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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뇌 기증을 통해 필멸자의 한계를 두드려라

by 레블리첸 2020. 8. 12.

 

 

 

 

 

근래 들어서 인터넷 커뮤니티사에서 남성에 대한 혐오성 발언이 점점 강도와 빈도가 높아져만 가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즐겨 쓰고 있는 본인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러한 현상을 좌시해선 안 된다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한편, 재미있는 현상을 초래할 퍼즐 조각이 될 것 같으니 방치하도록 하자는 감성적

사고를 하는데 후자가 더 우세하여 이를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었다.

그들을 만류하기 위해 열심히 커뮤니티상에서 반론을 펼치거나 혐오성 발언을 찾아가면서 커뮤니티 정책

위반으로 신고를 접수한다해도 개선되는 것은 없을테고 하다못해 다음 세대들과 정치에 영향을 끼칠 수가

있으므로 지양해달라 백날 부르짖어도 소 귀에 경 읽기거나 내심 '그런 미래'를 바라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내 발버둥은 미풍조차 일으키지 못할 것이고 그들이 정치계에 광풍을 일으켜 극단으로 치닫는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비현실적인 일은 일어날 수 없으므로 노력 대비 성과 및 위험을 감수했을 때 그냥 내 입 닥치고

묵묵히 할 일하고 미래 설계하는 게 가장 나은 일이라고 판단했다.

어쨌든 그렇게 혐오의 확산을 관망하다 문득 재미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세상에 남자는 필요없으니까

일부 우수한 종자를 제외하고는 싹다 뇌 기증하고 죽어버리는 것이 어떠하냐는 제안이었다. 이것을 읽으니

무능하고 무익한 사람만이 뇌 기증을 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퍼뜨리고 의료 및 과학계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자신의 뇌를 기증한 모든 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유가족들의 이해를 짓밟는 발언이라 생각되어 결코 좋게는

보이지 않았는데 '사후 뇌 기증'이라는 단어 자체는 생소한 것이라 꽤 구미가 당겼다.

사람은 죽어서 어떻게 되는가. 죽어서 난 어디로 가게 될까. 모 만화 속 주역의 대사처럼 죽은 뒤 어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면 나도 내부 사정을 알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난 큰 죄를 짊어진 사람이라

조금이라도 그 죄값을 깎아내기 위해서는 육신의 중량이라도 최대한 많이 덜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봉사활동에 목을 메는 이유도 아마 미래를 대비하여 면죄부를 작성해둘 요량일지도 모르겠다.

저승에서 재판을 받을 때에 내가 흘린 땀과 피, 적출해낸 장기와 뇌의 무게만큼이라도 중형을 감면할 수가

있다면. 아무튼 그런 생각이 들었나보다.

그후 까마득한 거리 뒤에서나마 쫓아오는 동기가 바로 의학이나 과학계에 대해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허례허식 집어치우고 말해서 죽고 난 후에 세상이 어떻게 될지 내 알 바가 아니지. 세계 n차 대전이 터져서

석기 시대로 돌아가게 된다는 예언을 마지막 숨을 내쉬면서 듣게 되더라도 '그렇군'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내 죽음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내 죽음이 어쩌면 삶보단 더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끌리더라.

독사와 같이 백해무익하고 주변인에 상처만을 주며 살아온 내가 최소한 죽을 때만큼은 용과 같이 올라가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상상이 어찌나 달콤하던지.

 

 

 

 

 

그냥 그래서 기증 등록을 진행했다. 커뮤니티에 잠식된 사람들이 그토록 짖어댔듯이 무용지물이면서

한낱 미물에 불과한 내가 이를 통해 적어도 당신보단 조금은 더 세상에 좋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겠지.

당신도 당신 생각에 따라 연대를 외치며 결국 고립된 세상을 만드는 게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겠다고

여기겠지만 말이다.

 

 

 

 

 

https://blog.naver.com/ravlitzen/221371907461

 

장기 기증 신청으로 불멸을 손에 넣어보세요

별 건 아니고 장기 기증 서약을 했다. 이제 막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외국인이 아니라면 장기 기증이 뭔지 ...

blog.naver.com

https://www.donor.or.kr/home/business/donor02.asp#page04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 프로그램 세부 안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명나눔 문화와 인식을 바꿔 나갑니다.

www.donor.or.kr

 

 

 

사후 장기 기증을 신청해봐서 아는 건데 장기 기증보다 뇌 기증이 더 메리트는 좋은 것 같다. 전자는

연례 행사로 추모식이 거행되고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상담이나 모임 등이 진행되는 반면 뇌 기증은

유가족에게 장례 보조금과 부검 검사비가 지원되고 해당 병원에서 장례식을 치를 경우엔 안치비 및

빈소료가 면제된다. 게다가 기증자의 상태 확인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까지 지원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뇌 기증자를 모집하는 기관이 많은 만큼 혜택도 기관마다 천차만별일테니 알아보고 결정하자.

http://www.cdc.go.kr/contents.es?mid=a40406030000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

www.cdc.go.kr

 

 

관심이 동한다면 한번 두드려보고. 이것으로 죽음이 두렵지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