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해서 후다닥 아이스크림 줏으러 갔다. 다행히 남아있길래 점심에 먹을 것까지 확보 후 다시
사무실 올라왔다. 기분이 매우 좋군. 오늘은 마무리하는 날이기 때문에 특별히 주어진 업무가 없었는데
해야 하는 일은 있기 때문에 계속 일하긴 해야 했다. 상사로부터 지시받은 문서를 작성하긴 해야 하는데
전임자가 문서를 괴상한 구조로 짜놔서 어떻게 손을 대면 좋을지 막막했다. 대체 무슨 의도로 이 그림을
그려놓은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 아무튼 나도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무언가 덧대긴
했다.
주말동안에는 기껏 해외 배송으로 맥세이프로 부착 가능한 스마트폰 케이스를 샀건만 어이없게도 후면
자석이 떨어져버려서 반품 처리한다고 골치 아팠다.
이런 젠장 오늘은 무진장 정신 없이 바빴다. 일어날 짬도 없었다. 참 많은 일을 했군. 상부에서 지시한 문서도
작성하고 정규 업무도 진행하면서 동시에 특수 임무도 2건이나 진행했으니 말이다. 물론 우리 리더도 상부가
지시한 업무를 하느라 나를 도울 수 없다는 건 이해하지만 다소 야속하긴 하더라. 예전 회사였으면 혼났을 일
인데 말이지.
퇴근하는데 자전거에 드디어 상당히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탑박스 사서 가방을 안 멜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이어진다. 그것보다 열받는 일이 하나 있었는데 퇴근할 때 정신 차리니까 갤럭시탭에
쓰는 S펜이 사라져버렸다. 아무래도 어제 지인과 만난 후, 카페에서 끄적이다가 떨어뜨린 채로 그냥 귀가했던
게 아닌가 싶은데 일단은 카페에 전화해서 분실물 접수된 게 있었는지 물어보았지만 해당 내역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어쩌면 회사 어디 있는데 내가 못찾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제 곧 진짜 원고 작업을 해야 하는데
참으로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나저나 자꾸만 1층에서 같이 자전거 세워두시는 분이 내 것을 옆으로 치워버리시는데 원상복구를 하지 않네.
아직은 신경 쓰였다 뿐이지,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한편 고객사에서 이제 더 바빠질테니 인력을 보충하라는
내용을 전달 했기에 보충할 인력을 한 명 받았는데 갑자기 다른 프로젝트가 바빠져서 그 인원을 가져가 버렸고
8월이나 9월 한달동안 3명이서 해야 하는 업무량을 어떻게든 둘이 해치워야만 하는 끔찍한 상황을 맞닥뜨렸다.
근데 문제라면 사실상 현재 업무 인원은 나 혼자다. 리더는 대응 업무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나 혼자 3인분을 해야 하는 건데 참으로 화가 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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