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에서 3월부터 정신 없이 바쁠 거라고 경고했었는데 그 말마따나 일감이 정신없이 몰아친다. 다른 팀에 지원 가서
그렇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업무가 상당히 많이 중첩되어 있는 상태군. 관리를 해야 하는 업무만 벌써 8건이
넘어가고 있다. 하나 하나씩 끝마치고 싶은데 8종류의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려니 계정이나 프로세스 관리 때문에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그러는 와중에 다른 팀에서 발견된 중대한 결제 문제가 우리 쪽에도 번져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동으로
확인 작업을 진행하는 중. 지금 테스트 빌드 설치도 안 되는 상황인데 참 눈앞이 깜깜하구만.
그러고 보니 아침에 일어나니까 의자 매트리스가 각질로 새하얗게 되었더군. 털어내고 바닥 쓸고 출근했다. 그러는 와중
어제 도시락통을 회사에 두고 왔었더군. 간만에 점심밥 안 챙기고 출근했다. 새벽 4시에 깼었지. 추워서 깨는 건 엿같은
일이다. 오늘 다시 주문한 전기장판이 도착하니까 드디어 제대로 잠을 잘 수 있겠네. 반품 처리한 전기 담요도 빨리 환불
처리되면 좋겠다. 왜 이렇게 아침에 배가 고프냐. 점심에는 안타깝게도 사내 카페에 도시락이 품절이라 나가서 차돌짬뽕
먹었다. 기묘하게도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군. 점심 먹고 올라와서 옷을 털어봤더니 하얀 각질이 등짝에서 눈송이처럼
내리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엄청나구만. 그래도 한번 더 피부과 관리 받아볼 의향이 생겼다.
오후에는 한가하군. 리더님이 츄러스를 사오셨는데 먹어보니 상당히 맛있어서 좋았다. 초콜릿 소스에 쿠키 찍어
먹어보았는데 아쉽게도 맛이 상쇄되네. 오후도 정말 바빴다. 테스트 혼자 처리하려니 죽을맛이고 여유라곤 전혀
없군. 어쨌든 85%까지 진행률 끌어올렸다. 내일 후다닥 마저 끝내고 한숨 돌려야지.
등도 거의 나아지는 것 같다. 적어도 어제처럼, 아니 오전에 비하면 확실히 죽을 정도로 가렵지는 않으니 말이다.
전기장판도 도착한 모양이고 오늘 저녁에는 간만에 힐링할듯. 화장실 한판 때리는데 바지 내리니까 옷의 안쪽에
묻어있던 각질이 또 우수수 떨어지더군. 재미있다.
퇴근하고 나서는 고시원 원장님이랑 같이 저녁 식사했다. 맛집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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