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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부108

20201016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면갈이) 건설사가 아닌 작업하는 팀의 의뢰로 불려나가본 것은 처음이다. 대충 세대 청소라고 들었는데 ​ 보아하니 현장이 아파트 단지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작아서 왠지 빨리 끝내주지 않을까 하는 좀 ​ 막연한 기대감마저 생기더라. 원래 다른 현장 같았으면 일찍 도착하라고 닥달하니 나도 조금은 ​ 서둘러서 빨리 왔더니 공사가 한창이길래 '혹시 의뢰하신 분이냐' 물었더니 아니라더라. ​ ​ 당황해서 문자 해보니 왜 이렇게 빨리 왔냐고 황당해하고 나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워. ​ 아무튼간에 근처 빌라 계단에 앉아서 쉬다가 합류했다. 세대 청소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하는 일은 뜻밖에도 양중이었다. 바닥을 청소할 건 별로 없었고 ​ 바닥면을 갈아내고 생긴 돌가루를 쓸어서 넣은 마대 자루가 건물 내에 수북히 쌓여 있었는데.. 2020. 10. 16.
20200925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 ​ 기묘한 알람이군 싶더라니 5시 30분이 넘도록 출근 문자를 보내질 않아 사무소에서 출근 확인 전화를 ​ 걸었던 거였다. 출발해보니 평상시보다 20분이 더 늦은 상태라 많이 후달렸다. 나름대로 알람 잘 듣고 ​ 깨는 편이라 생각했건만 무려 6회에 걸친 모든 알람을 못들었을 정도로 푹 잠들었던 거다. ​ ​ 어제 겨우 일본어 중급2 과목 필기를 마치고 덕분에 주말엔 겨우 여가시간이란 것을 가질 수 있게 되어 ​ 방심한 탓일까. 지하철로 이동하는 내내 지금쯤 도착한다면 과연 조식을 먹는 게 가능할까 거정이 됐다. ​ 결코 맛있는 식단은 아니었는데도 못먹게 된다니 아쉽더라. ​ ​ 다행히 지하철을 놓치지 않고 제때 갈아타서 도착하니 꽤 아슬아슬하게 밥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 사람이란 게 참 간.. 2020. 9. 27.
20200922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눈을 뜨니 새벽 3시와 4시의 중간 정도였는데 지난 밤 오후 9시쯤 잤더니 역시 정신이 맑아서 좋다. ​ 출근이 망설여지기보다는 대학 수업 노트 필기와 최종 수입의 앞자리 변경을 저울질하다가 금주의 ​ 수업은 대체로 쉬어가는 느낌이라 조금은 돈 버는 데에 치중하기로 했다. 고반장님과 일하게 되는 건가 싶었는데, 지하 세계에 해박한 인원이 몇 없어서 내가 지하로 ​ 용역 3명을 인솔하게 되었다. 오전엔 눈삽 4개 및 밀대 4개, 커버링 테이프 1상자 등을 챙겨 ​ 지하 공동으로 가 바닥 청소를 했다. 밀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쓸모가 없었다. 바닥을 벗겨낼 ​ 정도로 긁어냈는데도 검사하는 기사의 반응이 영 탐탁치 못해서 아쉬웠다. ​ 전해듣기로는 내가 안 나왔던 동안에 일한 용역들이 이 기사 소속에서 아주 개.. 2020. 9. 24.
202020826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야리끼리) ​ 어젠 퇴근 후 왠지 정신이 없었군. 아침 식사 후 휴게소에 앉아 멍하니 있다 아침 조회에 참석했다. 일기 예보를 ​ 보니 내일부터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쭉 호우라서 경험상 출근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니, 학교 다닐 시절 금요일 ​ 같은 느낌으로 산뜻하게 일할 수 있기를. 속된 표현으로 삿됐다. 다른 업체로 차출된 인원 2명을 뽑는데 나랑 신규자가 채용됐고 망할 지하주차장의 ​ 천장이 될 곳인 뙈약볕 아래 가로변 먼지 등을 청소기로 정리하는 일을 하게 됐다. 신규자는 철근을 둘러싼 ​ 먼지 등을 솔로 문질러서 깨끗하게 만드는 업무를 맡았다. 일의 강도나 부상 위험도를 떠나 둘다 허리 아주 ​ 작살나는 일이다. ​ ​ 오전에는 발 밑 아래 지지대인 철근 나발 밑에 떨어져있는 쓰레기 등을 줍고 그 일이 끝난 .. 2020. 8. 29.