재복이 그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상이자 사건에 휘말리면서
점차 남자로서 성장해나가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 되시겠다.
생각했던 것보다 이야기의 전개가 매끄럽고 특히 별미라고 여겨지는 부분은 다소 무미건조한 어투로 상황 및
과거를 담담하게 설명하는 나레이션인데 마치 고전 문학을 읽는 듯한 느낌이라 작품에 몰입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이 부분은 아마도 스토리 작가인 '투더문' 님의 필력이 발휘된 부분일까. 그림 작가 개인 작품이 상당히
탑툰에서 보였지만 상당히 오래 된 작품이라 그런지 그림체가 요즘 독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하게 생기지 않아
나도 찍먹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 관계로 정황은 알 수 없다.
그럼 이제 슬슬 등장인물을 소개해볼까.
앞서 소개했던 안재복의 의붓누나 안향아. 어쩌다 보니 재벌가에 시집을 간 듯하다. 아직 남편 사이에 자식은 없는 듯.
작중 장인어른은 여성 편력이 상당한 사람이라 부인이 3명인데 그 자식도 관상을 보니 NTR 작품의 금태양처럼 생겨
안향아에게 앞으로 적잖이 상처를 입헜거나 향후 입힐 예정으로 보인다.
나름대로는 작품의 미끼 간판 히로인을 담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상당히 떡씬도 맛있을 거 같지만 이미 안재복을
상경시키고 극중 배경이 되는 곳까지 잘 인도해주었으니 역할을 다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제일 떡씬이 기대되지가
않는 인물 중에 하나.
인물 훤칠한 녀석은 진창 범벅이 되어서도 여자가 꼬인다는 말이 있던가. 안재복은 비록 중졸 신분으로 직업이나
물려받을 유산이나 자산도 없이 농사지어 혼자 먹고 사는 몸이지만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낸 소꿉친구 '연소화'와
성에 눈을 뜬 이후로 꾸준히 관계를 맺고 있는 사이였다.
연소화는 산삼 캐는 심마니의 딸이라 생활력도 있고 주인공 안재복과 서로 처음을 교환했기 때문에 순애 점수가
상당히 높아 정실로서의 자격은 출중하나 주인공이 의붓누나를 따라 상경해버려 앞으로 등장하기는 어려워졌다.
물론 그후로도 간간히 회상 장면에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오는데 그때마다 주인공 안재복은 상경 안 해도 충분히
후회없는 인생을 보냈을 거 같다는 생각에 기만자라며 두 주먹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안재복은 그저 연소화를 '떡치는 친구 사이'라고만 보았지만 연소화는 안재복을 자신의 남자로 인식하고 있어서
언젠가 정실의 자리를 두고 안재복을 쫓아 상경해오리라 기대하고 있다. 24화까지 연재하면서도 독자가 까먹지
않도록 꾸준히 회상으로 얼굴 비추는 것을 보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것도 글작가가 치밀하게 계획해두었던
것이리라. 정확히 누구 공인지는 모르겠지만.
장인 어른이 두 번째 부인에게서 얻은 막내딸 천주미. 아주 글래머러스하지는 않지만 나름 잘빠진 몸매의 소유자.
고양이 같은 인상을 주는 캐릭터다. 성에 호기심이 많은 대학생 새내기이며 집안에서는 전형적인 싸가지 역할 중.
주인공 안재복을 종처럼 부리고 하대하여 빈축을 샀었지만 이후 천주미가 호감 행동을 낭낭하게 한다.
관계를 가지기 시작한 이후로 고압적인 태도를 벗겨지고 앳된 티를 많이 내어 상당히 애교스러운 모습으로 바뀌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심쿵하게 만들기도 한다. 참고로 떡씬도 상당히 쫄깃한 편.
천주미의 대학 동기 한예은. 아마 『시골총각』을 보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가장 많이 작용했을 거 같은 여자 주인공. 줏대가
없어서 천주미에게 휘둘리는 경향이 있는데 때마침 천주미와 함께 성에 대한 호기심이 부쩍 자라기 시작해서 천주미에게
이용 당하여 주인공 안재복과 처음 관계를 가져보게 된다. 천주미가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들리는 이유를 설명해주어선지
크게 개연성을 해친다는 인상이 없었다.
까놓고 말하자면 한예은의 떡신이 궁금해서 보려다가 어느샌가 작품을 90% 이상 소장하게 된 것. 안재복과 정을 통하고
나서 천주미는 그가 다른 대학 동기 남학생과 관계를 가지도록 강요했었으나 거절하고 안재복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등의
정실 행동을 보여 현재 연소화의 정실 자리를 위협하는 요주의 인물로 급부상 중이다.
천주미도 이후 안재복에게 정신 못차리는 한예은에게 감화되어 안재복과 관계를 갖게 되는데 천주미가 고양이, 한예은이
강아지 느낌이라 이 둘을 안고 쓰리썸을 하는 그림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어찌 보면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진입 장벽. 장인어른의 세 번째 부인 오선희. 주인공과는 사실 나이 차이가 그다지
많이 나지 않는데 너무 나이가 들어보이게 그려져서인지 다소 거부감이 생기긴 한다. 왜 이렇게 할카스 같은 느낌.
이와 별개로 성격이나 주인공과 관계성 자체가 재밌고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작중 내용이 느슨해지려고 할 때마다
다시금 극중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은근히 백치미가 있기 때문에 여러번 자충수를 두는데 때문인지 떡신은 기대되지 않지만 앞으로 전개에 있어서는
주인공과 어떻게 부딪힐지 궁금하여 얼굴을 내비춰도 미울 거 같지 않다.
Q. 그래서 정리하자면?
떡씬 맛있다. 스토리는 물입감이 있다. 주인공이 혐오스러운 짓도 안 해서 주인공에게 몰입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전개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몰입감이 엄청나다. 특히 극중 인물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계가 바뀌면서 인상도 변하는 게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천주미는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호감 행동을 꽤
하기 시작하니까 귀여운 맛이 있더라.
연소화 떡씬은 회상으로만 나오는데 제발 빨리 상경해서 주인공과 재회하면 좋겠다. 작화도 매우 준수하다. 아직
안 봤다면 꼭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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