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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아무 얘기

그림의 갈림길에서

by 레블리첸 2023. 4. 29.

 

 

 

 

 

 

 

간만에 그림이나 그리려고 했는데 망할 타블렛 펜의 충전선이 사라졌다. 아마도 회사에 두고 온 거 같은데 반년전 같았으면

그냥 바로 회사 가서 충전선을 찾아봤겠지만 아쉽게도 회사로부터 근무 시간 외에 회사 건물 출입 금지 명령을 받은 탓으로

찾으러 가지 못할 사정이 생겨버렸다. 하기사 덥다는 이유로 회사 놀러가거나 했던 건 좀 지나치긴 했어.

 

 

 

 

 

 

 

 

아무튼 충전선 없는데 아예 잃어버렸을 가능성을 생각해서 하나 사려고 했는데 가격이 상당히 매콤하더군. 3만원이

무슨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싶던데. 3만원이면 무려 2달치 닭가슴살을 사서 먹을 수 있는 금액이라고. 어이가 없어

곧바로 사용하고 있던 와콤 무선 타블렛 CTL-6100WL 제품을 중고 거래장에 등록해버렸다.

참고로 와콤 무선 타블렛에도 정나미가 떨어져버렸다. 구시대적인 Micro5핀 충전 방식이잖아. 대세는 C타입인데

역시나 전통을 고수하는 일본 기업 제품답게 구닥다리 충전 방식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짜증이 솟구치더라.

그리고 갤럭시탭의 펜은 심지어 충전이 필요없는데 왜 굳이 타블렛 펜에는 충전이 필요한지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

차라리 타블렛은 팔아 치워버리고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릴 방법을 강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다시금 포토샵이냐 클립스튜디오냐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원래라면 클립스튜디오를 구매했겠지만 최근

돈독이 올랐는지 구독제로 전환이 되었다는 부분에서 살짝 호감도가 떨어졌다. 근데 여기에 결정적으로 만약 내가

아이패드에 클립 스튜디오를 설치하면 그 대신 다른 기기에서는 해당 제품 사용권을 상실한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한 기기에밖에 제품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문의를 해봐야겠지만 상당히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는

점은 변치 않는다. 그러면 Mac Mini랑 아이패드랑 갤럭시탭을 전부 사용하는 나는 3번 구독해야 한단 거냐?

 

 

 

 

 

 

 

 

 

정말로 3번 중복해서 구독을 해야 하는 것인지 문의를 해보았다. 아마 여기에서 그렇다는 답변이 돌아오면 갤탭에서

포토샵을 사용할 수 없으니까 다른 방법을 찾아보던가 하겠지. 갤럭시탭에서 포토샵을 사용할 수 있었다면 좋으련만.

그랬다면 아무런 고민 없이 곧바로 포토샵을 구독해서 썼을테니 말이다. 아이패드로는 그림을 안 그리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텐데 아이패드용 애플 펜슬은 너무 무겁고 두꺼워서 쓰기가 싫다. 그리고 보관하기에도 영 불편해. 오죽

마음에 안 들었으면 중고로 싸게 팔아 넘겨버렸겠어.

빨리 갤럭시탭을 포토샵이 지원해주기를 소망하지만 당장 현실에서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타블렛을 쓰는 수밖에는

없다. 그게 참 빡치는 일이란 말이지. 단순한 양갈래길이라면 좋은데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명료하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어떤 디바이스를 택할 것인가. 정통의 타블렛이냐 아니면 갤럭시탭이냐 아니면 아이패드냐. 어떤 소프트웨어를

택할 것인가. 포토샵이냐 아니면 클립스튜디오인가. 곰곰히 생각해봐도 답이 안 나오길래 표로 정리해보았더니

과연 답이 안 나올만 했더라. 현실적으로는 아이패드용 애플 펜슬을 팔아치워서 없앴기 때문에 클립스튜디오로

직행하는 수밖에 없는데 클립스튜디오가 왠지 마음에 안 들어서 마음은 포토샵으로 기울어 있는 상태고 그런데

정작 포토샵을 쓰려면 아이패드가 강제되는 어처구니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는 셈이다.

미운 정이 생길 때까지 클립스튜디오를 쓸 수밖에 없는 건가. 주변에 그림 그리는 지인이 없으니 참 답답하구만.

이럴 때 상담할 수 있을만한 사람이 있으면 좋을텐데. 아무튼 내일은 짜증이 솟구치지만 micro5핀 충전선이나

사러 가야겠다. 마음만 같아서는 빨리 중고매장에 등록해둔 타블렛이 팔려서 고민의 선택지라도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태블릿PC가 2종류나 있는데 굳이 구시대의 타블렛을 쓸 필요가 있나 새삼 의문이 들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