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112 안녕히 가세요, 이웃집 대령님 그 유명한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작품의 영향으로 고시원 살이의 이미지가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고시원에서 살 때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서로 많이 의지도 했었서인지 너다섯 군데 거쳐간 모든 고시원에는 좋은 기억들밖에 남아있지 않다. 그중에서도 제법 오랫동안 시간을 함께 보냈었던 사람은 간편하게 '사장님'이라 불렀던 노인이 인상에 남아 오늘은 이 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사장님은 젊은 시절 대한민국 공군에서 장교로 복무하다가 대령 진급 후 전역하신 분이었다. 시스템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퇴직 연금을 다달이 받지 않고 한꺼번에 전부 받을 수 있는 모양인데 아무튼 그 퇴직연금으로 기반을 삼아 자신만의 사업을 펼쳤지만 유감스럽게도 실패, 결국.. 2021. 11. 9. 캠핑밸리 릴렉스 접이식 침대 구매 후기 침대를 샀다. 비싸게 보이는 건 2개를 사서 그렇다. 왜 2개를 샀는지는 여러분이 알 필요 없다. 아무튼 항상 이사를 염두에 두고 있고 아마 1년 정도 살고 나면 이사를 할 계획이 있기 때문에 이동이 편하고 수납 용이성도 높은 제품을 찾고 있었는데 '캠프밸리'에서 딱 알맞는 걸 팔더라. 이건 못참지ㅋㅋ 하고 바로 샀다. 근데 별로 안 무거울 줄 알았는데 상자가 겁나 크고 무거워서 조금 쫄았다. 더해서 운반하느라 고생하셨을 기사님 생각에 많이 짠했다. 그래도 돈 받으시니까 괜찮으셨겠지. 조립...? 싫어..... 왜 나만.... 우으.. 지금 와서 생각이 든 건데, 침대에 매트리스가 딸려있다면서 무작정 좋아할 일이 아니라 매트리스 커버도 별도로 구비를 해둬야겠더라. 일단은 급한대로.. 2021. 5. 6. 생일 축하를 받는 것 잔혹한 4월이었다. 열심히 달리다가 그만 손바닥에 부상을 입어서 며칠간 휴식기를 가져야겠구나 생각하고 쉬는데,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했더니 바통터치 하듯 새끼 발가락 발톱이 뜯겨나간 터라 회복에 전념하게 되었고 그런 와중에 4학년 1학기의 중간고사가 닥쳐왔다. 만사가 다 그렇듯 결국 지나갔다. 폭풍과 같은 2주일이 지나고 이제야 좀 걸을만해진 발과 붕뜬 일정만 남았다. 아직 일을 하기에는 조금 이른 것 같아 상황을 지켜볼 겸 멀리까지 걸어갔다 와보기도 했다. 특히나 이제 더이상 쓸모가 없는 전공서적들을 죄다 중고서점에 갖다 팔았다. 어쩐지 가벼워진 몸만큼이나 마음도 가벼워진 것 같았다. 5월에도 변함없이 바쁜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시험처럼 정신을 흔드는 성질의 일정들은 아니.. 2021. 4. 27. 설 연휴에 헌혈의 날 116회 헌혈 성공적 연휴 중에 할 일을 찾지 못했고 조금 쉬고 싶은 마음에 찾지 않기도 했다. 계속 집에만 있으니 심심하기에 달력을 불현듯 확인해보니깐 때마침 헌혈의 날이길래 후다닥 예약을 잡아버렸다. 집에 차분히 앉아서 토목 기사 시험 공부를 해도 됐지만 솔직히 학교 졸업은 내년에 가능하고 당장 마음이 급하지도 않은 게 3월에 있을 시험은 한번 간만 보려는 거라서 쉽지 않더라. 아무튼 확인해볼 것도 있고 해서 일단 출발했다. 오랜만에 작업복 아닌 코트를 입고 나가니까 조금은 대학생스러워진 것 같아서 발걸음이 가벼워지더라. 날씨는 미세먼지가 심해 뿌옇기는 했어도 따뜻한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한가지 신경쓰이는 일이라면 출발하기 전에 좁아터진 고시원 방안에서 뜬금없이 무선 마우스를 분실한 것... 2021. 2. 13. 이전 1 ··· 25 26 27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