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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20230310 레벨2 QA 테스터 근무 일지 1개월차 (게임QA)

by 레블리첸 2023. 4. 4.

 

 

 

 

 

정말이지 미친듯이 바빴군. 오늘 오전에는 가만히 Test Case를 작성하는가 싶었는데 옆에 팀이 비상이

걸려서 그쪽으로 파견을 가게 되었다. 가보니 멸망 직전이긴 하더라. 해본 적도 없는 종류의 게임 QA를

시작하려니 골치가 아팠는데 시간도 급박하고 인수인계 절차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숙련도를 쌓기

매우 매우 힘들었다. 빡치는 건 환경이나 준비물도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는 거다. 빌드 종류는 플랫폼별

가지각색인데 플랫폼 갯수를 소화할 수 있는 디바이스 댓수가 모자라서 디바이스를 돌려쓰는 지경이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쨌든간에 물어가면서 업무를 진행했다만 때문에 오늘은 일기도 못썼고 공부도 못했다. 회사원이 회사

업무에만 전념했으면 그만이겠다만. 그래도 아쉬움만 남는다. 업무 진행도 지지부진했기 때문에 마음이

좋지 못했다. 게임 QA는 특히 확률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테스터의 역량과는 무관하게 업무의

진행률이 나와서 상당히 골치가 아팠다. 내가 왔으니 다들 한시름 놓겠다 했는데 정작 나도 와서 확률의

늪에 빠져 허우적댔으니 미안하기도 하더라.

오전은 그렇게 정신 하나도 없이 보냈는데 오후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꼭 이럴 때마다 우리 고객사에서

잠잠하다가도 업무를 마구 마구 던져준단 말이지? 리더도 정신없어 보였다. 와중에 결제까지 진행한 듯.

Test Case는 다 못썼다고 들어서 조금 실망스럽긴 했다만. 어쨌든 내 코가 석자라서 다른 쪽 돌볼 겨를이

없었다. 오죽 바빴으면 화장실 한번 못갔다. 퇴근길에 눈이 다 뻑뻑할 지경이더군.

 

 

 

 

 

 

퇴근하고 유명한 국물 카레 맛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일전에 리더가 사주었던 일이 마음에 걸려서

이번엔 내가 결제했다. 맛있긴 했다만 너무 비싸더군. 매월 300만원 이상 버는 수준이 아니라면 매일

사먹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러는 와중에 우리 회사 동료들은 매번 점심마다 바깥에 나가 이

정도 가격대의 음식을 사먹고 다니니 다들 통장 잔고 괜찮은지 걱정이다.

얼음이 엄청 맛있더군. 양도 꽤 괜찮았다.

 

 

 

 

 

 

 

퇴근길에는 몇번이고 사고가 날뻔했다. 역시 눈이 너무 피로했던 모양인지 시야가 엄청 좁았기 때문이다.

집에 가면 원래 공부를 해야겠지만 그럴 체력이 있을까 싶었다. 그러고 보니 식사하고 그제서야 퇴근하는

동료 직원을 만났는데 썩 만족스러운 대화가 되지 않아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곤해서 더욱 그랬나. 집 도착하니 20시였던 것을 보면 상당히 길바닥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했던 것 같다.

매정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이제는 그냥 내 스타일대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