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헌책방에 책을 대신 팔아줄 수 있겠냐고 부탁을 해왔는데 마침 가까운 천에 자료용 사진을
찍어야하기도 해서 수락했고 중고 서점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헌혈이나 하기로 했다. 뭐 딱히
봉사 정신이 개인적으로 탁월해서 그런 건 아니다. 오는 길에 헌혈 센터가 있었을 뿐.
팔뚝이 두껍진 않은데 사진을 찍으면 몸에 비해 유독 얇아보이는 게 사진을 잘못 찍은 탓인가 싶구만.
지난 번 사진을 보고 지인들이 많이 먹고 살 좀 찌우라고 걱정을 많이 해주셨는데 기묘하게도 팔뚝이
얇게 보이게 나왔을 뿐이며 혈관이 도드라져보이는 남성미 넘치는 팔이니까 걱정해주실 필요는 없다.
아무튼 원래는 헌혈 100회 채우고 더이상 헌혈하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봉사활동 1000시간을 목표로
결정한 후로 어째선지 헌혈 주기를 놓치는 게 아깝단 생각이 들어서 계속 하게 되더라.
그러고보니, 난 여태껏 만약 내가 전혈 헌혈을 하게 되면 전혈은 대략 2개월 텀을 필요로 하고 혈장은
2주일의 쿨타임이 돌기 때문에 전혈을 하고 나면 2개월 뒤에나 혈장 헌혈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이 두 종류의 헌혈의 쿨타임이 따로 돈다고 간호사님에게 직접 전해들어서 꽤 충격이었다.
-> 20200820 정확히 문의해본 결과 아니다. 전혈을 했다면 2개월 뒤에 혈장 또는 전혈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 피를 많이 빼서 빡대가리가 되었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한 해에 헌혈 30회까지도 잘하면 찍을 수 있었을텐데 그걸 모르고 살았다니 시간을 좀 손해
본 것 같은 기분이다. 헌혈하고 나서 공사판 뛰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어 돈벌이에 도움되지는
않지만 헌혈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음을 생각하여 자존감과 긍지를 회복했으니 만족한다.
아, 마르기는 말랐군. 그래도 요즘은 살을 좀 찌워야 남자가 핏도 살고 체면도 살고 힘도 쓸 수 있으니
배가 고프면 심야라도 즉각 편의점에 가서 사먹고 있다. 꾸준히 공사 현장도 뛰고 있으니 보기 흉하게
살이 찌진 않겠지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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