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비가 안 와서 아침에 재빨리 자전거 타고 회사 출근했다. 오랜만이네. 오늘은 원고 관련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기에
문의하기 위해서 밑그림을 준비했다. 오늘은 또 어떻게 하루가 지나가려나. 그러고 보니 어제 결국 누가 발표를 맡을 건지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았지. 참여자가 나 포함 셋인데 발표 자료를 갈무리하여 작성한 리더, 발표의 기반이 되는 프로세스
문서를 작성한 나 그리고 디자인적인 수정을 위해 참여했지만 디자인 업무에서 제외된 동료 직원이다. 발표는 아직 아무
기여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한 동료 직원이 맡는 게 낫지 않나 싶은데 리더는 그게 꺼림칙한 모양이다.
어쨌든 나로서는 이 프로세스 개선 등이 KPI에 더이상 유효타를 줄 것 같지 않다. 이미 iOS 검수 Test Case도 작성했고
SNS 운영 TF팀으로서 업무도 하고 있고 여기에 본래 QA 업무까지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잖아. 생각해보니 여기에 사내
기자단까지 하고 있네. 제정신 아니다.
점심에는 귀여운 동생들이랑 식사했다. 밥 먹으러 나가니까 비가 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혹시 쫄딱 젖는 거 아닌가 걱정을
했지만 문제 없었다. 그건 그렇고 식당의 품질이 영 별로였다. 떡볶이가 마치 냉장고 안에 30분 들어가 있던 것처럼 매우
차가워서 먹고 깜짝 놀랐다. 이런 걸 대접한단 말인가. 주문한 음식은 그럭저럭 맛있었다만 서비스인지 짬 처리인지 받은
떡볶이가 매우 놀라워서 다신 안 오리라 마음 먹었다.
적당히 주식으로 2만 5천원 정도 벌어서 닭강정은 내가 샀다.
회사에서 저녁 먹고 퇴근했다. 점심을 사먹었는데 그대로 밥이랑 닭가슴살을 집에 들고 돌아가는 건 바보 같으니까.
무난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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