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등짝을 보니까 아주 작살이 나 있더군. 등이 허연 게 어쩐지 따갑더라니 싶었다. 어쨌든
맥미니랑 김치랑 닭가슴살에 밥 챙기고 출근. 적당한 하루였군. 등짝만 멀쩡했다면 말이다.
회사 도착해서 어제 엎어진 테스트 빌드 설치하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또 설치가 안 되는 개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비상. 아무래도 최근 OS가 업데이트되면서 명령어 또는 접근 방식이 바뀐 듯.
개발자의 영역이니 고객사에게 전달해야겠지. 등짝 괴로워서 미쳐버릴 거 같다. 잊을만하면 개
따끔거린단 말이지. 그나저나 아침엔 너무 추워서 괴로웠지. 역시 전기장판이 있긴 해야겠더라.
다시 하나 주문해두었다. 내일 도착한다는데 하루 정도만 더 버텨야겠어. 14만원짜리 전기 장판
반품 신청했는데 오전에 전화 오기를 반품이 접수되지 않아 반려될 수 있다 한다. 성가시게 하네.
그래도 다행히 테스트는 거진 끝나서 겨우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이게 얼마만의여유란 말이냐.
예상대로 각질이 엄청나군. 등이 욱씬거리는데 가렵기도 해서 잠깐 웃옷 안에 한번 손을 넣어 등
만지고 손을 보았는데 허연 각질이 마치 인절미를 만지기라도 한 것처럼 묻어나왔다.
무서울 지경이구만. 초콜릿을 꽤 많이 얻어먹었다. 배부르네. 등짝의 통증이나 가려움은 오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이미 정신력이 많이 소모된 듯. 그래도 어느 정도는 다시 공부
할 수 있을 만큼 기력을 되찾긴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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