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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yReview/▶ About Anything

나도 이제 Microsoft Office 365 오우너ㅋㅋ

by 레블리첸 2023. 5. 28.

 

 

 

 

 

 

 

한번 외국 맛을 보니까 정신을 못차리겠더군. 더이상 쪼잔한 국산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허리가 활처럼 휘어버리게 만들 정도로 뛰어난 기교의 Outlook과 무엇이든 나한테 맞춰주는

스윗한 Word의 매력이었다. 까놓고 말해서 Excel은 그냥 구글 스프레드시트 쓰는 게 최고고. 아무튼 업무적인

측면으로 보았을 때 회사에서는 무려 10년도 더 지난 구 시대의 유물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호환 문제

때문에 짜증이 나는 것도 있었어서 그냥 냅다 Microsoft Office 365 연간 결제를 끊어버렸다.

왜들 그렇게 외국인이랑 국제 결혼하지 못해서 안달이 난 건지 이해가 가더라고. 구매하자마자 아이패드에 한번

Outlook을 연동시켜보았는데 여태까지 등록해둔 모든 이메일 주소를 불어오지 못해서 살짜쿵 이마를 짚었지만

아무튼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다른 대안도 없으니까. 이번달 중순부터 외국맛을 보다가

무료 체험 기간이 끝나서 잠시 찌그러진 후 28일이 되자마자 바로 결제해줬다. 원래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무료

체험 기간이 끝나자마자 바로 결제를 이어서 해주고 싶었지만 결제일이 매월 15일이라니 애매한 느낌이 있잖아.

월말이나 월초에 딱딱 떨어지는 게 좋단 말이지. 그래서 기다려야했다.

 

 

 

 

 

 

Personal 등급인데도 장치에 최대 5개나 고정시켜둘 수 있다니 참으로 인심이 후하구나. 게다가 모바일 장치와

데스크탑 구분도 하지 않는다니 쪼잔한 CELSYS의 클립 스튜디오와는 다른 인상이다. 역시나 세계를 주름잡는

굴지의 대기업. 같은 맥락으로 Adobe에서 갤럭시 탭 전용 Photoshop을 개발 및 출시해주기만 기다리고 있다.

역시 서양 사람들이 통이 크다니까. 진짜 나오면 월말이나 월초까지 기다렸다가 바로 구독해버린다.

 

 

 

 

 

자정이 지나자마자 바로 결제 질러버려서 Outlook 연동 등 이것저것 정보 찾아보다 지쳐 잠들었고 기상한 다음에

회사에서 KPI 건으로 내려준 숙제를 협업해서 처리하기 시작했다. 한글과컴퓨터의 Show 2020인지 뭔지 곧바로

삭제해버리고 극강의 연동성을 자랑하는 Powerpoint 최신판을 실행하니 속이 절로 시원해져서 작업에도 속도가

붙더라. 그만큼 기력을 많이 소모한 탓인지 당이 떨어져 빗줄기를 뚫고 커피 사와야 했지만.

연휴 주말에 놀지도 못하고 이게 무슨 짓거린가 싶을 수 있지만 어차피 할 거 없었는데 잘됐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시험 삼아서 PPT 작업해보고 싶기도 했고. 기껏 Microsoft Office 365 질렀는데 Word랑 Outlook만 쓰면 조금

억울할 수 있잖아.

 

 

 

 

 

 

 

가장 좋은 점이라면 이제부터는 마음대로 언제든지 HSK 자격증이랑 리눅스마스터 2급 자격증을 공부할 수가

있게 되었다는 거다. 바로 어제도 공부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문서 작성 프로그램이 없어서 불가능했거든. 이제

둘을 유린하는 일만 남았다. 이게 바로 양손의 꽃이라는 건가, 크큭. 벌써부터 흥분되기 시작한다.

철저하게 발끝부터 정수리까지 진득하고 끈질기게 물고 핥고 빨아주겠어. 이미 모든 사전 준비는 마쳐두었다고.

KPI 1차 평가만 마무리되고 6월 중순에 있는 CSTS 자격증 시험만 끝나면 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내 육망대로

마음껏 맛볼 것이다. 자신에게 어떤 미래가 닥칠지 모른 채 순백의 장을 드러내고 있는 서적을 보니까 가학심이

들끓기 시작하네. 하지만 참아야 해. 과실이 완전히 여물기 전까지 말이야.

 

 

 

 

 

 

 

 

 

적당히 문서 작업도 마무리되었고 어느덧 시계를 보니까 뉘엿뉘엿 해가 저물고 있더군. 내일까지 비소식이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애시당초 정오부터 어두컴컴한 상태였지만 문학적 허용상 그렇다. 얼른 회사에 가서 구 시대적인

문서 작성 프로그램을 껴안고 구관이 명관이라는 등 조강지처가 최고라는 등 시덥잖은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내

업무용 데스크탑에 흉악한 대물 Microsoft Office 365를 쑤셔박고 농후한 자료를 꿀렁꿀렁 싸지르고 싶다.

빠르게 돌아가는 메모리로 인한 발열로 후끈 달아오른 본체를 툭툭 치며 겨우 이정도로 가버리다니 허접한 두뇌군.

조소를 짓고 비아냥대며 굴욕을 안겨주고 싶다. 그리고 이제 매끈하게 잘 빠진 스마트 모니터 한 대를 더 들여놔서

비교하듯이 옆에 세워두고 똑같이 Microsoft Office 365로 귀여워해줘야지.

상상만으로도 이미 아랫도리가 묵직해지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