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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yReview/▶ About Anything

별로 기대 안 했는데 막상 써보니 좋은 카멜마운트GDA1 모니터암 사용 후기

by 레블리첸 2023. 7. 16.

 

 

 

 

 

 

 

 

지난 번에 포터블 모니터를 구매했다. 구매해놓고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기존에 사용하고 있었던 태블릿 거치대에다가

어거지로 끼워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기기의 양옆으로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다보니 손상이 가는 게 아닌가 걱정 되더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모니터암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모니터암 제조사 종류가 상당한데 이중에 무엇을 선택할지도

관건이라 지인에게 물어보았는데 루나랩이라던가 다양한 이름을 들었지만 결국 '카멜마운트'를 선택했다.

왜냐하면 '카멜'은 낙타라는 뜻인데 낙타 귀엽잖아.

 

 

 

 

 

 

 

 

 

덧붙이자면 『라스트오리진』의 귀염둥이 '퀵 카멜'을 좋아하는데 그 이름이 연상되기도 해서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 거 같다.

이런 속 사정까지 밝혔다면 지인은 날더러 미친 거 같다고 했겠지 생각이 되서 그냥 회사 이름이 귀여워서 골랐다고 답했다.

기왕이면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는 게 낫지 않나.

 

 

 

 

 

 

 

 

회사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구매한 모니터였기 때문에 회사에서 조립하기 시작했다. 공구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기계치라서

과연 망가뜨리지 않고 잘 끝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막상 조립해보니까 별거 없더군. 스마트폰 거치대랑 크게 다르지

않았고 그저 볼트를 조이고 풀어주기만 하면 됐다.

조립 설명서가 오히려 너무 문장이 빽빽해서 겁을 준 모양이더군. 지금은 이미 숙련되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해체해서

다른 위치에 결합시킬 수도 있을 정도다.

 

 

 

 

 

 

 

디자인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을 수가 없군. 나름대로 고급형을 선택했기 때문에 신경을 쓴 부분이 많이 보이는데 예를 들자면

장력을 조절하는 부분에는 흰색 자석 덮개가 씌워져 있다. 어쨌든 자석이라는 부분이 마음을 끌었다. 이 모니터암을 사용한지

어언 반년 정도가 지난 거 같은데 아직은 특별히 장력을 조절한 경험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자동으로 장력이 조절되는 모델을

사고 싶었는데 지인에게 물어보니까 그냥 일반 모델 사는 게 나을 거라고 하더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는듯.

왜냐면 애초에 장력 때문에 신경을 크게 기울이는 일이 없으므로 자동 장력 조절은 그야말로 사족에 지나지 않을 거 같으니까.

다만 한가지 마음에 안 드는 건 괜히 고급 장치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 제품 몸에 천 소재로 멋을 들여 놓았는데 이게 오히려

마음을 식게 만드는 요소였다. 아름다운 철의 세계에 갑작스러운 천의 등장이라니 너 때문에 흥이 깨져버렸잖아.

내가 구매한 GDA1은 숫자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카멜마운트에서 내세운 고급형 모니터암 중에 가장 초기형이므로 아마 이런

점을 많이도 지적 받았는지 이 모델 다음부터는 제품 몸체에 천 소재가 들어가는 일은 없었다.

 

 

 

 

 

 

 

GDA3 제품이 너무 멋지게 생겼기 때문에 마음이 단번에 저 제품으로 쏠렸었지만 내가 굳이 구형 모델인 GDA1을 택한

이유는 바로 GDA1 제품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이었다. 그건 바로 VESA판을 원터치로 해제할 수 있다는 것.

모니터암과 연결되어 있는 부분의 잠금 장치를 조작하면 드라이버로 나사를 돌릴 필요도 없이 VESA판 자체를 분리하여

다닐 수가 있다. 전자기기를 하도 많이 들고 다니는 나로서 이 기능은 정말이지 편리하지 않을 수가 없다. 회사에 한 개를

사두고 나중에 집에도 하나 더 사서 회사랑 집을 오락가락할 때 모니터를 들고 다닐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관뒀지만.

