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없네. 오늘은 아마 명목상으로는 한가한 날일 거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럴 수 없다. 테스트 문서
수정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흐름상 대부분의 기능을 볼 수 있게 간소화되었을 뿐, 문서를
뜯어보면 보수 작업이 진행되지 않은지 오래라 허점투성이다. 반년전 옆팀에서 문서 수정 없이 구식
테스트 문서로 진행하다가 덜미를 잡혀 모가지가 날아간 사례가 있었는데 그 다음 타자가 우리 팀이
안 되리라는 보장이 어딨냐.
오후에도 열심히 Test Case 작성했는데 몇번 화장실 가서 쏟았다. 대체 왜 배탈이 난 건지 모르겠네.
역시 상온에 닭가슴살을 보관한 게 문제였던 걸까 싶다. 다음부턴 그냥 해동이 좀 오래 걸려도 그냥
냉장고에 넣어둬야겠어. 테스트 문서 수정 작업이 생각보다 일이 커진다. 아직 무진장 오래 걸리는
녀석은 건드리지도 못했는데 어쩌면 그쪽이 더 쉬울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다른 곳에서 쓴 case를
긁어와서 기우니까 덕분에 속도는 붙었지만 그 대신 훗날 자잘한 오타가 발견될 것 같다.
주식은 아마 다음달에 먹기 위한 씨 뿌리는 시기인 것으로 예상. 언젠가는 또 오르겠지, 뭐. 퇴근 후
알라딘 중고서점 가서 책을 팔려고 했는데 놀랍게도 매입이 안 되더군. 그냥 갖다버리던가 해야겠네.
집에 늦지막하게 돌아와서 컴퓨터를 켰는데 방황하는 어린양이 나에게 QA 관련 경험을 물어보길래
성심성의껏 대답해주었다. 이직을 생각하는 직장인 동료인 모양이던데 솔직히 QA 업계로 굳이 다운
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있나 싶긴 했다. 어쨌든 그러려니 했다.
오늘은 SNS 홍보 원고를 등록했지. 등록 전에는 상당히 심장이 떨렸는데 역시 게시하자마자 심장의
두근거림은 사라졌다. 신경 안 썼고. 시급한 건 가방 용량이 너무 작아서 회사에 맥미니를 가지고 갈
수 없게 되었다는 거다. 미니 PC 진짜로 사야겠는데 이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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