관둔 이유라 함은, 역시 지금 가방이 너무 무거워졌기 때문.

아이패드 프로, 갤럭시탭, 충전기와 충전선을 포함 다양한 부속품이 들어가 있는 하드케이스 파우치, 밥그릇 2개에 개인

미니 PC까지 들어간 가방의 무게가 거의 10kg에 필적하는 거 같더라고. 그런데 여기에다가 포터블 모니터까지 넣어서

들고 다닐 생각하니 벌써부터 허리가 아작나는 거 같았다. 전동킥보드도 내가 가방을 메고 타면 무게가 좀 부담스러운지

속도가 많이 안 나오기도 하고 말이야.

 

 

 

 

 

 

 

 

 

 

 

회사에서 조립을 마치니 이러한 모양새가 되었다. 원래는 모니터 스탠드에 결합하여 합체 로봇처럼 장난칠 계획이었지만

아쉽게도 모니터암 자체의 무게 때문에 하중이 쏠려서 옆으로 고꾸라질 것처럼 느껴지기에 책상에다가 결합하는 것으로

타협해야 했다. 포터블 모니터가 나름 20만원에 육박하는 귀한 몸이고 모니터 책상 위에는 다양한 전자기기까지 올라간

상태일텐데 모니터암 때문에 책상 아래로 떨어지면 그야말로 대참사가 아닌가.

어쨌든 나의 이런 무모한 도전을 본 직장 동료의 만류가 있었기에 그냥 얌전히 책상에 연결해 사용하고 있었다. 근데 좀

허전한 기분이 들더군. 애시당초 회사에다가 설치했던 이유는 회사에서 개인 모니터를 쓰기 위함이었다만 우주의 어떤

법칙이 적용된 건지 기묘하게도 이 모니터암을 구매한 후부터 모니터를 쓸 일 자체가 줄었다. 그리고 원래 갤럭시탭을

모니터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과연 16인치에 육박하는 화면으로 컴퓨터하다가 다시금 12인치짜리 화면으로 보려니까

눈깔이 빠지겠더라고. 무엇보다도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모니터를 스마트폰 거치대에 연결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었고.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

 

 

 

 

 

 

 

 

 

 

결국 집에 가져와서 사용하기로. 사진만 봐도 이미 재미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겠지. MOFT 맥세이프 홀더를 2개

결합하여 모니터를 띄우기 위한 무게추로서 아이폰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무선으로 모니터를 본체와 연결할

방법까지 모색했지만 이는 실패했다.

다만 아쉽게도 갤럭시탭의 입지가 조금 애매해졌다. 아이패드는 애시당초 니케 마그네틱 모니터 거치대로 띄운 상태로

사용하고 있기에 무리가 없지만 갤럭시탭은 아직 자석을 이용해 제품을 띄우는 모니터 거치대가 개발조차 되지 않았다.

때문에 집에 오면 갤럭시탭은 그저 책장 속에 들어가 봉인이 되어버리기 일쑤.

 

 

 

 

 

 

 

 

 

나중에는 결국 갤럭시탭은 무릎 위에 올려두고 쓰게 되는 처지에 이르렀지만 말이다. 예전에는 오히려 갤럭시탭을

스마트폰 거치대에 연결해 공중에 띄운 다음 포터블 모니터를 세워서 쓰고 있었는데 역전되었다. 하지만 모름지기

지금의 형태가 안성맞춤인 거 같다.

카멜마운트가 디자인이 GDA3랑 비슷하면서도 내가 이번에 구매한 GDA1처럼 원터치 VESA 해제 기능 있는 새

제품을 출시해주면 좋겠구만. 어쨌든 잘 쓰고 있고 상당히 추천할만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